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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1209
    작성자 : 필리포
    추천 : 103
    조회수 : 10758
    IP : 121.171.***.243
    댓글 : 3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12 00:43:37
    원글작성시간 : 2013/07/11 23:45: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1209 모바일
    리얼 무식함의 극을 달린 군대일화들.txt
    나는 군대에 별별 사람들 많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많을줄은 몰랐음. 
    기억안나는 다른것들도 있겠지만 기억나는것들만 적어봄.

    1. 윤도현의 MUST
     
    생활관에서 다같이 TV 보고있었음. 그때 채널돌리다가 윤도현의 MUST 가 나왔음.
    그랬더니 그때당시 왕고였던 병장한명이 있었는데 이 새끼가 중대 빠가로 유명한 망나니였음.

    그 왕고가 TV에 시선을 고정한채 존나 진지하고 의미심장하게 물어봄.
    "야 엠유에스티(MUST)가 뮤직이냐?"

    순간 생활관 싸해짐.

     그 왕고 옆에 있던 후임이 고려대출신 이였는데 눈을 슬쩍 흘겨서 존나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머스틉니다 머스트." 라고 함

    그랬더니 그 왕고가 머리를 존나 긁적거리면서 "아 맞다맞다. 뮤직이 뭐더라 MU 뭐였는데..." 이럼

    이건 진짜 웃기지도 않고 어이가 없었음

    2. 수능 끝나던 날

    또 생활관에서 다같이 뉴스시청하고있었음. 그때가 딱 수능끝난날이라서 뉴스에서 수능끝났고 
    이번 수능은 언어영역이 어땠고 수리영역이 어땠고 막 뭐라뭐라 나옴.
    다들 자기 수능 봤을때 이야기 풀어놓고 막 자기 수리는 1등급이었는데 언어가 5등급이라 망했다는둥
    아까 그 고려대출신은 자기는 뭐 당연히 1111 이었다는둥 이야기 하고 있는데 위에 말했던 그 망나니 왕고만 대화에 못끼고 벙찐표정임.

    근데 그 왕고 동기가 있었는데 망나니 표정을 보고 뭔가 알아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줌.
    "언어가 국어고 수리가 수학이라고." 

    그러자 갑자기 뭔가 존나 큰걸 깨달은듯이 "아!" 이러면서 혼자 싱글벙글 쳐웃음.
    존나 이때 나빼고 아무도 그 둘의 대화를 못들었지만 진심 또 말을 잃음.

    3. 독도

    이번엔 후임이자 이제는 내 친구인 놈 이야기임. 혹시 이글 본다면 미안하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정말 너무웃겼어
    사실 여기부턴 귀여움 ㅋㅋㅋ

    위에 전역 한달남긴 선임, 두달남긴선임 이렇게 둘 남기고 있던 시점에서
    들어온 후임이 있는데 얘가 말짱하게 생겼는데 가끔 엄청 상식적인거 물어보면 대답을 이상하게 함.
    얘 맞선임인 내 후임이랑 나랑 그거로 오랜기간 골려먹다가 어느날은 하루 날잡고 얘한테 질문을 함.
    상말즈음인가 병장즈음인가여서 그동안 외박도 자주 같이 나가서 밖에서 말놓고 친해진 상태로 좀 질석적이었음.

    문제는 간단했음.

     "일본사람들이 독도를 뭐라고 부르냐?"

    얘가 갑자기 빡친거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지금 장난합니까? 아무리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이럼
    이게 빡친거같다는게 진짜 빡친게 아니라 그때가 장난치고 놀던 분위기라서 그냥 표현을 저렇게 함. 여하튼
    여기부터 살짝 예상이 됬음. 그래서 나랑 개 맞선임이랑 야 니가 진짜 안다고? 너 지금 모르는데 구라까는거지? 이랬음.
    그랬더니 
    "와나 사람을 아무리 무시해도 그렇지 개 쓰레기취급하네. 저 압니다 근데 지금 저한테 이런 문제를 냈다는거 자체가 모욕입니다.
    저 이거 마음의 편지에 씁니다 진짜. 저기봐 적혀있네 폭언 및 인격모독."
    이럼. 하여간 이럴때는 말 잘함.

    그래서 "야.진짜 니 알면 한번만 답 말해봐. 내가 진짜 다 걸고 니가 맞추면 니 인격모독했다치고 영창갈께 진심." 이랬음.
    그랬더니 계속 어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함. 그랬더니 개 맞선임이 말함 "야 그만 깝치고 빨리 말해봐. 답 뭔데."

    그랬더니 얘가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한테 바득바득 소리지를때의 박보영이 보여준 눈빛에 버금가는 또렷한 눈빛으로 한마디 툭 던짐.

    "도크도" 

    그날부터 한동안 '도크도'로 불림.

    4. 중국인

    위에 나온 인물의 두번째 일화.

    한동안 도크도로 불리니까 얘가 좀 빡친듯 함.
    어느날 하소연을 함. "아 진짜 빡칩니다. 저 자꾸 도크도라고 부르잖습니까." 라고 하소연을 함.

