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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있던 일이라 좀 길듯합니다. 말투는 음슴체
이 일이 있는 동안 사실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아서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뭐 잘 모르겠는데.. 유머는 아닌 것 같아서.. 일단 고민게에 썼습니다.
요새 취업 준비 때문에 직업훈련 다니는 중임.
지정좌석제라 내 짝은 나보다 두살많은 오빠임.
연수 시작한 지 한 달정도 됐는데, 어느 날 부터 이 오빠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함.
뭐지?했음. 근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이 오빠는 계속 나를 투명인간 취급함.
그래서 "오빠. 저한테 뭐 화난거나 맘에 안드는거 있어요?"라고 했더니 없다함. 그러고 그 날도 투명인간 취급당함.
그 다음날에도 또 투명인간 취급함. 그래서 물어봄 "오빠.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말해주시면 제가 고칠게요. 뭐가 문제에요?"라고 물음.
근데 또 없다함. 그러고 또 투명인간 취급당함.
*폰 바꾼지 며칠 안돼서 캡쳐 화면이 좀 다름. 그러고 캡쳐 한 것 몇개가 지금 없지만 주작아님.*
<1일>
연수생 단톡방이 있음. 매일 연수생끼리 연수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단톡방에서 잡담하고 그럼.
다들 웃긴얘기 하길래, 나도 잡담하는 중이었음. 그러더니 갑자기 그 오빠(찌질남)가
동갑인 다른 연수생한테 "XX아 나랑 자리바꾸자"라고 함.
나는 장난반 진심반 담아서 "오!!!!!!! 좋아여!! 바꿔주세여!!"라고 함.
그러더니 진짜 내일부터 바꾼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잠.
<2일-오전>
연수원에 갔는데, 찌질남이 내 옆에 그냥 앉아있음.
그래서 "잉? 자리 안 바꿨네여ㅋㅋ"라며 진심반 장난반 담아서 웃음.
그랬더니 "씨발. 도저히 못 버티겠네. 야 ○○아(동갑 연수생 이름) 자리 바꿔 씨발"이라고 함.
나도 평소에 한 성깔 함. 맘 같았으면 "야. 너 왜 아침부터 욕질이냐."라며 난리쳤을거임.
하지만 나는 연수생 막내고, 연수생중에는 나랑 적어도 5~6살 차이나는 분이 넘 많아서 보기 안 좋을것 같아 참았음.
그러고 자리를 바꿈
<2일-저녁>
단톡방에서 연수생끼리 잡담중이었음.
나도 보고있다가 'XX오빠(바뀐 짝) 내일 일정 어떻게 돼요?'라고 물음
그랬더니 찌질남이 "야. 사적인 얘기는 니네끼리 해"라고 하길래.
좀 어이없어서 "저.. 좋게좋게 좀 지내죠."라고 하고 끝냄.
<3일>
이 사람이 왜 쿠키런 찌질남인지 설명해야겠음.
한 일주일정도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도, 매일 카톡이 왔음.
바로 '쿠키런 하트 전송'이었음.
참나........ 2일 저녁에 내가 저렇게 카톡해서 이제 되돌릴 수 없이 관계가 싸 해질 정도로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쿠키런 하트가 날아옴.
이제 이 사람이 나한테 진짜 적대적으로 대한다는 것도 알았기에 더이상 상대할 가치를 못 느꼈음.
어이도 없거니와.. 그래서 "차단하기 전에 하트 그만 보내세요^^"라고 카톡함.
그랬더니 자기도 차단한다고 했던 것 같음. 그래서 "차단하던 말던 맘대로 하세요^^!"라고 보냄.
<4일 - 1>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교육 시작하는데 하도 졸려서 연수생 단톡방에 들어감.
근데 사람들이 다 나갔음. 그래서 짝한테 "오빠 왜 사람들 다 단톡방에 없어요?"라고 물어봤음.
"아 그거 오늘 찌질남이 단톡방 다시 팠어. 어? 너 왜 초대 안돼있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리 듣는 순간 어이가 없었음.
그래서 "와.. 진짜 찌질하다.."라고 교육받는 중에 혼잣말로 함. 진짜 크게 안했음.
근데 찌질남이 그걸 들었음.
강사님이 앞에서 강의하시는데 엄청 큰 소리로
"저 씨발년이 오냐오냐 봐주니까 씨발 앞뒤가 안보이나 지랄하고 있어 이 좆만한 개 씨발"등의 욕이었음.
강사님은 근데 못 들으셨나봄. 그래서 나랑 내 짝이랑 찌질남 여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다 저 욕설을 듣고 벙쪘음. 그러고 몇 분 있지않아 카톡이 옴
<4일 - 2>
내가 이 날 일이 있어서 마침 연수원 관리자(부장)와 면담이 잡혀있었음.
그래서 연수가 끝나고 부장이랑 면담하려고 사무실에서 기다렸음.
