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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08407
    작성자 : Zer0
    추천 : 12
    조회수 : 3563
    IP : 121.128.***.47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06 16:19:12
    원글작성시간 : 2013/07/05 13:39:18
    http://todayhumor.com/?humorbest_708407 모바일
    [던전월드] 초보여행기 최종화.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
     
    [던전월드] 초보여행기 1화. "광기의 미소녀 에밀리." 링크
     
     
    [던전월드] 초보여행기 2화. "NPC의 엉덩이를 더듬다."  링크
     
     
    [던전월드] 초보여행기 3화. "에밀리의 숨겨진 가족...!?" 링크


    [플레이어]
     
    마지막화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후기를 적습니다.
     
     
    인간 19세 여자 도적 "에밀리". 가치관-혼돈
     
    너무 "혼돈"이라는 가치관에 얽메여서 행동하다보니 트롤이 되버렸다.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에게 잔소리를 잔뜩 들은 덕분에 trpg에서의 롤플레잉에 좀 감을 잡은 것 같다. 다음 모험부터는 좀 더 신중히 제대로 해봐야징... 결코 파티원들에게 일부러 민폐가 된 것이 아니다!
     
    엘프 23세 남자 사냥꾼 "브랜든". 가치관-선
     
    사냥꾼의 사냥과 이번화에서 나올 전투씬에서 에러플을 했다. 파티내 유일한 "선" 가치관인지라 꽤나 고생한듯...그리고 선 가치관 경험치 획득 조건이 너무 어렵다-_-;; 전투때도 그렇고 모험 내내 실질적 활약은 내가 많이 돋보엿는데 정작 경험치가 똥... 심지어 주사위운도 너무 좋아서 "실패"가 안 뜨다보니 더더욱 경험치가 안 올랐다.
     
    정작 에밀리는 실패도 자주 뜨고 혼돈 가치관의 경험치를 먹다보니 포풍 렙업한듯. 
     
    엘프 121세 남자 환술사 "엔키리쉬". 가치관-악
     
    뻐킹 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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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비밀과 수많은 단서들이 숨겨져 있던 엘크런 공작령...이건만 초보 여행가들 덕분에 별다른 비밀도 밝혀지지 않고 별다른 사건도 생기지 않고 이대로 묻혔다(...) 필자가 만든 던전월드 특성상 월드맵 자체가 영속되어 유지되기에 나중의 모험때라도 다시 등장은 하겠다만 상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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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화는 이런 느낌으로 가겠습니다(...) 사실 더 이상 쓸껀덕지도 없고 어차피 이번 모험은 허무하게 끝나니까용 ㅋㅋ
     
    에밀리와 브랜든, 엔키리쉬는 엄청난 공포와 위협을 느끼고 도망칩니다.
     
    순찰대 본부를 살펴보니 모든 경비병들은 포효소리가 나는 북쪽방향의 성벽과 망루에 배치되어 있군요. 일행 중 그 누구도 이 소리와 하늘에서 보이는 검붉은 실루엣의 정체가 무엇인지 상상도 못 합니다만 절대 마주쳐선 안 된다는 것 쯤은 본능적으로 느꼇습니다.
     
    경비병들이 정신팔린 사이 안전하게 산에서 내려와 동쪽의 새로운 요새가 보이는 산맥근처까지 갑니다.
     
    브랜든 : 헉!헉! 대체 뭐였던거지?
     
    엔키리쉬 : 나도 몰라...일단 우리가 없어진 사실, 아니 에밀리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추격대가 올 것이 뻔하다. 일단 가능한 멀리 도망가는게 어떨까?
     
    일행은 경비병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쪽으로 더욱 들어가 숲에 도착합니다. 다만 평범한 숲이라기엔 잡초 한 포기도 보이지 않고 나무들은 전부 삐적말라 쩍쩍갈라져있는게 영락없는 죽음의 숲이군요.
     
    그리고 여기서! 대망의 첫 전투가 발생합니다!
     
    마스터 : 음침하고 생기없는 숲에 들어온 일행, 그리고 그 숲은 일행을 맞이합니다! 쉭-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거미가 등장하는군요!
     
    일행들 :  만세! 전투다!
     
    # 총 플레이시간 6시간 30분 중에서 5시간 30분째에 발생한 첫 전투입니다...-_- 정말 이런식의 갑툭튀, 개연성 X 전투는 극히 혐오하는 마스터입니다만 도저히 방도가 없었습니다. 실제 시간으로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슬슬 플레이어들의 한계와 실제 시간에서의 한계가 임박할 시기라 최소한 전투라도 경험시키게 하고 싶었거든요.
     
