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왜 자꾸 과학을 종교와 같은급으로 끌어내리는가?"
http://bit.ly/wc4O45 마지막 댓글인 땅파는머스마님이 하신 질문을 이어나가는 답변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하신 의도가 어떤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하시려는건지 눈에 뻔히 보이기도하고,
다른분들이 여러 답변을 하셔서 그냥 넘어가고 "과학에서의 믿음과 종교에서의 믿음을 혼동하는
전제"부터 오류가 있는 질문에 대한 지적을 한것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셨다" 말씀하셔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군요.
처음 제게 하신 질문과 마지막에 단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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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근본적인 문제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자연과학의 근간이 되는 수학은 무엇에서 출발했나요??
자연스러운 합리적이고 증명가능한 인간의 논리는 누가 규정했나요??
예컨데 1이란 자연수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모든 것이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현대의 과학도 대부분 가설에서 출발하죠.
과학과 종교를 분리하거나 종교를 폄하하려는 것도
결국은 균형잡히지 않은 맹신에서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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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공리는 어떤 증명과 논리와 추론을 통해 도출된 것입니까... 아니면
믿음과 약속과 협의로 부터 출발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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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네요.
일단 정확히 말하자면"자연과학의 근간이 되는 수학"이라는 말은 잘못 사용하셨습니다.
엄연히 따지면 자연과학의 根은 철학입니다. 수학은 자연과학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부를만한
것,즉 幹 이지요. 많은분들이 착각하고 계시는 부분입니다.
수학은 귀납적인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그 논리를 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납득할만한)
공리로 출발하여 연역적으로 구성하므로 엄밀히 말해서 수학은 과학이 아니다. 수학의 많은 방법론들을
과학에서 가져다가 쓰고 있고, 과학에서 (주로 해석학쪽 분야로 한정되긴 하지만) 새로운 수학적 영감을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과학과 수학은 연관이 많지만, 본질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수학을
'형식과학'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뭐 그래도 수학과 자연과학이 연관이 안될수야 없으니 답변을 드립니다.
자연수는 인간이 그렇게 정의하여 그렇게 부르는자 라고 규정한 것이지 그것은 자연수일것이다라고
믿는것이 아닙니다. 모든것이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하셨습니까? 믿음이 아니라 생각으로 바꿔부르시길
바랍니다. 수학이 됐던 과학이 됐던, 철학이 됐던, 그것은 생각에서 비롯된것이지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것"은 종교이고, "생각에대해 어떻게 정의하고,판단하고,
증명하고,파악하는것"은 수학,철학,과학등의 학문입니다. 개념정립을 다시 하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에 질문을 하신것도 개념을 잘못가지고 말씀하셔서 역시 오류가 있습니다.
"생각과 약속과 협의로 부터 출발"이지 거기에 믿음을 끼워넣는것은 잘못된 생각이십니다.
그리고 땅파는머스마님이 저에 대해 함부로 가설과 추측을 하셨으니 저도 한가지 추측을 하지요.
댓글목록을 보아하니 대기업에서 연봉 5천씩받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좋은 대학나와 좋은직장을 가지고
계신걸로 사료되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자신의 지식에 대해 과신하시고 계신듯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기분이 조금 상하셨을듯 합니다. 저도 성인군자가 아닌지라 저에 대해 자기마음대로
가설과 추측을 하는사람에게 좋은말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저는 "종교의 좋은 부분을 인정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종교에 대해 존경이나
깊은 통찰을 해야할 이유도 없구요. 종교와 과학을 비교하는게 아닙니다. 과학을 자꾸 종교의 옆자리로
끌어내리려는 사람들 에게 "철학이 있어야 마땅한 자리를 빼앗아 비정상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종교는 거기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논조의 글을 쓴것입니다. 제가 답변한 내용과 "이정도 뉘앙스면
답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표현정도면 고매하신 땅파는머스마님이라면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