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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0707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5
    조회수 : 1542
    IP : 221.155.***.186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12/09 16:44:06
    http://todayhumor.com/?lovestory_70707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여든 세 번째 이야기



    6.gif

    김미선, 장미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그 꽃내음으로
    깨우고 가네요

    싱그러운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도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서
    나는 이제
    당신을 부를 때에는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 못 이루는 나를
    그 꽃내음으로
    재우고 가네요

    어여쁜 꽃송이
    가슴에 꽂으면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도
    부럽질 않아요






    7.gif

    용혜원, 이유는 있다



    불덩어리가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만 같아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

    왜 이런 걸까
    겉으로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유는 있다
    내 사랑을 쏟고 싶은데
    사랑하는 이가 받아주려 하지 않기 떄문이다

    고독이 몰려오고 있다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아본다
    뺨과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할 수 없구나






    8.gif

    서정윤, 사랑의 길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러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방울까지 사랑하였지
    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 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9.gif

    정우경, 너를 알고 난 후



    어떤 날은
    내 마음을 온통 다
    네가 가져버린 때도 있었다
    내 생각보다
    네 생각이 많아
    내가 너인 때도 있었다
    비울래야 비울 수 없어
    오히려 가득해지는 그리움
    버릴래야 버릴 수 없어서
    안으로만 자라난 그리움
    아무리 불러도 울리지 않는 음성
    아무리 내밀어도 닿지 않는 손길
    내 안에서 나보다 더 커버린
    나라는 또 다른 너는
    서러운 눈물일 때도 있었다
    그저 머언 하늘일 때도 있었다






    10.gif

    이정하, 내가 웃잖아요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지요. 그대가 마시다가
    남겨 둔 차 한 잔 따스한 온기로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 봤자 마음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을 수 있지요
    가세요 그대, 내가 웃잖아요

    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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