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오늘은 부장님이 출장가셔서 음씀으로 음씀체로 2탄을 쓰겠음
1. 아버지가 좋아하는 이름
처음에 밍기뉴가 우리집에 왔을 때
아버지가 이름을 뭐 그런 걸로 지었냐고 하심
무슨 식용유 이름 같다고 하심
올리브유나 포도씨눈유 같은ㅋㅋㅋㅋ
그리고 발음도 잘 못하심
계속 밍기유 라고 부르시다가 민기야!!!! 하고 부르심ㅋㅋㅋㅋ
사실 아버지는 좋아하는 이름이 있음
아버지가 하시는 공장에서 제일 처음 키웠던 진돗개 이름은 '폴' 이었음
풍산개랑 혼혈이라며 족보도 받아오심
인근 공장에서 키우는 개들 중 압도적인 간지와 전투력을 자랑하며
근처 암컷들은 모두 폴이 독점함
아버지가 엄청 아꼈지만 병이 걸려서 죽음
수의사가 안락사 권유하여 안락사함
두번째로 또 진돗개 암놈을 받아옴
아버지는 그 진돗개의 이름을 또 '폴'로 지음ㅋㅋ
엄마는 암컷인데 폴로 지었다고 구시렁구시렁 하심
이 폴은 흰 색 암컷이었는데 진돗개계의 김태희였음
그러나 누가 밤에 훔쳐감ㅜ
세번째로 비글을 한마리 데리고 오심
그 진돗개의 이름도 '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누가 훔쳐감ㅜ
아버지랑 엄마는 화가 많이 남
왜 남의 집 개들을 자꾸 훔쳐가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보신탕용으로 쓸 수 없는 작은 개를 키워야겠다고 함
(비글도 잘 먹어서 통통했음)
그리고 발바리를 한 마리 데려오심
그런데 이번에는 엄마가 개 이름으로 폴 하기 싫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박이로 지음ㅋㅋㅋㅋㅋㅋㅋㅋ
2. 우리 집 저녁 식사시간
저녁에 밍기뉴 밥을 먼저 주기 때문에
식구들이 밥 먹을 때 밍기뉴 혼자 심심해 함
- 1편에서 말했지만 아버지가 처음에는 밍기뉴가 말귀 못 알아 듣는다고 별로 안 좋아하셨음
근데 밥 먹을 때 개는 달라고 보채는데 밍기뉴는 안 그러자
이게 너의 유일한 장점이라며 처음으로 밍기뉴를 칭찬해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밍기뉴가 심심하니까 자꾸 놀아달라고 냐아~~~냐아~~~하면서
계속 집안 곳곳을 울부짖으면서 돌아다님
그래도 식구들이 신경 안 쓰고 계속 밥 먹으면서 뉴스랑 일일드라마를 봄
아버지는 일일드라마를 보며 요새 입양아들이 친엄마 찾는 게 왜 이렇게 많냐며 걱정을 하실 때가 많음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때 밍기뉴가 강력한 놀아줘 스킬을 시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비 다이 위로 올라가서 티비 앞에 왔다리갔다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야 좀 내려와라 안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밍기뉴가 티비 위에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는 우리를 내려다 보며
"나를 좀 보라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엄마가 쟤 땜에 못살겠다고 구시렁 거리면서
한 손으로 장난감 흔드심ㅋㅋㅋㅋㅋㅋㅋ
3. 고양이의 반찬 투정 길들이기
고양이는 물을 잘 안 먹기 때문에 건사료에 습식사료나 토핑을 같이 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아깽이때부터 사료 위에 캔을 조금 올려주었음
그리고 나는 치킨 뜯으면서 고양이는 사료만 주는 건
인간적으로 좀 너무한 것 같다고 생각함
그래서 마트에서 장보면 꼭 애완동물 코너에서 캔을 사옴
(참고로 홈플이 고양이용품이 잘 되어 있고 세일도 자주함)
근데 언제부턴가 맨날 먹던 캔을 안 먹음
그래서 이것저것 사서 바꿔가면서 먹임
이 때부터 입이 점점 고급이 됨
비싼 거는 귀신같이 알고 잘 먹는데
싼 거는 냄새만 맡고 막 화장실 모래 덮는 시늉을 함
이건 "엄마가 나한테 똥을 줬어." 이런 뜻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점점 이게 심해짐
심지어는 참치맛 다음 날 또 참치맛이면 안 먹음
날마다 맛도 다르게 해줘야 됨(참치+치킨+가다랑어+연어+칠면조+새우+고등어+게살.....하....)
