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소설에서 이 얼음과 불의 노래가 어떻게 나오냐면,
대너리스가 하우스 오브 언다잉에서 본 예언적 성격의 환상에서 묘사됩니다(드라마에선 짤렸지만 이 예지/환상에서 2권 후반에 이미 피의 결혼식에 대한 암시가 나옵니다. "한 방에 잔치 중에 죽은 사람들이 있었다. 철로 된 왕관을 쓴 늑대의 머리를 한 사람이 양의 다리를 왕의 권장처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 (In a throne above them sat a dead man with the head of a wolf. He wore an iron crown and held a leg of lamb in one hand as a king might hold a scepter). 그 이외에도 다섯왕의 전쟁이나 대너리스가 만난 세 죽음을 예언하는 등, 그만큼 소설에서 등장한 예언 가운데 적중률이 아주 높다는 거죠)
여기서 대너리스는 자신의 오빠 라예가르가 아들 아에곤을 안으며 엘리아 왕자비와 하는 이야기를 듣는데, 라예가르는 자신의 아들은 '약속된 왕자' 이며 '얼음과 불의 노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노래는 이미 있지요. 이 아이는 약속된 군주고, 그가 가진 노래는 얼음과 불의 노래입니다." ("He has a song. He is the prince that was promised, and his is the song of ice and fire.")
즉 이 장면만 보면 '얼음과 불의 노래'는 두 사람이 아닌 한 '약속된 왕자'에게 바쳐진 노래라는 겁니다.
문제는 아에곤 타르가르옌은 이미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미방영분 스포 강력
5부 드래곤과의 댄스를 보면 사실 라예가르의 충신이 아에곤을 빼돌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 왕자를 '황금 용병단'에서 준비된 왕의 재목으로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들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관습대로 고모인 용엄마랑 이 왕자를 결혼시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사실 이 아에곤은 가짜라는 주장도 있는게 하우스 오브 언다잉에서 대너리스는 '세가지 죽음'을 본 다음 세가지 거짓을 봅니다.
그림자 없는 푸른 눈의 왕이 햇살처럼 빛나는 붉은 검을 치켜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헝겊으로 만들어진 꼭두각시 용 앞에서 환호했다. 연기 나는 탑에서 거대한 돌짐승이 날개를 펴고 그림자 불꽃을 내뿜었다. '용들의 어머니, 거짓을 무찌르는 자여...' (Glowing like sunset, a red sword was raised in the hand of a blue-eyed king who cast no shadow. A cloth dragon swayed on poles amidst a cheering crowd. From a smoking tower, a great stone beast took wing, breathing shadow fire. 'mother of dragons, slayer of lies...')
즉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헝겊으로 만들어진 꼭두각시 용이 자칭 '아에곤 타르가르옌'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진짜일수도 있고, 존 스노우가 약속된 왕자일수도 있고(그런데 영어로 '프린스'는 왕자일 수 있지만 꼭 왕족이 아닌 높은 지위의 군주나 여자라도 일반적으로 왕족으로서 프린스라 불리울 수 있습니다. 용의자는 더 늘어나죠. 도른의 지배자가 타르가르옌이나 바라테온 왕가와 혈연관계는 직접적으로 없지만 자치령인 도른의 특수성에 기반해 '프린스'란 직함을 받은 것처럼 꼭 왕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복잡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존 스노우=얼음/대너리스=불이란 아주 단순한 해석은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게 의도한 것일 가능성이,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보자면 더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멜리산드레의 이야기에서 '얼음'과 '불' 곧 빛과 어둠은 세상을 구성하는 이원론적 요소라고 말하기 때문에 꼭 얼음과 불의 노래가 두 사람의 노래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