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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만나고 헤어진다는 걸 예전엔 참 무서워했었는데 요즘엔 또 그렇지도 않다
요 이년간 너무 많이 겪었더니 마음에 중이병이 솟아났는지 헤어져도 별 느낌이 없다..
세상은 톱니바퀴로 이루어졌지만 너무 많은 톱니바퀴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개가 빠져도 여전히 잘 굴러가고..아 왜 새벽도 아닌데 이렇게 센티멘탈해.. 결국 나도 받아들여야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알면서도 그냥 끼어서 굴러간다는 걸 알아도 이상하게 그 걸 못받아들인다
왜죠..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한 번 떨어지고 난 뒤 다른 자리에 못들어가고 있다 들어가도 헛돌다가 다시 떨어지는 이빨나간 톱니바퀴네.
이빨이 빠져있기 때문에 가끔 친절한 이들이 잘 돌아갈 수 있게 붙잡아줘도 불편함을 느낀다
그냥 주위에 알던 사람이 있는데 참 좋은 분이라 생각하고 잘 따르긴 했었는데 그 분이 다른 주로 가서 이제 볼 수 없게됬다 그런데 나는 한 달전인가부터 더이상 교회안나간다 못박아놔서 오늘이 마지막날이시라는데도 그냥 안갔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쓰는 썰 제일 처음 이 느낌을 받았던 건 처음에 도시지역의 알지못하던 친척언니네 집안에서 홈스테이하다가 시골지역으로 옮겼을 때였고 두 번째는 그 곳에서 지금 이 곳으로 이사왔을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내가 없는 자리가 이내 매꿔짐으로써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너무 슬펐었다. 여전히 연락하지만 이제 다 고삼이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약간 대인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싫어하지않는건 그냥 내 자존감이 좀 많이 낮은 편이고 중이병파워때문에 성악설도 성선설도 믿지않기 때문이다
나하고 관계가 나빠졌을 때 그냥 아 나는 저 사람하고 틀리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하려하지 그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고싶진않다
아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척하는 건지 진짜 그러는 건지
나라는 개념을 만드는 건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봤던 거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가 틀린 이유는 그거겠지? 졀라 사춘기네..
누군가 내 생각을 아는 걸 싫어하면서도 내 자신을 알리고 싶고 알리고 난 후엔 도망가고싶다
대체 원하는 게 뭐니ㅡㅡ
아으 생각하고 있는게 너무 많으니까 모든 생각하는게 막 섞여서 뭐가 닭이고달걀인지 알 수가없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미국에 와서 일코를 시작했을 때? 알지도못하는 친척언니네서 홈스테이하다가 스트레스로 기절한번하고 엄마아빠있는 곳으로 짐싸서 내려왔을 때. 엄마아빠가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곳이 좋다면서 무신론자인 나를 개신교미션스쿨에 넣었을 때. 아빠는 출장가고 나와 오빠 엄마만 남아서 오빠랑 엄마랑 미친듯이 싸웠을 때. 오빠가 반독립해서 기숙사로 나가고서부터 나랑 엄마랑 둘이서 남아 엄마가 전화로 아빠랑 싸워대던 때. 나는 혼자 고립되서 기댈 사람이 없었고 우리 가족 모두 마찬가지였다. 모두 함께였는데 모두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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