    참고로 플레이어들은 총 4번의 전투기회를 버렸습니다. 모험 첫 시작에서 병사들을 지나쳤고 마을에서 주점을 급습한 경비병들과 싸우지 않았으며 순찰대 본부에서 전투나 잠입등을 하지 않았고 도망치는 길에도 전투기회가 있었지만(물론 '그 분'과 싸울리야 없죠 ㅋㅋ) 모든 전투 단서를 무시하거나 그나마 억지로 마주친 전투기회도 주사위 때문에 회피되거나 기어코 전투를 기피해버린 덕분에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mabinogi_2008_01_31_003_gkdlgowjr.jpg
     
    - 거대거미 등장! 체력 35에 방어력2, 거미줄쏘기와 줄타기, 독성공격이 있습니다만 방어력은 0으로 취급해줬습니다. 첫 전투이기도 했고 난이도가 너무 높아선 난감할 것 같아서용.
     
    브랜든 : 케이 공격해! 그리고 난 활을 준비한다!
     
    거미의 급습에 당황하지 않고 일행은 전투 준비를 합니다. 사냥꾼 브랜든은 사냥매 케이에게 거미의 교란을 지시하고 활시위를 당깁니다. 예, 여기서 에러플이 있었죠-_-;;
     
    사냥꾼의 동물은 "괴물과의 전투"를 할 수 없습니다. 레벨업 이후 고급액션에 <괴물전투>를 찍어줄 경우 가능합니다만 그 이전엔 오로지 "인간형 몬스터 혹은 NPC"에게만 공격행위가 가능합니다. 마스터인 제가 사냥꾼 직업 시트를 정독하지 못해서 발생한 에러플이었습니다.
     
    엔키리쉬 : (거짓 목소리 주문을 영창한다.) 거미의 뒷쪽에 에밀리의 목소리로 외친다! "덤벼라 비만 거미야!"
     
    환술사인 엔키리쉬는 <거짓 목소리> 주문을 이용하여 거미의 어그로를 분산시킵니다. 실제로 쪼렙 환술사는 공격 마법이나 강력한 환술이 전무하기에 잡기술로 적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팀의 어그로 관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좀 더 실감나고 리얼한 전투를 위해 Zer0만의 던전월드 특수 전투룰! <그리드 맵 배틀필드>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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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드맵의 예시입니다. 사실 단순한 네모칸 필드에 지나지 않죠. 여기에 몬스터와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위치를 표시해주고 필요할 경우 장애물이나 함정 등을 표시해줍니다. 이렇게 할 경우 각 무기나 주문의 사거리, 반경 등을 확실히 계산할 수 있고 전투시 롤플레잉에서 실감나는 연기와 현실성 있는 제약이 생깁니다.
     
    브랜든이 정조준사격으로 거미의 다리를 정확히 맞추고 엔키리쉬가 열심히 거미를 교란시키는 사이 에밀리는...
     
    에밀리 : 난 거미를 향해 단검을 던진다아!
     
    엔키리쉬 : 뭐!? 잠깐 에밀리! 지금 거미는 내 위에 올라탔다고!? 내가 위험하...크아아아아아악!!
     
    에밀리의 단검 투척은 거짓말같이 대실패. 게다가 그리드맵시스템 덕분에 각 오브젝트의 위치와 반경을 확실히 계산할 수 있기에 아군을 실수로 공격하는 행위가 확률상 거의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에밀리는 기어코 엔키리쉬의 가슴팍에 단검을 꽂아버립니다.
     
    엔키리쉬는 7의 크리티컬 히트 데미지! 자신의 총체력이 13이었고 그 총체력의 절반을 넘어서는 데미지를 동료를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
     
    # 실제로 엔키리쉬 플레이어와 에밀리 플레이어 단 둘이서 던전월드 테스트 플레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적용한 그리드 맵 배틀필드 시스템도 저번 테스트 플레이에서 과도한 단검투척을 한 에밀리 플레이어의 도적이 자꾸 투척을 실패하여 동료의 등짝에 단검을 3자루나 꽂아버린 것에 격분한 엔키리쉬 플레이어가 제안한 것이었습니다만...-_-;; 기어코 다시한번 팀킬을 성공하시네요.
     
    어찌어찌 간신히 거대거미를 때려잡은 일행. 에밀리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거미의 시체를 챙깁니다.
     
    에밀리 : 난 이 시체를 잡화점 주인에게 삥뜯은 상자에 담아서 보관하겠어 후후후...!
     
    무슨 의도일까요? 안 그래도 일행이 무슨짓이냐며 말리지만 에밀리는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대충 정비를 마치고 다시 숲의 중심부로 이동하는 일행...그리고 그 순간!
     
