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Mapping
학교에서 과제로 한 작품이에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라는 소설에서 도시와 죽음 4라는 작품을 선택했어요.
관, 습기, 폐쇄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것을 잘 설명하는 이미지를 찾고자 명동에 갔는데 이러한 부스 만났어요.
폐쇄된 곳에서 자신의 신앙만을 외치는 것..
마치 관 속에 갇힌 느낌이 들었어요.
저 안에서, 666칩을 받으면 지옥을 간다, 예수를 믿어라는 얘기를 하고 계셨고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이 부스를 모두 한 번씩 쳐다보았죠.
우리 근처에 있지만 단절된 것... 소리는 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 것.
Visual Book
위에서 만든 사진을 추상화해서 하나의 책으로 엮는 작업이었어요.
관, 습기, 폐쇄, 단절등의 이미지와 사진에서 오는 느낌들을 결합해서
광기, 광신, 분열에 대한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폐쇄된 신앙을 가진 사람의 광기..
광신도들에게서 느껴지는 불쾌함과 기분 나쁨을 표현하고 싶었죠.
그리고 저 부스의 빨간색과 초록색도 이용하면서요.
(사진에 있는 분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요.)
이러한 것들을 한데 묶을 이미지가 필요해서 생각하던 와중
Codex gigas, 즉 악마의 성경이라는 것을 알게 됬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해보실까요!
텍스트를 이용해야 했지만, 제 작업에서는 그게 주가 아니었기에
통일된 크기와 글꼴을 배치만 이용해서 변화를 주었고..
특히 미친 사람, 광기, 피에서 나타나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주기도문과 성경구절 때문에 혹시 기분 나빠하실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천주교임을 밝혀요. ㅠㅠ
오히려, 십자가나 악마, 성경구절이 광신도의 손에 들어갔을 때
그것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를 표현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각 레이어들을 이용해서.. 하나의 어둡고 더러운(?)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음습하고 광적인 것들...
학교에서 했던 작업은 이걸로 실제적인 '책'을 엮는 것이었지만
그것까지 올리면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서 마쳐요.
그리고... 학점은... 잘 받았답니다.ㅋㅋㅋ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