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선진출은 앞뒤가 어찌됐건 축하할일입니다 8회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이 쉬운것도 아니거니와
한번 떨어지면 언제다시 기약할지 모르는 대회니까요
(일단 여기 쓰는 이야기는 제 생각이 많이 가미된 이야기 입니다...왠만한것들은 팩트이지만 속사정이나 이런것들은 줏어듣거나
오랜시간 축구를 봐온 제가 생각해낸것들이니 아니다 싶으면 맘것 까셔도 됩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습니다...갑작스런 대표팀 감독의 교체와 원치않은 사람을 앉혀놓고 기간제감독이라는 사상초유의 축협의 행태...
대표팀 사정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였습니다...
우선 거슬러 조광래감독이 맡았을 대표팀 시절부터 얘기해봅니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시절때부터 패스플레이를 중요시하고 또 좋아하시는 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대표팀을 맡았을때부터 좀 과도하긴 했지만 스페인과 같은 축구 만화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을했었습니다
하지만 긴시간을 함께한 선수가 아닌이상 바로 투입시켜 패스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드려면 선수 기량이 매우 뛰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선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물론 클럽으로 본다면 함께 한 시간을 오래가져 연습으로 커버할수 있지만 개개인의 실력으로
봤을때는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조광래 감독은 아무래도 좀더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해외파들을 자주 기용하고 연습시켰습니다.또 k리그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승선시키기도 했구요...여기서 축협과에 마찰이 생깁니다...예전부터 많은사람이 기정사실화 하고있는것이 축협의 입김이
대표팀 감독과 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다른말로 인맥축구라고 하지요...)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상당히 이 입김을 버티고 또 무시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한국 대표팀에 패스축구를 보고싶다면 자기말대로 하라는 식이였지요...화가난 축협은 조광래 감독을 눈밖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시작된것이 잦은 언플...언제부턴가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이 쉽게 보였고 조금만 잘못해도 자극적인 기사들이 매스컴을 도배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무차별 경질 통보...감독님 측에서도 어이없다는 식이였던 말그대로 일방적인 경질이였습니다...얼마나 축협이 인맥축구를 구사하고 싶었는지 또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여기에 더 힘을 실어주는 사건이 바로 얼마전까지도 있었던 대표팀 감독 수당지급이였지요...정말 뻔뻔하고 속좁은 집단입니다...
조광래감독님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너무 잦은 해외파 소집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 그리고 해외파에 대한 너무큰 의존도 떄문에 생기는 국내파에 대한 소홀함...만약 파벌 이야기가 진실이라면 이때쯤부터 시작되었을꺼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도 자기소신대로 하려다 뒤통수를 맞아버렸으니 안타깝긴 했습니다...또 갑작스런 감독 경질에 선수들도 적잖히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런 축협이 시끄러운 팬들과 언론을 잠재우고 또 자신들의 먹잇감이 될만한 꼭두각시 감독을 찾아보게 되는데 의외로 팬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습니다.아무래도 너무 일방적인 선고였기때문에 이해가 될만한 다음 감독이 아니면 당장이라도 들고일어날것처럼 보였나봅니다...그래서 부랴부랴 k리그의 상위순위를 맴도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모셔오게 됩니다...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죠...한창 바쁘고 잘하고 있는 클럽팀을 냅두고 풍비박산 일보직전인 대표팀을 맡으라니 당연히 싫었을 겁니다...축협은 계속해서 입김을 불어넣었고 할수없이 맡게됐지만 최강희 감독은 "진출까지만!!!"이라는 명제를 걸고 수락합니다...소식을 들은 언론과 팬들은 상위권팀 감독이면 납득할만 하다는 식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축협도 한시름 놓습니다...