    그래서 나랑 개 맞선임이랑 또 장난기가 발동함 ㅋㅋㅋㅋㅋㅋ
    "야 그럼 진짜 니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하니까 바로 콜함

    그래서 문제를 또 내줌. 이번엔 개 맞선임이 냄.

    "야 '일본인'이 영어로 뭐야?"

    순간적으로 걔가 "Japan" 이라고 했다가 개 맞선임이 " 아 ㅅㅂ 장난까냐. 일본인 병신아 일본인" 이라고 함.

    이번에는 선뜻 아는척 깝치지 않고 고심을 함. 그러더니 "잠깐만...아..이거 알았었는데...아 뭐더라...아 저 진짜압니다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이럼

    그래서 나랑 개 맞선임이랑 존나 쪼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ㅅㅂ 그럴줄알았다 생각이 안나긴 뭘안나 애당초 모르는구만 이러면서
    존나 놀림.

    계속 고심을 하긴하나 대답이 없음. 그래서 내가 슬슬 재미가 없어짐 그래서 문제를 바꿔내주겠다고 함.

    " 야 일본인 어려우면 중국인으로 해봐. 중국인은 영어로 뭐냐?" 라고 물어봄. 

    이번에도 대답이 없고 고민만함. 진심모르는듯했음. 우리는 여기서 우리를 터지게 해줄 뭔가가 나오길 바랬음.
    그러더니 걔 맞선임이
    "야 아까꺼 답 알려줄게. Japanese 병신아. 어휴 야 이번거 힌트내준다. 야 너 우리나라가 Korea 지. 우리나라 사람 뭐라고해? Korean."

    갑자기 걔 눈이 희번덕 해지더니 툭 던짐. "Chinan?(차이난?)" 

    이때 ㅅㅂ 진짜 뿜을뻔 했는데 가까스로 참고 떡밥 한번 더 던짐. "올 이번엔 맞추네." 이랬더니
    "아 원래 알고있었습니다. Japanese 그거는 아까 잠깐 생각이 안났던거고."

    올타쿠나 걸려들고나서
    나랑 걔 맞선임이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이난은 무슨 차이난이야 ㅋㅋㅋㅄ 차이니즈지 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존나 쪼갬.

    한동안 도크도에서 차이난으로 불림.

    5.   6.25 전쟁

    도크도, 차이난 등으로 다른 소대애들도 심하게는 아니지만 얘를 간간히 놀림. 지나가면서 어 도크도 도크도 ㅋㅋㅋㅋ 이러는 정도
    한편으로 많이 미안했음...ㅠㅠ (밖에 나오면 잘챙기줄게...)

    근데 얘를 발단으로 이게 너무 재밌게 소문이 퍼져서 다른 소대들도 각 소대별 자기 소대에 숨어있는 꼴통찾기에 나섬.
    그러다가 다른 소대에서 한명이 발견됨.

    다른 소대 내 동기 한명이 내 생활관으로 숨질듯이 웃으면서 들어옴. 그래서 내가 왜그러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자기소대 들어온지 갓 일병 단 애가 있는데 걔한테 물어봤다고 함.

    "야 너 6.25전쟁알지. 그게 몇일날 일어났냐?" 라고...
    그냥 무심결에 물어봤다함.

    걔가 한 3초 정도 생각하더니 "6월27일입니다!" 라고 대답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 동기가 존나 쪼개면서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ㅄ 너 6월25일날 우리랑 같이 뭐했는지 기억안나냐ㅋㅋㅋㅋㅋ "
    존나 쪼갬 그때서야 알아챈듯함.

    우리 생활관 뒤집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중요한건 위에 도크도와 차이난을 이란 대답을 했던 그 후임도 존나게 쳐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 와 나보다 더한 빡통도 있구나... 존나 심하다 근데 어떻게 6.25 전쟁을 6월27일에 일어났다고 하냐 ㅅㅂ 이름까지 6.25전쟁인데."
    라고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 6월27일 때문에 생활관에서 계속 그거 이야기를 하고있었음. 
    그리고 나서 잘때되서 누워가지고 잠자기 전에 썰푸는데 걔가 갑자기 혼자 푸념하듯 말함.
    "와 걔는 진짜 쩐다 진짜..근데 아무리 생각해도...어떻게 6월27일이라고 하지?"  이럼
    그걸 듣고나서 걔 맞선임이 다시 드립을 치기 시작함.

    "야 너는 6.25전쟁 언제 일어난지 아냐?"

    그러자 걔가 또 자기 무시하냐는 말투로 " 아 지금 장난하십니까?" 이럼 그래서 걔 맞선임이
    "ㅋㅋㅋㅋㅋ알았어 알았어" 이럼

    그랬더니 걔가 흥분했는지 갑자기 외침

    "1945년! 6월25일! 새벽4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활관 다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 맞선임이 속터지는 목소리로 "뭐라고? 어휴 저...어휴..."이러고

    내가
    "야 ㅅㅂ 가만있으면 아는것처럼이라도 보이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또 잠들기전까지 존나 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무식하다고 놀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또 저런 소소한 웃음들때문에 그 힘든 군생활을 버틸수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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