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요..
어릴적 기억나는 일부터 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생각을 쭉 해보니까
별로 뭔가 큰 충격을 받거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화를 일으킬만한 일도 없었는데 어릴때부터
전 굉장히 소극적이었습니다... 5살~6살때 유치원에 다닐때 선생님한테 화장실가고싶다는
말을 못해서 그대로 바지에 싸는 일이 흔했고 그런거부터 시작해서 8살.. 초등학교 1학년때는
선생님이 일어나서 책읽기를 시켰는데 다 읽고나서는 그대로 자리에 앉았는데
왠지모를 '창피함'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앉자마자 머리 파묻고 펑펑 울어 제꼈더랬습니다.
뭐 하여튼 이런거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를 거쳐서
그대로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항상 소극적이고 약자의 입장이었죠.
그래서 가끔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고 살았는데요
전 그걸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됬다고 자위했지만.. 결국 제가 나약하다는 것을 감추기위해서..
자존심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도피처로 마련해놓은 나름의 핑계였습니다.
제가 남들과의 충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나름 생각을 해보니 제가 몸이 비실거리고
약해서 그런건가 싶었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통뼈에, 몸집이 크고 이런 애들이랑 달라서
내가 소극적인건가 싶었는데.. 그래서 운동을 좀 한다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요.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를 보면 저(170)보다 키가 더 작고 마른것도 똑같은데
그녀석은 고등학교때 학생회장선거에 나가기도 했고 지금도 친구가 아주 많습니다.
반면에 저는 이런 소극적인 성격때문에 대학교친구는 커녕
중고등학교 동창도 연락 되는 애가 하나도 없어요...
중학교때 이런 성격때문에 친구관계에 있어서 매우 안좋은 일을 당해서
안그래도 어릴때부터 소극적이던 성격이 더욱 음침하게 변했습니다.
당연히 친구관계도 깊은 관계같은건 없이 그냥 '같은반 친구'였던, 그러나 헤어지면
남남이 되는 그런 아주 얇은 끈으로 이어진 관계만 있었고 물론 그 끈은 지금 다 잘려나갔지요.
제가 지레 겁을 먹고 애들과 친하게 다가서지 못하게 겉치레식으로만 사귀고
연락해도 반겨줄까 하는 그런 두려움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2주전에 엄마한테 꾸중을 좀 들었어요. 넌 왜 친구들 만나러 돌아다니고 남들처럼 쾌활하게
생활하지 않고 맨날 집에만 박혀있냐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꺼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께 심려를 끼쳐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참았지만.. 아니 솔직히 부모님생각은
핑계고 제 자존심이 다칠까봐 부모님께 말 못한거였지만
제가 어떤일을 당했는지도 모르시면서 다그치는게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올라 한꺼번에 터뜨려버렸습니다.
참..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한심하다고 생각하실지 가엾다고 생각하실지..
어느쪽이든 자존심이 상처입은것 같아서 요즘 더 우울하군요 하하..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봐야될까요? 대인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제 소심한 성격에 대해서.
아니 언제부터인가 밝은성격으로 살고 사람을 대하는것이 꼭 필요한 일인가 싶은 생각마저도 듭니다.
저한테 안맞는데 가식적으로, 억지로 인간관계를 넓히려 들어봤자 저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못할 짓이니까요.
이런 주제에 희한하게도 자살같은건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죽을 용기도 없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말이죠. 하여튼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만.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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