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게 여러분
처음 요리게에 글을 끄적끄적하는 평균입니다.
베오베에 가난한자취생이 고기를 마음껏먹는? 그런 글을 보고
'언젠가 나도!!!!!!!!!!!!!!!!!! 언젠가 해먹으리라!!!!!!!!!!!!!!!' 하고
벼르고 있던 자취 7년차 고기덕후 오징어입니다.
그 글쓴이는 앞다리살과 깻잎 팽이버섯을 주제로 말했기에
저도 당연히 대형마트를 가면 앞다리 살을 그렇게 썰어줄줄 알았습니다.
하악....
하지만 우리동네에 있는 XX마트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막히는 이 기분....
(사실 축산에서 일했던 경험덕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기를 '이렇게이렇게' 요리하겠다는 논리정연한(?) 설명에 아주머니들은 환호하며
돼지고기 등심을 추천하셨습니다.... 등심은 아.... 돈까스용 아니였던가....
구이로는 아닐텐데....
하지만
이 등심이 어제까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들판을 뛰어놀던 그 제주도산 돼지의 등심이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자연스럽게 썰어서 토쓰를 하시던 그 모습은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여사님....
쨋든
저는 그러하여 앞다리살 대신 등심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반강제로)
집에 도착후 셋팅을 시작합니다.
자 보시는 것같 같이 깻잎, 팽이버섯, 돼지고기 등심이 셋팅되었습니다.
다음은요?
레시피대로 고기위에 깻잎을 올리고 팽이버섯을 상큼하게 올립니다.
다음은요?
헉 순식간이군요 고기마는거
(사진은 바로 넘어가지만 실제 시간은 30분걸린건 함정)
먹음직스럽죠?
자자 깔끔하게 바로 다음 단계 갑니다.
기름기 없는 등심부위이기 때문에 저는 올리브유를 살짝 둘러줬습니다.
앞다리였으면.... 앞다리였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다음은요?
네네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총 14개가 나왔기 때문에 저는 7개씩 초벌구이를 해줍니다.
그 이유는? 등심이라는 예상치 못한 부위가 나왔기에
후라이펜이 심하게 탑니다....
탄 사진은 혐오라 첨부하지 않습니다....
총 14개가 초벌 구이가 끝난 후
모두 모아 구워줍니다.
촵촵촵촵 돌려주며 구어줍니다.
마치 웰시코기처럼 말이져
(언젠가 보았던 베오베 자료를 회상하며)
촵촵
고기를 굽는 소리는 마치 제게 성지순례에서 듣는 찬양과 같습니다.
촵촵
자 이제 모두 구워졌습니다.
응? 먼가 이상한데?
이거 곱창아니야? 아니다 막창이던가?
마치 고기순대같은 이 비주얼은 머지?
(여러분 역시 요리초짜는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이 옳습니다.)
쨋든 완성된 요리기에
한 입 콱 깨물어봅니다.
아...
아.....
이 허기진 배에 내리는 축복
고기님의 축복
부위따윈 상관없어....
치느님까지는 아니지만
내 몸에 내려지는 이 은총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군요.
반으로 깨물어 먹을 수 있지만
팽이버섯이 치아에 끼는 관계로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줍니다.
저의 보물 매화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
많이 마시기 위해 반으로 잘라서
갯수를 늘린건 아닙니다.
(기분탓입니다.)
1시간에 걸려서 요리를 마친 후 20분만에
이 고기님과 매화수님을 다 먹은 저는
또 허무함이 앞을 가립니다.
아마 오늘 저에게 남은 건
분해되지 않는 지방과 술배뿐일테죠....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
이렇게 요리할 줄 알아도 ASKY....
라고 하면 훈훈하겠죠?
반응이 좋다면 평균의 요리초짜 극복하기 다음 편 나가겠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BOY↗
꾸벅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