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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70370
    작성자 : 수줍-_-*
    추천 : 0
    조회수 : 119
    IP : 219.255.***.18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4/06/13 16:05:22
    http://todayhumor.com/?freeboard_70370 모바일
    [호러소설] ‘산장(2)’


    ‘공포’라는 것을 지극히도 두려워 하면서…

    ‘공포’라는 것을 지극히도 쫒아가는…

    우리는 어리석은 인간이야.


    ‘산장(2)’





    “하아…하아…길이…가파르네요.”


    땀을 뻘뻘 흘리며 힙겹게 산장으로 가는 길을 오르는 현준.

    그 모습을 보며, 창한은 남몰래 현준을 비웃으며 킬킬 거린다.


    ‘멍청한 자식….그러길래 누가 산을 오르는데 정장을 입고 오래?킥킥….’


    사랑이라는 한 단어가 분노라는 것을 불러 일으키고,

    분노라는 단어따위가 이런 질투라는 역겨움을 토해냈다.

    창한은 점점 마귀의 손에 이끌려 가는듯….

    질투라는 역겨움을 있는데로 모두 끌어 토하고 있는 듯 하다.


    “어!저거, 저거 아니예요?산장말이예요-.”


    힘겹게 산을 올랐는지, 옷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가을이 한 거대한 물체를 보며 소리쳤다.


    “어, 맞는것 같은데요.싸이트에 올라와있던 사진도 비슷하고….”

    “맞네요!와-, 드디어 왔다!!”

    “꺄아-, 왠일이니, 찾았다!!”


    이 가파른 산을 오른 여자라고 볼 수 없는 듯한,

    단 몇개의 땀방울 뿐, 옷이 젖은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민주가 프린터 해 온 사진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민주의 말을 자르고 나선 두 여자의 목소리.

    주리, 보현은 호들갑을 떨며 힘들게 찾은 산장을 보고 좋아했다.


    “하아…근데, 어쩐지 좀 으스스하네요.”


    동이는 거칠은 숨을 내뱉은 뒤, 힘겹게 말했다.

    동이의 말 뒤에 몇몇의 사람들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거렸다.

    어두운 숲 깊은 곳에 매치된 산장이라 그런지,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한번에 나는 그런 산장이였다.

    여자들은 슬금슬금 뒤로 몇 발자국 빠졌다.

    아무래도 이 소름돋는 산장에는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가보다.

    다들 머뭇머뭇 거리며 이 초라하고 어두운 산장에 들어가길 꺼려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서는 한 남자….창한이 제일 싫어하는 그, 현준이다.


    “어서 들어가요, 이제 조금있으면 저녁이라구요.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하긴…맞는 말이긴 해요, 저녁이 되면 더 껌껌해 질테니, 저녁이 오기전에 어서 준비를 해둬야죠.”


    현준의 말에 맞창구 치며 나서는 용준.

    창한은 자기가 증오하는 사람이 둘씩이나 나서대는 꼴이 역겨워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인상을 써보였다.

    하지만, 현준과 용준이 말을 하자, 서서히 미동을 보이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들….

    창한은 그 때문에 더욱 더 기분이 불쾌해 졌다.

    그리고 하는 수 없이, 산장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야만 했다.


    “와아-, 그래도 산장안은 어느정도 밝네요.”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서나가, 산장안으로 들어오자 밝은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산장밖은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뿜었지만, 안은 일반인들의 집과 다름없었다.

    청소를 안 했는지, 약간 거미줄이 널려있고, 지저분 한 것은 빼고…


    “우선은 청소부터 해야 겠는 걸요?”


    진태가 인상을 찌푸리며, 살며시 말을 꺼냈다.


    “네…, 그래야 겠어요. 상당히 더럽네요. 산장주인이 없나봐요?”


    그러자 인용도 나서서 말을 꺼냈다.


    “…운영자께서 올려주신 글에 의하면, 산장주인은 몇년전에 죽었다고 하네요….”


    말이 없던 독행이 조용히 민주에게 빌린 프린터 된 종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죽음…, 갑자기 죽음이란 이 단어가 나오자 사람들은 잠시 정색을 하더니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자살싸이트의 회원들이라곤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한 없이 나약해 지는 동물, 사람인가보다.


    “하하…, 뭐 주인이 죽었다고 해서, 뭔 일 있겠어? 자. 여자분들은 2층으로 가서 짐 풀어놓고 오세요.”


    현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 척으로 덤덤하게 말한다.

    창한은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를 쓰는 현준을 보며, 인상을 일그러뜨린다.

    그리곤, 아까부터 계속 현준에게 가있는 수레의 시선을 눈치채고,

    창한의 마음 속 구덩이는, 창한을 빨아드릴 듯한 기세로 더욱 더 커지고 있었다.


    [삐그덕…삐그덕…]


    “어멋!마루가 썩었나봐요.”

    “진짜네, 자꾸 삐그덕 거리고…, 어쩐지 색도 검은게….”


    2층으로 가려던 주리와 보현이 삐그덕 거리는 마루에 놀라며, 소리친다.


