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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020
    작성자 :
    추천 : 158
    조회수 : 2790
    IP : 211.199.***.13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23 10:22:11
    원글작성시간 : 2004/11/23 07:09:54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020 모바일
    수고하셨습니다.노무현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노무현 대통령님


    L.A.에서 행한 노대통령의 발언이 전파를 타고 지구촌 한구석의 콩알만한 대한민국에 날아들자 중국집에 불난듯이 이 조그마한 나라에 난리가 났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감히 어찌 소국의 대통령이 대국, 그것도 형님 나라에 가서 충성을 맹세치 않고 뻣대냐는 것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찌기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사대의 풍습이 있었는데, 어찌 그 관례를 어기고 더구나 상국에 가서 그 상국의 폐하의 심기를 상하게 하는 말을 예에 어긋나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관례에 어긋나니 이야말로 탄핵감이 아니냐는 골빈당의 매미들이 우는 소리가 우리의 귀를 무척이나 시끄럽게 했다.


    사람을 알아 보려면 그 근본을 보아야 하듯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보려면 한나라당의 역사를 보아야 한다. 너무나 많이 거론하여서 재삼 더 이상 이야기하기도 싫지만, 한나라당이야 말로 사대 종속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당이다. 그러면 어쩌다 한나라당이 저리 망가져서 오직 미국의 눈치나 살피면서, 미국이 던져주는 밥이나 얻어 먹으려고, 미국의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나 기다리면서 꼬리를 살래살래 저으면서 간절한 눈동자로 주인을 쳐다보는 개같은 신세로 전락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한나라당의 전신은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며, 이것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현재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고 있고, 저번 총선에서 박근혜가 가끔은 요염한 미소로 유권자를 홀리고, 가끔은 시름에 겨운 듯한 태도로 유권자들에게 육영수여사의 이미지를 떠 오르게 하여, 결국은 "우리가 박정희 안찍으면 누가 찍겠노? 그래도 우리가 이만 사는기는 박정희 땜인기라!"라는 신드롬을 낳아서 침몰 직전의 한나라호를 구한 사례로 볼 때 이는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불법 쿠데타로 4.19 의거의 정신을 안고 탄생한 민주정부를 쓰러뜨린 박정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었겠는가? 미국으로 달려가는 일이었다. 미국으로 달려가서 충성 서약을 하고서 그의 지위를 보장받는 일이었다. 그 서약식이 평등한 관계였겠는가? 마치 주군과 신하의 관계처럼, 옛날 지방의 왕들에게 왕호를 내려 주던 중국의 황제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대통령은 박정희의 어깨를 토닥여 주면서 이리 말을 했을 것이다."박군, 걱정 말게, 자네가 우리 미국에 충성을 맹세했으니 이제 부터 내가 뒤를 봐줌세!" 보지 않아도 뻔한 사실이 아닌가?

    이 멋진 전통은 계속 이어져 오다가 장기집권 탓에 눈에 뵐게 없게 된 박통이 미국에 대들다가 김재규의 총을 맞고 비명횡사했다는 루머가 저자거리에 흘러 다니나 그 진위는 알 수가 없다.

    박정희가 죽자 김종필, 김대중, 김영삼이 서울의 봄을 맞아 헛물을 켜고 있을 즈음에 박정희가 군부내에 심어 놓은 사조직 하나회가 전두환을 두령으로 하여 또 다시 거병을 하여 이 나라를 또 다시 군사독재 치하에 놓이게 하니, 이를 어쩔거나......똑같은 상황의 반복이 아니던가? 미국으로 달려 가서 무릅 꿇고 사죄하며 다시 왕위를 청하니......그 상황은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에도 그리고 또 전두환의 부하였던 노태우에게 이르기 까지 반복이 되었던 것이다.

    7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그들의 주군이 그 모양으로 미국에게 충성 서약을 하고 와서, 국민들 위에서는 군림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이면으로 개처럼 꼬리를 살랑살랑대며 혀를 낼름낼름 내밀면서 갖은 치욕스런 모션을 취해대는 모습을 보는 그 아랫 것들이야 새삼 말해 무엇하리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그들은 그들의 주군의 눈에 들기 위해 사대 종속을 위한 경쟁에 이르게 되니, 한나라당의 종자들은 위에서 부터 아래 까지 사대 종속으로 머리가 세뇌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오즉하면 한나라당의 원내대표가 노대통령의 당찬 발언에, 한민족의 생사는 한민족에게 맡겨야 한다는 그 당찬 발언에 겁이나서," 저러다가 미국 황제의 심사를 건드릴까 심히 염려 되며 더 더군다나, 꼬리를 내리고 얼굴엔 없는 아양, 있는 아양을 다 떨어야 할 처지에 저건 무슨 망발이냐"고 한마디 하자 모든 한나라당의 개들이 일어서서 이구동성으로 짖는 모습을 볼 때, "아, 이것이 태생의 한계로구나!"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각설하고, 비록 이번 미국 방문의 성과가 여러모로 좋았다고 하지만, 반기문을 비롯한 한국 수행진들은 표정관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인줄을 왜들 그리 모르는가? 미국이 그리 호락호락한 나라인가? 미국의 부쉬가 회담에서 한 발언은 양국 정상끼리 모처럼 만났는데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질 필요가 있느냐는 정도의 극히 의례적인 외교적인 수사로 보아 무방하다. 이제부터 양국의 실무자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외교전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외교진들은 중국이나 북한의 협상 전문가들의 표정관리를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찌됐던, 노무현 대통령의 L.A. 발언은 자랑스러웠으며, 그 이후의 행보도 당당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실로 이승만 대통령 이래로 외국에 가서 소신껏 이야기한 첫번째 대통령이 아닐까 한다. 물론 양국정상이 나눈 내용을 보면 그 소리가 그 소리일 따름이다.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외교적 수사로 가득하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라는 데 있다. 다시말해서 미국은 노무현대통령에게 명령을 하기 보다는 서로 토론하기를 원한 것이다. 과거의 상명하복의 한미 관계에서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미국이 인정을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의 그런 힘과 배짱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노대통령 지지자들의 그 한결같은 원기가 노대통령에게 옮아가서 그런 힘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L.A. 발언을 하려 할 때 측근들이 그 내용을 보고서 노대통령에게 그 발언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다 썩어 빠진 인사들이다. 노대통령이 그 이외에 할 말이 뭐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인가? 충성 서약만 하고 오라는 것인가? 미국의 모든 결정에 대해서 대한민국정부는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이에 따르겠다는 성명이라도 발표를 해야 했던가? 주변의 측근들의 의식 구조를 뛰어 넘은 노대통령의 결단에 대해서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따름입니다!!


    by 거사



    저는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거나
    흔히 말하는 '노빠'는 아닙니다.

    자신들의 이익을위해 역사와 진실을 더럽힌
    한나라당과 거대극우언론사는 존재해선 안되기때문에
    이러한 글들을 옮기는 것이죠.^^

    현정부가 잘하길 바라지만
    삽질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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