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고양이가 키우고 싶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키우지 말라고 거품을 물어가며 만류합니다.
가족은 허락했어?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알어?
명절때나 오래 집비울때는 어떻할건데
털털털털털!!! 인생을 털과 함께 보내고 싶은거야?
넌 탁탁이라도 하지만 애들은 발정나면 해소를 못해
애가 죽으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알어?
사람들이 이상한 놈이라고 보는걸 참을 수 있어?
질문에 또박또박 이야기 할수 있다면
대단하네!!! 넌 키워도 되겠다고 포기하지만
제맘에 들게 대답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ㅋ
위의 질문은 제가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곤란했던 부분입니다.
전 혼자사는 남자입니다. 질문을 풀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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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집에 들일때는 단순히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중에 알러지가 없는지 히스테리를 가질만큼 동물을 싫어 한다는 걸 먼저 알아 봐야 하며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해.
돈!! 중요하지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동화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겨놓고
현실에서는 아닌걸 직시해야 되
특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너같은 애들은 키우지마
많이 다르겠지만 나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데 한달에 십오만원정도 든다.
식량, 모래는 고정으로 10만원에 이것저것 대충 그렇게 돈이 그렇게 나가
아플라치면 걍 머리에 얼음 올려주면 끝나는게 아냐.
술먹고 어디 밖에 나가서 외박을 한다?
신경쓰여서 못하지
주체 못하고 어디 나가서 하루 외박한다치면 다음날 집에 들어 올때까지 안절부절
친구끼리 단체로 휴가 가서 이박삼일?
그런 계획이 잡히면 탁묘 구한다고 오만 글을 올리고 돌봐줄 사람 찾는다고 얼마나 신경쓰이는줄 알어?
명절? 연휴? 아오 교통 체증 애들 용돈 이런건 가벼운 고민인걸 느끼게 될껄
고양이의 경우 2달정의 주기로 발정이 와.
여아의 경우 구슬프게 고성을 지르며 남아의 경우 오줌을 쏘지.
남아의 그것은 걍 닦아내고 치우면 상관없지만
여아의 경우 가슴 아파서 못봐.
옆에서 어떤 처자가 사랑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줄수 없는 경우라고 생각해봐
주위집에서 문두드리면서 좀 조용 하자고 찾아올까봐 콩닥콩닥 하고.
짝을 찾아 주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서로의 안락함이라는 핑계를 되며 수술을 해버린 나같은 쓰래기라는 자괴감에 빠질수도 있어.
털!털! 정말 짜증이 나지.
청소를 부실하게 하는 나같은 게으른 성격이라면 털 때문에 집에 다른사람 들이기도 힘들어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야.
애들은 분명 먼저 죽어.............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한테 이런말 해서 미안하지만
경험은 없지만 난 그런 아픔이 이럴까 싶어.
다른 이것저것의 고충도 고충이지만 개인적인 것이고
인간이라서 다른 사람의 편견에 짜증 날때가 많어
'너 그런거 다 감내 하면서 키우는 이유가 먼데'
'돈아깝다'
'개들 하루 이틀 집에 놔둬도 죽지 않어'
'인생이 아깝지 않니?'
'여자를 사겨라'
'고양이는 요물'
등등의 가벼운 편견과 질타부터
별 시덥지 않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
이게 뭘 의미 하는 줄 알어?
인간 관계가 좁아져.
친구가 많고 사람을 좋아할 수록 힘들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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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말고도 밤을 세워 말릴 이유는 참 많습니다.
대충 이렇게 설명을 하면 알았다고 합니다.ㅋㅋ
그럼 제가 고양이와 사는 이유는 멀까 생각해 보니
현관문을 들어 올때 꼬리 바짝 올리고 다리사이로 어슬렁 거리면서 저를 반겨주는 상냥함?
새벽다섯시반에 제 몸을 긁고 누르면서 밥 달라고 부리는 위대한 식욕
제가 장난감을 손에 쥐면 흥분해서 놀아 주시는 넓으신 아량
컴터 옆에 앉아 째려 보면서 그만 하라고 하는 엄함
기특하게 화장실에서만 일을 봐주시는 청결함
목욕이 싫다고 저를 발기 발기 찢어주시는 동심
널부러 자는 모습이 아기같은 귀여움
대충 생각해보면 이정도가 고양이를 키울때 낙이군요.
하지만 이것 이상의 의미는 가족이라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이라서 백팔곤란함도 감내해야 하며
밑의 낙아닌 낙또한 즐길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면 좋습니다.'
그게 답 인거 같습니다.
전 제 고양이와 처음 봤을때 찌릿찌릿 운명 같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부모를 잃고 빼짝 마른 몸을 보고 마음이 아팠고
처음 본 저를 마치 부모형제인듯 따르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서 속으로 다짐을 했었죠.
'죽을때까지 옆에 있어 줄께'
참 손발이 오글거리는 맨트지만
그말 한마디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애를 대리고 있습니다.
위에 보신거 처럼 이제는 걍 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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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을 두고 너무 딴소리 했네요.
여튼 동물 키우지 마세요.
힘들어요.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동물과 같이 있어 보지 않았으면서
동물을 생명으로 보지 못하시는 분들이
동물을 키우는 건 어쩌네 저쩌네 하는건
동물과 같이 사는 사람에게 굉장한 아픔과 스트레스를 줍니다.
좀 참아 주세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가족을 욕하는 것이나 반려동물에게 어쩌고 하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가볍게 하실 말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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