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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09139
    작성자 : 발컨의제왕
    추천 : 10
    조회수 : 461
    IP : 180.224.***.15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5/26 14:01:20
    http://todayhumor.com/?gomin_709139 모바일
    오유에서는 커플이면 반대한다면서요?

    안녕하세요. 오징어입니다.

     

    커플이면 왠만해선 반대하는 오유라서 옛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대구에 사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사귀는 여자친구였죠.

     

    한 번은 방학기간에 제가 대구에 내려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헌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 친구의 집에 잠시 머무르다가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자기가 아는 오빠를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의남매니 뭐니..하면서.

     

    별로 신경도 안 쓰였고 나랑 사귀는데 뭔 일이야 있겠어? 하는 심정으로 그 남성분과 함께 셋이

     

    그녀의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아아.. 사건의 시작이 여기부터군요.

     

    술을 못 마시는 저라서 기분이 좋아지려하자 티비 앞에 앉아서 윤도현의 러브레터...가수 '이정' 이 나오던 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쪽쪽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지? 싶어서 곁눈질로 보자 헉.. 쪽쪽 하면 떠오르는? 입술박치기를 하고 있더군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술이 취한 상태라지만 이건... 하.. 한숨..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화를 확! 내지 못 하는 성격이라 모르는 척을 하고 티비를 계속 시청했답니다.

     

    내일 얘기하자.. 내일 얘기하자.. 하는 끓는 속을 품고요.

     

    다행이도 얼마 가지 않아 술자리는 끝이 났고 저는 미리 봐둔 찜질방에서 자려고 준비를 하며

     

    '아, 나갈 때 저 남자랑 같이 나가겠네..' 라는 생각에 먼저 방을 나섰습니다.

     

    그 때 그녀가 부르더군요. 시간도 늦었고 비도 오는데 자고 가라고.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이미 그 남자는 누워서 "아~ 오랜만에 자네~"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멍청했던 저인지.. 그녀의 계속된 권유에(나중에는 부탁까지 하더군요) 결국 저도 자고 가게 됐습니다.

     

    저는 벽 쪽에 붙어서 잤고 가운데에 그녀. 그 옆에 그 남자가 자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확 깨진 상태라서(뽀뽀에 동침이라니!) 벽을 보고(그녀를 등지고) 잠을 청했죠.

     

    그러자 그녀가 어깨 너머로 굿나잇 키스를 해야한다며 저를 잡더군요. '이건 뭔 나서스(개의 종류) 짖는 소리여?' 싶어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 하는 말ㅋ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

     

    "냅둬. 피곤한가봐. 오빠한테나 해줘"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히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크크크크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기네요..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평소에 사람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저라서 꽤 흥미로웠습니다. 어차피 헤어질 마음은 진작에 정했고 전남친(예정) 앞에서

     

    어디까지 가나? 하는 호기심이 들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이후로 제 멘탈이 참 강력해진 것 같습니다. 강력? 튼실? 뭔가 부족하네요. 초강력? 아무튼.

     

    그녀는 오빠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더니 미각을 느끼는 감각기관.. 명란젓같이 생긴 그 감각기관을 사용하기 시작하더군요.

     

    참 젓같았습니다. 명란젓이요.

     

    살짝 멘탈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괜찮았습니다. 아직까진 버틸 수 있었죠.

     

    하지만 멘탈의 붕괴를 잘 막았다며 자화자찬하는 저를 뒤로한 그들의 젓같은 쪽쪽거림이 얼굴 쪽에서 나는 것 뿐만 아니었습니다.

     

    후에는 침대가 위 아래로 움직이기까지 하더군요.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잘가요 멘탈. 안녕.

     

    끝났으려니..싶어서 잠들면 몇 시간 후에 또 위 아래로 흔들리고의 반복. 정말 불타는 밤이었습니다.

     

    날이 밝자 사촌동생에게 'xx아. 형이 탈출하게 도와줘.' 라고 문자를 보냈고 눈치가 귀신같은 동생은 집에서 급히 호출했다며 빨리 오라는

     

    전화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집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이게 왠..

     

    그녀의 어머님과 마주쳤습니다. 허.. 허허.. 기구하구나..운명이여..

     

    당연하게도 어머님이 추궁하셨습니다. 여자 하나 있는 집에 왠 남자 둘이냐며 물어보시길래

     

    저는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따님이 남자랑만 재미를 봤거든요. 기차시간이 늦어서 가겠습니다."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해도 버릇없는 행동이었습니다만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한 이후로 여성분들에 대한 기피증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냥 무섭고 속을 거 같고. 나중에는 방에서 나가기 싫기도 하고.

     

    그렇게 살다가 한 여성을 만나고 사귀게 됐습니다. 사귄 년수로는 약 7년쯤 됐네요. 다른 사람들은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겠다! 싶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 못 볼 거는 보지 않았습니다.(응?) 찌질하게 살아가던 저에게 온 은총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지금은 기피증도 히키코모리화 되가는 것도 전혀 없이 밝아졌습니다.

     

     

     

     

     

     

    이런 저도 오유분들이 반대를 주시나요? 궁금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보류가면 그런 과거를 지녔던 저라도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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