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글을 쓰기전에 저는 세월호 참사이후에 당시 새정치연합에 가입한 권리당원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두고, 문재인을 당대표로 뽑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한치의 흔들림없이 믿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정진후후보가 더민주가 제시한 방법으로의 단일화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몇몇 더민주 지지자들을 보며 약간의 씁쓸함과 공포가 느껴집니다.
더민주를 지지하고 당원까지 가입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장 많이 하시는 말들이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세상을 만들기위해서 아닌가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아닌가요?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도, 새누리를 이기는 것도 모두가 그러한 목적과 목표아래에 있는 수단일 뿐입니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 메몰되면, 애초에 가지고있던 가치, 모든 것이 실종이 되버립니다. 모든 목적이 가치를 제압하고 수단을 정당화 시킵니다. 몇몇분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그렇게 본인들이 말하는 원칙이 무엇인지도, 법치가 무엇인지도 잊으신분들 같습니다.
정의당에서는 문재인대표 시절부터 정책연대를 제시해왔고 대선까지 함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협상이 되고있는 중에, 김종인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총선 이기는 것 좋지요. 그러나 애초에 그 승리를 거부한 것이 누구입니까? 김종인입니다. 정의당과의 야권연대를 일방적으로 거절한 사람이 김종인입니다.
심상정의원 지역구는 단일화안해도 심상정이 이깁니다. 심상정대표는 자기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말아달라고 부탁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본인들이 하지않을 것처럼 하다가 협상중에 갑자기 전략공천을 합니다. 그러면서 박원석의원 지역구에서 무조건 양보해주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정의당이 반발하니까, 심상정후보 지역의 더민주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갑자기 박원석 후보에게 경선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이 얼마나 예의없는 행동입니까? 저는 문재인 대표시절에 정의당이 양비론을 펼때 정의당에게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민주 입장이지만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이번 한번이 아닙니다:
정진후 후보 지역도 분명히 협상중이었는데 갑자기 거대정당의 힘으로 압박을 하고있는 것이지요.
이 모든 과정은 정진후 후보나 박원석후보 사무실이나 정의당 중앙당에 전화해서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들어보십시오. 그 과정을 하나하나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겁니다. 명백한 폭력입니다. 정의당에게 더민주와 힘을 합쳐야한다고 항상 주장하시던 유시민 작가도 더민주를 마구 비판하고있습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겁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을 만들 자유, 선거에 나설 자유는 모두에게 보장된 것입니다. 누구 마음대로 생각이 있으면 알아서 그만둬라라고 하십니까? 지금 보십시오. 야권연대와 단일화를 하려고 가장 많이 수용하고 수모를 참으면서 희생하고 있는 정당이 정의당입니다.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상식입니까? 왜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과정의 옳고그름은 중요하지않은 겁니까? 이기기 위해서라고요? 본인들이 이기기를 거부하고 사태를 여기까지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이기려면 방법이 없다, 이러면 다죽는다라고 협박하는 그런 협박과 강압의 정치의 모습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상식이고 정의인가요?
김종인 지도부가 당의 헌법이라는 당헌을 무시하고 공천을 할때도, 당의 시스템을 뒤로 돌려서 새누리당보다도 전략공천을 많이하는 그야말로 독재정당을 만들었는데도, 저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맞춰서 아무 잘못없는, 그런 의원들을 컷오프 시키고 희생을 강요하는.... 그러면서도 목표의석은 107석이라는 코미디를 보고도 그것을 옹호하고 이기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는 모습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이기긴 뭘이기나요? 107석을 더민주가 해내면 이기는 겁니까?
이런 것이 도대체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릅니까?
시간을 끌면서 이기기위해서는 니가 양보해 안그러면 우리 모두가 죽어라고 공포를 조장하고 협박하면서 억지로 끌고가는 모습이 누구와 꼭 닮아있습니다. 계속해서 목표가 낮아지고, 잘못가는 것 같으면서도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려고 말을 억지로 끼워맞추고 말이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해찬 정청래 김빈에게 희생을 강요하더니 이제는 정의당에게까지 희생을 강요합니다.
정의당이 비례를 가지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더민주가 한석 두석을 더 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의당이나 더민주나 같은 야권이고 동지입니다. 정의당 당원들은 항상 50대 50으로 이기는 후보들을 뽑거나 정의당 후보를 그대로 뽑거나 이런 것을 해왔었습니다. 대선도 항상 양보해왔고 열심히 더민주 후보들을 찍어왔습니다. 그런데 몇몇 더민주 지지자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 갖혀서 그 이유로 문재인을 끌어들이면서 발악을 합니다.
문재인은 야권이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이 국민의당 후보까지라도 도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김종인 지도부에 본인의 신념을 투여했기때문인지 말이 앞뒤가 안맞고 댄다는 논리가 오로지 승리하기위해서, 아니면 문재인을 갖다대거나 하는 식의 비논리적인 답밖에는 나오지 않는 겁니다. 승리를 거부한 것이 누구인지, 지금 이상태에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열린생각이라는 것을 잃고 김종인을 보호하기위해 정의당이나 컷오프된 희생자마저 적으로 돌리며 본인들끼리만 똘똘 뭉칩니다.
말로는 노무현 김대중을 존경한다고 하면서, 그분의 정신을 계승한다고하면서, 실제로 하는 행동을 보면 민주주의의 원칙은 이미 사라지고, 실체없는 공포만을 부추기며 이성을 사라지게하려고 협박하는 것을 보고 답답할 뿐입니다.
우리 진보진영은 하나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최소 새누리당 180석 저지로 같다는 것을, 그리고 더민주를 지지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사람사는 세상, 민주주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소수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사회라는 모든 가치가 사라졌습니다.
17대 대선전에 노대통령이 이런말을 하셨지요. 가치가 사라지고 오로지 경제만을 들먹이며 물질적인 것만을 자극한다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그리고 나서 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두가 아실 겁니다. 18대 총선때도 똑같이 친노를 배제하려고하고, 경제만을 들먹거리며 우클릭하면서 연대없이 총선 치뤘다가 폭망했습니다.
더민주 아니면 다 적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리고 본인이 왜 더민주를 지지하는지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시고 한발자구 떨어져서 옳고그름을 따져보십시오.
진심으로 요즘 더민주와 그 지지자들의 모습에 실망스럽습니다. 마음에 안들면 떠나라고 하시겠지요? 저는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남아서 다음 당대표에 정청래를 밀어서 야권연대해내고 당을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을 잇는 당으로 만들어낼 겁니다.
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도 분간이 안되고 잡탕이 되고 독재가 용인되는 정당을 원상태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김종인같은 사람이 당에 발도 못붙여놓도록 의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