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이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최악의 국기문란사태. 국정원사태의 규탄 분위기가
약간 식어가는듯 보여짐에 따라. 이곳 저곳에서 슬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넘어가는거 아니냐, 연예계 사건등으로 묻히는거 아니냐, 국민들의 관심이 식는것
같은데 이대로 괜찮은거냐.' 왜 그럴까요? 진행되는게 없으니까? 새로운 사건이 없어서?
쉰떡밥에 사람들이 이제 질려버려서? 사실 모두 맞을겁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국정원사태는 교착상태입니다. 사실 교착상태가 된지 한참되었습니다만
새누리가 NLL로 시국을 환기시켜준 덕분에 오히려 그 열기가 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초국적 사안이기에 완벽하게 묻히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살짝 논점은 이탈되어버렸죠.
왜 그렇게 돼었을까요? 분노는 있으나 올바른 신념과 결의가 뭉쳐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1 운동이 왜 거대한 성공을 이끌어내지 못했는가? 그에 대해서는 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는 힘을 규합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겁니다. 각 지역간의 독립운동이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서 하나의 힘으로 뭉쳐지지 않아서라는 거죠.
이전까지는 없었던 대규모 독립운동이었음에도.
그 희생에 비하면 결과는 즉각적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3.1 운동이 무조건 실패했다는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되었죠. 그러나 덕분에 그들은 더 강하게 조여오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적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급한마음에 행동부터 해서 그런거죠.
3.1 운동의 경우 실패와 성공을 논하기 보다는 그 정신에 의의를 두는편입니다.
국정원사태라는 최악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훗날 역사가 그 정신만 기록하도록
할것입니까? 제대로 조져야겠죠? 절대로 그렇게 되어선 안되겠죠?
그렇다면, 앞으로는 산발적 시국 선언은, 숭고하지만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안될것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의 시국선언은 외침입니다. 나도, 우리도 지금의 사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규탄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함께 힘을 합치자. 하는 외침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힘을 모을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산발적인 집회와 선언은 이제 뭉처야 할 것입니다.
전국적 대규모 집회는 아직까지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국선언의 경우에는 뭉치는 것이 가능하죠.
그것을 통해 집회역시 대규모로 이끌어 낼 수 있을겁니다.
교육계던 대학이던 무슨 집단이던간에, 앞으로는 독립적 선언 보다는
집단과 단체의 연계와 연합을 통한 대규모 선언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분리 독립되어있는 다수의 집단에서 산발적인 선언이 이어지는 것보다는,
서로 이해관계가 각자다른 여러개의 집단이, 집단 구성원의 동참과 더불어
타 집단과도 동일하게 현 사안을 규탄한다는 결의를 보여주게 되는것이죠.
누구네 대학이 시국선언 했다더라, 어떤 지역에서도 했다더라.
어디는 동참했다더라, 어디는 그 선언을 지지한다더라.
이런거 아무소용 없습니다. 그래봐야 모두다 분산되어있죠.
인터넷에서는 그 분산된 힘들이 빠른 정보망을 통해 전파되기에 거대한 물결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공간에서는 물리적 제약때문에 그냥 분산되어있는 허공의 외침일 뿐입니다.
때문에 단체간의 단합된 선언을 통해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그 집단들에게 직접 말할 것이지 아무 소용없는 여기에 글은 왜 올렸냐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어찌 저혼자 발버둥친다고 되는 일인가요.
이 작은 공간에서라도 이런 생각을 전파시켜서 더 나아가서는 여러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게되고 그것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야 하는것이죠.
그러니까 이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어서는 안되는겁니다.
저사람은 왜 뻔하고 당연한것을 자꾸 남들은 모르는듯 말하나.
잘난척하는것인가? 하고 생각할일이 아니에요. 뻔히 알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사태를 추적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생각을 나누는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분노만 이끌어내서는 현 사안을 절대로 해결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을때 해야합니다.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을 나누며,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를 하는거죠.
사태를 해결하는 길은 단 한가지 입니다. 작은것부터 시작하자는겁니다.
한방이나 큰것만을 노려서는 안됩니다. 왜 안되냐? 이미 계속 터지고 있는데도
안되고 있쟎아요. 그러니까 침착하고 신중하게 작은것 부터 바꿔나갑시다.
그것이 바로 참여이자 행동이며, 본 사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