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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70405
    작성자 : 난남자다
    추천 : 8
    조회수 : 823
    IP : 124.49.***.11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3/11/24 14:19:55
    http://todayhumor.com/?animal_70405 모바일
    난 동물 키울 자격도 없는가봐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사진모으고
    지나가는 길고양이보면 참치라도 한캔 까주고..
    너무 키우고 싶지만 집에선 반대하고
     
    그러던 중 저에게 기회가 왔어요
    동생 여자친구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엄청 많이 낳은거에요
    마침 제 생일도 다가오고
    어머니께 엄청 졸랐죠 '제발 기르자 내가 똥이고 청소고 밥이고 다 줄테니 제발 기르자고'
    안된다 안된다 하는거 엄청 부탁드리고 빌었습니다 28살이나 먹은 총각이
     
    그렇게 우여곡절 데려온 아인데
    너무 이뻐서
    인터넷으로만 아는 고양이 상식으로 지극정성 요 20일간 행복하게 키웠어요
    녀석이 처음 그릉그릉 거릴때 행복해 죽을꺼 같았고
    낑낑대거나 설사했을때는 너무 걱정되어서 잠도 못자고
    밥잘먹고 물핥아 먹는거 보거나
    잘때 웅크리는거 보면 너무 행복했습니다
     
    동물이라면 벌벌 떠는 저희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티비보시다가 야옹이가 근처로 오면 으악! 소리치고 도망가시던 어머니가
    지금은 밥도 주고 오히려 저보다 잘 놀아주시고
    무뚝뚝하던 아버지도 가끔 '자냐 이녀석 ~' 이러면서 야옹이 쓰다듬어 주시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녀석 때문에
     
    근데,, 제가 문제더군요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첫날은 문제없었는데 한 3일쯤 되니
    눈이 너무 가렵고 항상 붉게 충혈되고
    코는 매일 휴지로 틀어막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
    제일 큰 문제는 밤이였어요
    코가 너무 막히니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 입안이 건조해져 아침이면 목이 찢어질듯 아프더라구요
     
    가끔그러면 상관없겠는데 매일 매일이 그러니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셔도 목이 찢어지는거 같더군요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저녀석이 이뻐도 내새끼만 하겠냐 당장 갖다줘라' 이러셔도
    왜그러시냐고 난 괜찮다고 그러면서 버텼는데
    지금은 자려고 눕기만 해도 호흡이 안되는거 같고 불면증도 오네요
    너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왜 나에게 하필 알레르기가 있는지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ㅠ
     
    그러던중 오늘..
    어머니께서 보내자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너 보면 안되겠다고
    솔직히..저도 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키우고 이쁜데
    막상 제가 힘드니깐 보내고 싶을때도 있는데
    근데 키우고는 싶고
    진짜 못되처먹었더라구요....
    그 고양이 제대로 쓰다듬지도 못하고 무서워하시던분이
    고양이 보내자고 본인 점퍼 품안에 품어서 데려가시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전 구경만 했어요..
    가고나니 ..너무 허전하네요
     
    밥그릇이면 고양이 집이며..화장실이며
     
    ...
     
    아..ㅠㅠ
     
     
     
    벌써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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