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깊었고
잠도안오고
내님도없고
삼위일체가 갖춰졌기에 적적해서 글이나하나 씁니다.
어느날 저녁식사를 하던중 갑자기 떨어진 아버지의 어명.
"나는 지금 페르시안고양이를 키우고싶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불호통
"털날려 미친놈아"
아버지의 단호박
"티비를 보아라.
저 페르시아같은 애들은 품종묘라 털이 날리지 않는다."
뒤따르는 나와동생의 멘붕
?????????????????!!!
어쨋든 이런 이유로 고양이분양을 알아보던중 알게된 한사연
파양이 두번이나 된 고양이.
딱봐도 혼자사는 여자가 새끼때 이뻐서 키우다
이제 덩치가 커버리고 말썽도 심해지고 발정기도 찾아오니
수술비도 부담되고 해서 분양보내려하는 고양이.
정보나좀 얻으려 카톡했더니
다짜고짜 오늘도 누가 데려간다고 해서 준비다해놨는데
안오더라. 그쪽이 안데려가면 나 얘 그냥버려야된다. 자기도 어쩔수없다.
이말에 거기 어디냐 묻고 초보운전주제에 100키로넘는 거리를 달려
그집앞에 도착한 나.
그리고 건네받은
비닐테잎으로 돌돌말린 고양이화장실.
아무말없이 받아들고 돌아가려는데 들려오는 그녀목소리.
원래 분양받을때 접종비는 주는게 예의인데^^;
지갑에서 5만원 꺼내주면서
^^ 1년이 넘어가는데 접종다 맞춰주시지그랬어요.
그럼 얘가지고 돈 더많이 벌수 있으셨을텐데^^
왜 더 모질게 더 뼈있게 말하지 못했을지는 아직도 한탄.
암튼 그렇게 허탈하고 안쓰럽고 뭔가 찝찝한기분으로
조수석에있는 통을 북북 뜯으니..
이젠 주인한테 자기가 3번이나 버림 받은걸 아는게지..
벌써 2번이나 파양당했다는걸 알고있는지..
그좁은 화장실 한귀퉁이에 잔뜩웅크리고서 덜덜떨고 있기는 개뿔
문뜯자마자 니이이야아아앙~?
어디가냐? 하는줄 알았네
주눅따위naver 겁,낯설음도naver
혹시나해서 사간 캔간식 뚝딱해치우고
늘어지게 자는녀석을 보며 한참웃으며
인연이 잘 닿았구나, 다행이다 하면서
아버지의 퀘스트 완료.
Ps. 근데 페르시아는 아니고 터앙장모종인데
아부지는 보시더니
"허허 얼룩덜룩한게 꼭 호랑이같네 이쁘구나 역시 페르시아는 혈통이달라"
이러셨지만 그냥 모른척하기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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