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국회선진화법 논란과 관련 28일 “20대 총선 이후 3당체제가 확립됐을 때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양당 체제하에서의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진실법'을 주도한 이건태 전 검사와 꿈퍼나눔마을 촌장인 정재흠 회계사의 입당 기자회견에서 인사들과 함께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이 이건태 전 검사.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안 의원은 이날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당구조 속에서 탄생한 것이 선진화법이기 때문에 3당이 존재하면 원래의 단순 다수결로 돌아가야 한다”며 “20대 국회에 국민의당이 원내에 진입해 다당제가 되면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교섭단체가 되면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보이며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어차피 새누리는 단독과반을 넘는다”며 “거기에 선진화법까지 없애면 자기들이 그나마 새누리를 위해 그 반쪽짜리 캐스팅보트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이 더민주 쪽으로 캐스팅보트를 할 일은 없다. 어차피 합쳐야 과반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때문에 의미있는 ‘캐스팅보트’는 오로지 새누리당을 위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인데 사실 이런 건 ‘캐스팅보트’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새누리당과 안철수의 협공으로 선진화법마저 무너지면, 국회는 새누리당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조그만 야당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여당 두 개를 상대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선거연대도 어려울 것 같다. 사실 국민의당은 더 이상 야권에 속한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김영삼이 영남의 야권 세력 끌고 민자당으로 합류한 것과 비슷하게, 이번엔 안철수가 호남 야권 세력 끌고 새누리당에 투항한 셈이랄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