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철> 오늘로 총선이 딱 12일 남았죠?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관심사인 게 투표율입니다. 또 투표율 문제 이야기할 때 나오는 단골메뉴가 바로 20대 투표율이고요. 우선 거리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이야기부터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대학생 A씨: "아니요, 그날 바빠서 투표는 못 할 거 같아요. 그날 알바를 해서. 거의 대부분 알바를 하거나 놀러가지 않을까요. 거의 다 무관심 한 것 같은데…"
대학생 C씨: "투표를 해서 바뀌면 사람들이 많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회가 몇십년간 지내오면서 굳어진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20대가 투표를 안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략)◆ 권민철> 중간에 중국어도 들리죠? 지난 1월 대만에서 열린 입법원 선거, 즉 총선 당시 음향입니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대만 총선 이야기를 접하게 됐는데, 우리가 귀담아 들을 게 많은 거 같습니다. 먼저 솔깃해지는 게, 1월 대만선거 때 20대 투표율이 74.5%였다는 사실입니다.
◇ 김현정> 우와, 그러니까 대만 젊은이들 가운데 투표를 한 사람이 74.5%가 투표를 했다? 상당히 높네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그 때 총통선거가 동시에 열렸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어마어마한 투표율이죠. 우리의 20대 투표율에 비하면 말이죠. 과거 우리나라 총선의 20대 투표율 보니까, 18대 총선 때는 29%였고, 19대 총선 때는 조금 높았지만 41%였습니다.
◇ 김현정> 대만이 우리보다 2~3배 높은 거네요? 하지만 대만과 우리나라의 여건이 다른 건 아니에요?
◆ 권민철> 정치환경, 문화가 다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이 겪고 있는 실상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헬조선이라고 하잖아요? 거기에도 이와비슷한 '귀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귀도라는 말이 뭡니까?
◆ 권민철> 귀신 鬼 섬 島.
◇ 김현정> '귀신 섬'이다?
◆ 권민철> 네. 취직은 어렵고, 실업률도 높고, 반면 임금은 낮고 집값은 높고, 그래서 결혼하기 어렵고, 정치, 정부,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고, 그래서 나온 자조, 저주의 말이 바로 귀도입니다. 최근 한국으로 유학온 대만청년 황건훈(26)씨의 이야기입니다.
"여기 대만은 鬼島라고 '귀신사는 섬'이라는 단어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어요. 예를 들어 사회 계층간 이동도 힘들고 취업도 힘들도 돈 버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이렇게 여겼어요. 한국에도 88세대 있잖아요. (대만에도) 아주 비슷한 개념 있어요. 22K세대(2만 2천원 세대)라고.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77만원 정도."
◇ 김현정> 여러모로 비슷하네요. 대만과 우리 상황이. 그렇다 해도 대만이 원래부터 젊은층 정치참여 열기가 높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았던 건 아닐까요?
◆ 권민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요 오히려 대만은 과거부터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이 심각한 나라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에는 과거에도 우리와 같은 학생운동 같은 게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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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대만도 헬조선 못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되니까 청년들이 먼저 나섰다고 합니다. 국회도 점거했었대요.
우리도 예전엔 대학생들이 그랬죠. 하지만 집권세력들이 무서운게.. 스펙 어쩌고 챙기게 되면서
대학도 고등학교 못지 않게 공부해야하고, 학비도 높으니까. 지금 당장 나 살기가 너무 힘드니까.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20대때랑은 또 다르니까요.
수구집단들이 이래서 참 무섭구나 싶기도 하구요.
선거만 다가오면 20대 ***, 여자는 투표 안 하네 어쩌네 하면서 패배의 원인을 그쪽으로 돌리는 거 많이 보는데
왜 졌나가 아니라 쟤들은 어떻게 이겼나를 봐야죠. 짬내서 선거해도 개** 소리나 듣는데 투표하고 싶겠습니까?
정치 쪼끔 안다고 새누리 찍으면 상종을 안 하네 어쩌네 하면서도 왜 하지 말아야 하냐고 물으면 '그놈들 나쁜놈이야' 외엔
설명 못하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기 어려워진 이유가 국가의 경제정책을 대기업 위주로 하기 때문에 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조근조근 설명하고 '선거 잘하면 최저임금 시간당 만원 받을 수 있다'로 가서
최저임금이 올라가는게 왜 경제의 선순환이 되는지도 설명하고...
뭐 케바케 닝바닝, 사람 봐가면서 그 사람 수준에 맞게 잘 얘기해서 투표 참여 & 선거운동 했으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머지 않은 때, 우리도 이런 투표율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