    “하하, 걱정마세요. 마루가 내려 앉아도 여기엔 나무가 많으니까요.”


    현준은 또 다시 나서며, 능청스러운 웃음을 보인다.

    현준의 말에, 아니 웃음에 주리와 보현은 안심했는지, 천천히 2층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여자들도 천천히 삐그덕 거리는 불안스런 마루를 지나 2층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삐그덕…삐그덕…]


    “계단도 삐그덕 거리네…, 기분나빠.”


    계단을 올라가던 서나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산장안은 다시 고요해 졌다.

    쉼 없이 삐그덕 거리는 마루와 계단을 제외한 채로….


    “자, 이제 남자들도 준비를 하자구요. 방은 세명, 네명으로 나누죠.”


    일층엔 모두합쳐 방이 다섯개 였다.

    두 방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침대까지 마련되어 있는 방이였고,

    한 방은 기분나쁜 냄새가 나는, 먼지나는 책들이 쌓인 서재였고,

    나머지 두 방은, 커다란 부엌과, 어두운 화장실 이였다.

    남자들은 큰 방에 남자 넷, 큰 방 보다 조금 작은방에 남자 셋으로 나누었다.

    남자들은 각자 짐을 풀고, 이 산장을 찾느라 더러워진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잠시 후, 거실엔 여자들이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은 남자들도 준비를 끝내고, 거실로 나갔다.


    “저녁은 뭘 먹을까요?”


    우선 대화의 시작은, 동이가 저녁메뉴로 시작했다.


    “뭐…, 사람들은 이런데 오면 거의 카레 먹지 않나요?”


    주리와 실컷 수다를 떨고 있던 보현이 동이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럼 우리 카레먹어요. 일부러 카레 먹으려구 준비 다 해왔거든요.”


    주리가 단짝인 보현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옆에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꺼냈다.


    “그것보다 이 어두운 조명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독행이 나서서 말했다.

    하긴, 지금 거실은 작은 난로에 의지해서 빛을 내고 있는 중이였다.

    1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며칠씩이나 난로에만 의지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게다가 산장주인이 몇년 전에 죽었다고 하니,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안 나올 것이였다.


    “잠깐, 싸이트 공지사항에선 운영자님이 다 알아서 해주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사람들의 의견을 조용히 듣고있던 민주가 말을 꺼냈다.


    “아, 그러네요….근데 그게 왜요?”


    창한이 민주의 말에 대답했다.


    “그 말 뜻은…, 아마도 여기 전기세나, 뭐 그런 걸 다 내주셨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서 전등이랑…아, 혹시 모르니 부엌에 물도 틀어봐요.”


    민주의 말에, 인용이 일어서며 전등 스위치를 찾아 나섰다.

    그러자 여자들은 부엌으로 달려갔고, 남자들은 화장실과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쏴아아-]


    “물은 나오는데요!”

    “앗. 냉장고에 먹을만한 것도 있는데요.”


    부엌에 있던 여자들이 소리쳤다.


    [쏴아-]


    “화장실 물도 나와요.”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남자들도 소리쳤다.


    “어? 근데 왜 전등은 안 켜지지?”


    부엌과 화장실에 물은 나왔지만, 거실과 나머지 방들은 모두 불이 안 들어왔다.


    “혹시 두꺼비 집 나간 거 아니예요?”


    창한이 말했다, 그러자.


    “제가 보고 올게요.”


    진태가 아까 살짝 봤던, 밖에 설치된 두꺼비 집을 보러갔다.


    “냉장고에 먹을 만한 게 있으니까, 그걸로 요리해 볼까요?”


    가을이 말했다.


    “그래요. 아까 보니 냄비랑, 수저도 다 있던데….”


    서나가 가을의 말에 대답했다.

    한참을 그렇게 여러가지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화악-]

    거실에 불이 들어왔다.


    “앗, 불이 들어와요. 역시 두꺼비집 문제였나봐요.”


    동이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왜 진태씨는 안 들어오죠?”


    독행이 약간 어두운 표정으로 현관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번 나가볼까요?”


    현준의 나가보잔 말과 함께 모두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디있지? 두꺼비 집이 이 쯤에 있는 것 같았는데….”


    인용이 앞서가며, 두리번 거리며 진태를 찾았다.


    “꺄아아아악!!”

    “꺄악…!!저, 저기…!”


    주리와 보현이 소리치며, 바닥에 나뒹구는 무언가를 가르쳤고,

    사람들은 일제히 ‘그것’을 바라봤다….


    “지, 진태씨가 왜!!”


    동이는 털썩 주저앉아 기겁을 하며 말을했다.


    “…이, 이게 뭐죠?”


    용준이,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진태옆, 아니 진태의 시체 옆에 있는 한 쪽지를 발견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서바이벌 게임과 함께 편안한 며칠을 보내시길….-운영자-’





    [계속]



    수줍-_-*의 꼬릿말입니다
    아,아.잘 부탁드려요!
    [그림 계정받아 준 카리오빠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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