20대 총선 투표일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주변 분들에게는 “마음 비우고 선거운동만 열심히 하자”고 말씀드려왔습니다. 마음속에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 두려움은 제가 국회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간신히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 자체가 모욕이 되어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재작년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위해 일하는 민달팽이유니온의 젊은 청년들은 복합쇼핑몰 대신 대학생 공공기숙사 짓는 것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몰려와 던지는 물병과 욕설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청년들의 삶이 나아진다고 이야기하던 청년유니온의 위원장은 최저임금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청년들이 놀러가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으며 아득한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모욕과 비아냥과 그리고 그 아득한 좌절을 감내하고 서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 ‘정치’입니다. ‘정치’를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서 있어야 했습니다. 부동산값 못 올려줘서 미안하지만 대학생들에게도 기숙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또 주민들의 분노를 맞아야 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영세자영업자가 힘들어져 죄송하지만 그래도 저임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득하고 다른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호소해야 하는 것은 그 젊은이들이 아니라 바로 ‘정치’여야 합니다. ‘진보정치’여야 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2세대 진보정치’여야 했습니다. 정치가 실종된 곳에서 시민들은 절망의 빗길을 우산하나 없이 외롭게 걸어가야만 합니다. 권력이 교체되고 심판이 이루어져도 그 빗길은 끝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대신 비를 맞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 모욕의 자리에 그들 대신 서지 못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혹자들은 ‘정치란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느새 모두 연꽃을 피우는 것만 말합니다. 아닙니다. 먼저 진흙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치란 누군가를 대신해 싸우는 것 이전에 누군가들을 위해 대신 비를 맞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진보정치’라는 누군가들을 위해 대신 비를 맞는 바로 그 길을 선택했고 그래서 권력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그것이 정의당의 조성주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20대 국회에서 빗속으로 전진하려고 합니다.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변화의 가능성을 저 분들에게 말해야 합니다.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의당 비례대표 6번인 조성주가 당선되는 데 지금 2%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아니 1%가 부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당투표 4번을 선택하시고 저 조성주를 국회에 보내주십시오. 제가 말씀드린 2세대 진보정치, 민주주의 밖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 변화의 정치를 실천할 것입니다.
배신, 복수, 심판만이 난무하는 총선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희망은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 땅 밑에서 뜨겁게 끓다가 마침내 올라옵니다. 그 희망, 평범한 우리들의 삶이 바뀌는 정치를 위해 정당투표는 4번 정의당을 지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조성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