최강희감독이 누구입니까...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이라는 팀을 아시아챔스는 물론 k리그까지 점령하게 만든 명장입니다...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것이 있습니다...이게 과연 얼마나 걸린 일이냐는 거지요...저는 울산과 서울 팬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05년인가에 최감독님이 전북을 맡으신 걸로 압니다...그해 성적은 그냥 저냥 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꾸역꾸역 열심히 꾸려나가시다가 09년도에 전북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몇년입니까?무려 4년입니다...한 클럽이 자리잡고 전술을 이해하고 적응하고 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전술이라는 것이 그런겁니다...
좀 삼천포로 빠지자면 전술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된다면 클럽축구가 왜 존재하고 감독이라는게 왜 존재하겠습니까?그냥 전술짜는 사람이 있어서 그날그날 짜주기만 하고 선수들이 그거보고 하면 되는거지요...그게 불가능하니 수많은 연습과 실전과 기간이 필요한겁니다...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모아놓고 시켜도 순식간에 이뤄지지 않는것이 전술입니다...해축으로는 리버풀 팬인데...로저스 감독의 스페인식 패스축구가 이제좀 자리잡고 있습니다...내년 시즌이면 2~3년 가량이 되어 완성 되는 셈입니다...팬들이 말하는데로 그땐 이런전술을 짜야지!!!하는게 말하는대로 되지않는겁니다...
그런상황에서 최강희감독님이 맡은 대표팀은 우왕좌왕 뒤죽박죽인 상태였을겁니다...완성된 전술이 있는것도 아니거니와 해축의 입김도 점점 압박을 해왔겠지요...그리고 제가 생각한 전술을 감독님은 당연하다는듯 사용하셨습니다...어차피 감독님의 기한은 월드컵진출이고 또 선수들 기량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쉽게 사용할수 있는 전술...바로 롱패스를 이용한 타겟형 전술 소위 말하는 뻥축구입니다...세밀한 전술들이 시간이 걸리는 것과는 달리 뻥축구는 선수들 기량을 크게 타지않습니다...그래서 의외에 로또를 얻게될수도 있는 전술이라 하위팀이나 세밀하지못한 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술입니다...해축으로 볼튼감독이였던 코일감독이 약간 변형식 뻥축구를 잘구사해서 재미를 본 감독입니다...아시아쪽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 기량이 크게 뒤쳐지는 것도 아니니 어설픈 전술로 망하는것보다 뻥축구를 구사해도 좀더 우위에 있는 확률을 믿어보자는 심산이였던것 같습니다...해서 드리블 보다는 공을 받아먹을수 있는 선수를 주로 기용하신듯 합니다(김신욱은 말할것도 없고 이동국은 노련함과 볼간수력이 좋기때문에)
오늘 경기로 보자면 뻥축구에서 미들진은 그닥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잦은패싱과 드리블보다는 몸싸움과 볼잡고 넘겨줄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기에...그래서 기성용 구자철 등을 굳이 데려올 필요가 없던것으로 보입니다...(찌라시가 사실이라면 견제도 되니...일석이조)하지만 뻥축구의 단점은 로또성향이 많다는 거지요...
그결과가 오늘 마침내 끝을 맺었습니다...감독 개인으로 보자면 충분한 성공입니다...하지만 그걸보는 팬들은 속이 뒤집히겠지요...하지만 제가 봤을때 감독님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풍비박산 바로 전인 대표팀을 주섬주섬 다독여서 어찌저찌 끌고오며 언론에는 할수있다 라는 자신감을 억지로라도 보여 언론을 잠재우고 또 온갖 욕은 선수들에게 가는 것보다 혼자 막아내셨으니까요...
솔직히 이번 월드컵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앞으로 1년 남짓인데...새감독 선임하고 새판짜고 한다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새감독도 짧은 시간을 보고 본선에서 변형된 뻥축구를 구사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그나마 그게 더 나은 확률이 될지도 모릅니다...그래서 애초에 생각합니다...우리나라축구 대표팀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감독을 죽이되든 밥이되든 다음 월드컵까지 지켜봐야 한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