    마스터 : 에밀리의 가방에서 무엇인가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립니다!
     
    엔키리쉬, 브랜든 : 젠자아아아아아앙! 전투준비!
     
    에밀리의 가방이 폭발하며 4마리의 새끼거미가 등장! 다시 전투합니다!
     
    엔키리쉬는 에밀리의 몸에 달라붙은 새끼거미를 떼어주기 위해 에밀리를 공격! 이 공격은 모두 크리티컬 히트로 적용하여 에밀리는 피를 뿜고 뼈가 부러지며 바닥을 처참하게 나뒹굽니다. 덕분에 에밀리의 몸에 찰싹 붙어있던 거미들은 그대로 찍- 죽어버리고 남은 거미는 숲속으로 도망갑니다.
     
    friendly-fire-book.jpg
    - 동료를 공격하지 맙시다! 물론 TRPG 특성상 스토리 진행 혹은 도리어 해당 동료의 안전을 위해서 동료를 공격해야할 경우가 생깁니다만 그런 경우가 아닌 이상 가능한 팀킬은 자제합시다(...)
     
    에밀리는 체력이 빈사 직전으로 거덜나고 옷은 찢어지고 사지엔 쇠고리가 달려있으며 쇠고리에 이어진 쇠사슬이 움직일 때 마다 몸을 때리고 새끼거미의 시체에서 나온 녹색 체엑이 전신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냥 음식물 쓰레기처럼 보이네요 ^^
     
    그렇게 일행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야영을 합니다!
     
    야영하다가 유령소리에 잠을 깬 에밀리가 정찰을 나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유령들이 도망가버립니다!
     
    결국 옛 마을의 폐허에 도착합니다! 이상한 비석이 있습니다!
     
    일행은 강으로 가서 물고기를 잡고 에밀리는 씻습니다!
     
    숲을 헤메다가 매우 형편없이 만들어진 대형 묘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쫓아온 강철교단 경비대가 이들을 덮치며 모험은 끝납니다!
     
    브랜든.
     
    숲에서 사냥매 케이를 찾다가 실종,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에밀리.
     
    강철 교단에 붙잡혀 처형당한다. 처형방식은 깔끔한 단두대.
     
    엔키리쉬.
     
    투명화 마법 덕분에 교단에 붙잡히지 않았다, 공작령에서 도망쳐 어디선가 은둔 중 인 듯?
     
    이렇게 이들의 모험은 끝났습니다.
     
    ----------------------------------------------------------------------
     
    # 형편없었던 초짜들의 던전월드가 끝났습니다. 마스터로써 너무 부족했고 플레이어들 한테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특히 에밀리 ^^)
     
    후기에서 표현이 안 되었지만 엔키리쉬는 베스트 플레이어였습니다. 게임내 시스템과 직업 능력을 매우 잘 활용하고 마스터를 어떻게든 철저히 이용하며 정보를 삥뜯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줫습니다. 특히 파티내 유일한 스펠캐스터이자 마법사로써 팀의 브레인 역할을 제대로 했어요, 다음 모험에서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번주 토요일부터 저희 TRPG 모임은 "레전드리 에픽 판타지 어드벤쳐"를 진행합니다. 일단 미리 작성한 3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사연으로 만난 후 던전을 탐사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월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칠왕국을 오가며 각 종족과 옛 시대의 잔재를 만나고 모험할 것 입니다.
     
    2013년 7월 6일 첫 모험을 시작하며 아마 2014년 1월까지 이 3용사들의 모험은 계속 될 것입니다. 즉, 한 세션이 끝나도 모험이 끝난 것이 아니며 캐릭터는 유지가 되며 계속 레벨업과 아이템을 얻으며 더 큰 모험을 향해 달려가는 것 이지요.
     
    오늘의 유머 게임토론 게시판에는 계속 후기를 적을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
     
    제가 오유 겜토게에 올린 던전월드 모든 게시글에 꾸준히 반대를 주시고 있습니다만 불만이 있으면 직접 덧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유 게임토론 게시판은 모든 게임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이며 TRPG는 pc, 콘솔게임보다 훨씬 오래된 장르로써 엄연한 한 장르의 게임입니다.
     
    만약 이에 반박할 수 있으시거나 합당한 이유로 반대를 하시는거라면 이 게시글과 앞으로 쭉 연재할 던전월드 후기에도 반대를 주시면 그만이고 당연히 그러실리 없을테니 그대로 몰래 반대를 주셔도 무방합니다(...)
     
    "던전월드, 위대한 여정" 시리즈는 내일 플레이가 끝나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 1화가 업로드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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