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글은 3:2로 찢어진 그룹 동방신기와 SM에 대해서다. 때 마침 2인조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이 6일 새 앨범을 발표했고, 팬들 사이의 싸움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멤버들끼리의 비방전도 등장하고. “둘 다 잘못이다” “원만하게 해결 돼 다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주장은 하고 싶지도 않다. 항상 어떤 문제의 중심에는 못된 놈이 있으니까.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사건은 한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동방신기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이다. 팬 카페 회원 수 80만. 작년 한해 일본에서 낸 음반 매출액만 한국 돈으로 1300억 원이다(공연이나 기타 수익, 다른 아시아 국가를 포함시키면 더 늘어난다). 지금 한국에서 이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문화상품이 얼마나 될까.
5인조 동방신기는 지금 2명이다. 3명(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은 작년에 SM엔터테인먼트에 계약기간이 길다며(13년) 소송을 걸고 나가, JYJ라는 팀을 따로 꾸렸다.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애초부터 계약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세 명이 독자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 소속 연예인이 딴 주머니를 차겠다고 하니 당연히 SM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초상권 문제 등) SM은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수익이 생기면 주주들에게 나눠야 하고, 공시 의무가 있다.
그러자, 3인 측에서는 13년이라는 기간이 노예계약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건 사실 웃긴 거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왜 그것을 알면서도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가. 만약 그 계약이 싫었으면 JYP나 YG, DSP 등 다른 기획사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보통 사람들은 전세나 보험 계약서도 부당하다면 죄다 소송 걸어야 판이다. 수익 분배 부분에 대해서도 SM은 늘 멤버들과 보호자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모두 사인했다.
자발적으로 SM연습생으로 들어가, 동방신기로 활동한 이유는 뻔하다. SM이라는 거대 기획사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서였다. 사실 SM이 아니었다면, 이들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기에.
<이수만 뒤통수를 치고 나간 시아준수의 과거 인터뷰. 이때 SM은 천사였다>
지금 현재 JYJ의 소속사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 대표의 아버지는 조직폭력배(양은이파 중간보스)로 잘 알려져 있다. 아직도 현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걸 빌미로 권상우를 협박하다 실형까지 산 인물이다. 처음 멤버들이 그룹을 떠날 당시, 시아준수 아버지가 이 매니저를 먼저 찾아갔다는 설이 연예계에서는 파다하다. 조폭 백이라면 SM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코스닥 상장기업은 악덕업체지만, 조폭 아들에 전과자가 운영하는 기업은 괜찮다는 논리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의 멤버들이 나가서 조폭과 손 잡은 게 일본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3명은 일본 기획사 에이벡스와 따로 계약을 하려다, 에이벡스 측에서 이 조폭연관설을 문제 삼아 계약을 파기했다. 한국을 대표하던 그룹이 하루아침에 갈기갈기 찢어져 망신창이가 됐고, 해외에서도 한류와 한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중이다.
<2인조로 컴백한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지금 동방신기는 2인조로 활동 중이다. 소송과 화장품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남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다. 나는 심정적으로 이 둘을 더 응원하고 싶다. 돈 좀 더 벌어보겠다고 난리친 3명 때문에, 가만히 활동 잘하던 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최강창민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다. 과거 가수 양파의 담임선생이기도 했다. 제자의 가수 활동이 인생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봐 왔기에, 아들의 가수 데뷔에 대해 호락호락할 인물이 아니다.(실제 SM에서도 창민이를 캐스팅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유노윤호의 아버지 정양현 씨(회사원)는 법정 진술서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화장품사업에서 비롯됐고, 동방신기 부모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도 사업에 대한 의견이 달랐다”면서 “소속사와 멤버 간 13년 전속계약과 수익배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JYJ의 방송 활동이 어렵고, PD는 물론 MBC ‘라디오 스타’ 작가까지 이들을 비난 하는 이유. 방송 관계자들은 다 알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과연 누가 잘못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