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7시 여수 소방서 앞에서는 파란색 물결이 출렁였다.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을 들고나와 문 전 대표를 기다렸다. 이를 지켜본 백무현 여수을 후보는 "문재인의 진심과 호남의 진심이 서로 만나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전했다. "저랑 노무현 대통령은 3당 합당에 반대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우리 영남에서는 민주당 깃발 들고 정치하면 '빨갱이'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날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에 불을 붙이려 했다. 그 밖에도 참여정부 당시 호남 인사가 많이 등용됐다고 강조하면서, 여수 엑스포 유치에 힘을 쓴 일화도 소개했다.
국민의당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개혁 정치한다는데, 물갈이 대상이라 지탄받던 후보들을 고스란히 공천에 내보내는 것, 국회의원 다시 만들어 달라는 것이 개혁정치냐"며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백무현(여수을), 송대수(여수갑)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라질 만큼 많은 시민이 격한 환영을 보냈다. 일부 시민은 문 전 대표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연신 눈물을 훔치던 시민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문 전 대표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순간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그가 유세한 곳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국민장을 지내기 위해 시민들이 모금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정말 송구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그래도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니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여수 여서동 문수지구 문화의 거리를 거닐었다. 시민들이 몰리는 바람에 문 전 대표가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