부장이 와서 면담을 하려는데, 강사님이 "부장! 연수생 관리 안해?"라며 씩씩거리며 오셨음.
강의 중 찌질남의 욕설을 다 들으셨던거임. 강의에 방해가 될까봐 짚고 넘어가지 않으셨던 것 뿐.
그래서 강사님이 부장한테 뭐라뭐라하고 가셨음.
그러고 부장님이 내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러시냐고 물으셨음
그래서 며칠 전 투명인간 취급 당한 것 부터, 오늘 단톡방 때문에 내가 "찌질하다"한 것 듣고 강의시간에 욕한 것 까지.
그러더니 알았다고 하심
<4일 - 3>
집에 가서 새로운 폰이 개통된것에 기뻐하며 폰을 켰는데 문자랑 그 캐치콜(? 전원 꺼졌을 때, 오는 전화 알림)알림이 다다다다 왔음.
찌질남이었음. 찌질남은 매일 연수원에 남아서 추가로 공부하고 가는데.. 부장이 찌질남 보고 뭐라 했나 봄.
그러고 다른 연수생한테도 마구마구 전화가 와서 단톡방에 "무슨일이길래 왜케 전화가 많이 왔어여ㅋㅋ"라고 함
그랬더니, 그 찌질남과 친하고 매일 찌질남과 같이 남아서 공부하는 오빠한테 전화가 옴.
내용은
'찌질남이 잘못한게 백번 맞다. 매일 봤는데, 걔가 너한테 하는게 너무 심했다. 오늘 부장이랑 얘기하고 많이 혼났다.
걔가 너보다 어른인데 아직 생각이 많이 어린 것 같다. 걔 너한테 사과 안 받아가면 벌점받고 연수원 퇴소 당한다더라.
좀 봐줘라..'등의 내용이었음.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가 자기 일도 아닌데 부탁해서 봐주고 싶었음.
근데 저 찌질남이 나한테 욕하고, 막말 해놓고 한시간도 안돼서 매번 사과카톡 보냈는데
"내가 잘못하긴 했는데, 네 잘못이 있어서 그런거다. 난 기분파라서 그런거니까 이해해라."
같은 느낌으로 사과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자기 죄책감 덜어내려 하는 그런 느낌이라 싫었음.
심지어 나한테 보낸 저 문자도 그렇게 느껴졌음.
그래서 그냥 "아.. 네 뭐.. 좋은 쪽으로 생각 해볼게요."라며 전화를 끊었음.
<5일 - 끝일지 아닐지 모름>
여튼 그래서 일단은 묵혀뒀음.
부장님한테 혼난 것도 있고, 연수생 사이에서 분위기가 '찌질남이 너무 심하다.'라는 여론 때문에 잠잠하게 있는 것 같음.
***여기서부터는 사람일이야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한다기에 쓰는 내용임
내가 사람들한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특이하다'임.
싸이코 정도는 아니고, 진짜 주변에 4차원? 5차원? 그런 느낌으로 독특한 사람임.
말하는 방식이 직설적이고, 어색한걸 싫어해서 친해지려고 장난을 자주 침.
그래서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버릇없다'라는 소리도 자주 들음.
저건 진짜 내가 좀 아티스트 기질이 있어서 그러는거임
하지만, 나는 친가/외가 전부 종갓집 장녀여서 친해진 다음부터는 되게 깍듯하게 사람 대함.
그래서 진짜 사람 친해지는 일주일? 그 정도 뒤에는 "안 그렇게 봤는데... 너 정말 예의 바르다."라는 소리 무조건 들음.
저 찌질남은 그냥 나랑 안 맞는 사람이었을거라 생각함.
그래도 사람 면전에 대놓고 쌍욕하는 것,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단톡방에서 매번 '사적인 얘기는 따로해'라는 말 이외에도 '너 왜 이렇게 말 많냐?', '너 조용히 해라'라던 것,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만 하는 것 등. 나도 찌질남이 맞지 않음. *****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내가 찌질남에게 인간대접을 할 생각이 없다 생각해서
사적으로는 투명인간 취급 하되, 공적으로는 '네/아니오' 정도만 하는 중임.
왜 끝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냐면, 내가 저런 성격이라서
이런식으로 싸워보고, 풀어보고 한 적이 좀 있음.
근데, 이 찌질남 같은 경우는 오해가 아니라 진짜 그냥 사람자체가 안 맞는거고,
워낙 욱하는게 있기 때문에, 뭐라도 하나 어긋나면 또 저럴 것 같아서 그러는 거임.
여태까지는 어르신들 때문에 참았지만,
사실 나도 성깔로는 빠지지 않음. 이제는 연수생 모두 알고 있으니 참지 않을거임.
그래서 결론은 여튼 지금은 휴전중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질남의 쿠키런 하트 전송은 계속 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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