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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0813
    작성자 : 라임0909
    추천 : 26
    조회수 : 6200
    IP : 175.223.***.226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4/07/26 03:33:46
    http://todayhumor.com/?panic_70813 모바일
    변태중에 상변태 만난 이야기...
    졸린데 잠이 안와서 음슴체~~

    키에비해 글래머한 여징어임. 때는 4년전 가산 디지털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음.
    퇴근시간이 7시였는데 여름에서 가을쯤으로 넘어가던 때라 꽤 어둑어둑하던걸로 기억함.

    주 내내 야근퍼레이드였다가 올만에 정시퇴근이라 룰루랄라 집에 콜때려 저녁반찬을 물어보며 가산디지털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뜸.

    가산에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건물을 큼직큼직한데 사람다니는 인도는 엄청 좁음. 특히나 회사건물서 지하철역가는 인도는 2~3명이 겨우 다닐만큼 좁은데다 중간에 버스정류장까지 있어 더 사람이 바글바글했었음. 2명 나란히 걸어가면 길막하게돼는 좁은 길이었음.그래서 보통 한줄로 앞사람 뒷통수보며 걸어가게 됌여.

    어쨌던 고기반찬을 달라 엄니랑 핸드폰으로 전화하며 앞사람따라 걷는데 갑자기!!!


    물컹한 느낌과 함께 누군가 내 가슴을 꽉 움켜줬다 풀고 지나감....

    머리가 하애지며 순간 우뚝 그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양복입은 중년남자가 오른손을 내리는게 슬로우모션으로 보였음. 그랬음. 내 맞은편에서 걸어가던 남자가 오른손을 뻗어 내 가슴을 움켜쥐고 간거임. 

    그순간 내 머리속은

    당황>>>>수치>>>>>분노로 변했고

    생각과 동시에 오른손에 든 핸드폰을 내리고 왼손에 든 도시락가방을 오른손으로 바꿔잡고 치켜올린채로 달리기 시작했음...그리고

    " 야 이 개XX야!!!"

     와 함께 그 도시락 가방으로 남자의 뒤통수에  내리꽂음!!!!!
     
    퍽 소리와 함께 돌아본 남자의 황당한 얼굴과 함께 2차로 오른발로 남자의 종아리를 걷어차고 3차로 도시락가방을 다시 왼뺨에 날리자 그제서야 남자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손을뻗어 후속타로 날라온 가방을 방어하기 시작했음. 하지만 난 이미 분노 만땅인 상태!!!

    "야 이 XX쌔끼야!! 개xx야!!!가슴만지니 좋냐!!이 변태새끼야!!" 

    라는 분노의 샤우팅과 함께 계속 도시락 가방으로 머리를 내리침. 이 새끼도 지가 잘못한걸 아는지 공격하지않고 방어하기 급급...

    급기야 차 다니는 도로를 뛰어 반대쪽 인도로 도망가기 시작함..

    근데 이미 이성을 잃은 난 샤우팅과 함께 남자의 양복자락을 잡고 따라가며 도시락가방으로 계속 남자를 내리쳤음.

    "이xxx새꺄!! 이 미친xxx새끼야!! 죽어버려라!!"

    등등등....난 내 입이 그렇게 거친지 정.말.로 몰랐음...정말 구수하고 향긋한 욕의 향연을 내뱉으며 계속 남자의 머리를 내리침. 

     근데 내 키가 152센티 호빗이라 머리를 가격하는게 너무 힘들고 이미 가방도 찢어져 안에 도시락통도 바닥에 나뒹굴던 상황이라 공격력을 잃어버림..그래서

    "개샤!! 너 오늘 경찰서가자!! 아아아악!!! 경찰서 가자고!!!!"

    라는 샤우팅과 함께 공격력 0의 도시락통따윈 내버리고 양복을 잡고 질질 끌려가며 다리로 남자의 종아리 조인트를 계속 까고 오른손으로 남자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늘어짐. 그러자 남자는 2차 무단횡단을 감행. 근데 그때 내손이 미끄러지며 남자를 놓침...ㅠㅠ

    그순간 남자는 뻥 조금보태서 우사인볼트를 넘나드는 속도로 반대로 뛰기시작했고 난 체력고갈로 남자가 뛰는걸 씩씩거리며 쳐다보고만 있었음...

    그리고 그 순간...눈물이 터졌음...

    "으허허허헝~~~으아아앙~~~"

    정말 하늘보고 목놓아 통곡함. 이미 분노를 넘어 수치감에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주섬주섬 도시락통을 챙기고 날라간 수저랑 젓가락 줍고...
    펑펑 울면서 반대편에 널부러진 핸드백 줍고.... 그러고 길 옆 화단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는 지하철타고 집에 와서 분노에 또 울음...ㅠㅠ


    그러고 일주일뒤에 회사언니가 그 새끼가 버스정류장 뒤서 집쩍거려 니킥을 날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 뒤론 소식을 못 들음. ㅠㅠ

    4년이 지난 일이지만...아직도 그 시키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을때의 느끼한 웃음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때 경찰서로 가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어야했는데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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