옆에서 울 부모님이 보시고
"안되겠다. 굶겨라. 굶겨야 정신을 차리지."이러심
그리고 밥투정한다고 밍기뉴 앉혀놓고 막 뭐라함
한 5분 정도 훈계를 하심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은 쓰레기통 뒤지는 애들도 많은데 니는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어머니가 구시렁구시렁 하시면서 다른 캔을 따서 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정 불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밥 굶은 날
밍기뉴가 최근에 중성화수술을 받음ㅜ
근데 수술하는 날은 아침 주지 말래서 안 줌
그러자 밍기뉴가 -_-??? 이런 표정으로 지 밥그릇 있던 자리에 앉아서 나를 쳐다봄
집사야 내 밥 그릇 어디 갔냐??? 이런 듯 했음
내가 모른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집사가 아까 줬나? 어디갔지?
이런 얼굴로 밥그릇 앞에 티비 다이 있는데
그 밑을 자꾸 들여다보는 거임
이것도 내가 발로 차서 이 밑에 들어갔나? 이러고 찾는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 미안해 집사가 미안해ㅜㅜㅜ
물론 수술 잘 받고 지금은 회복해서 날아다니고 있음
5. 아버지가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버지가 사라짐
새벽 6신데 어디 가셨는지 없음
엄마는 "이 영감이 오늘따라 밥도 안 먹고 왜 이렇게 일찍 출근을 했지?"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함
(참고로 우리 부모님은 각방 쓰심
어머니가 이제 서로 나이도 먹었는데 더 이상 당신 코 고는 거 들으면서 같이 자기 싫다고 함ㅋㅋㅋ
무슨 기차 소리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저녁에 아버지가 오셔서 나보고
아버지 방에 공 갖다 놓지 말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밍기뉴가 새벽에 아버지 방에 와서 혼자 공 갖고 노는데
데구르르르르- 데구르르르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애가 너무 신나게 노는데 혼을 낼 수도 없고 해서
본인이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셨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내가 좋아하는 옷장
밍기뉴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날 저녁까지 마취가 덜 풀려서
애가 제 정신이 아니었음
고개는 자꾸 흔들흔들
이상하게 서성이면서 가구에 부딪힘
평소에는 만지는 것도 싫어하는데
자꾸 나 쫓아다니면서 엉겨붙음
"집사야, 내가 몸이 좀 이상하다냥. 나 좀 봐주라냥."
이러는 것 같았음
마음이 아팠음
부모님도 저녁에 애가 평소랑 다르니까 걱정을 많이 하심
그 날은 밥투정 한다고 뭐라하지도 않으시고
오늘은 새 캔 따서 맛있는 걸로 주라고 하심
그런데 울 고양이가 옷장이나 서랍장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함
어디 문만 열면 쫓아와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혼남
아버지 옷장에도 자꾸 들어가서 털 묻는다고 아버지가 혼냄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가
밍기뉴, 오늘은 괜찮나? 오늘 잘 놀고 집 잘보고 있어라 이러시면서
옷장 두 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출근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에 들어가서 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고양이 사진 투척함
근데 고양이는 사진 찍으려면 잘 못 찍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안 있음ㅋㅋㅋㅋ
예쁘게 사진 찍는 분들 대단한 것 같음
헤헤 나 숨었다냥
이 사진을 찍기 전에 휴지를 구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음
나랑 놀 시간 없다냥? 그래 일 하라냥 할 수 있음 해보라냥
헛!! 나 찾았냥?
이걸로 놀아달라냥
히히
아이쿠 우리 괭히 잘생겼다♡
훗 내가 그렇게 좋냥
야 이 변태 집사야 손 좀 그만 만져라 귀찮아 죽겠다냥
집사야 지금 뭐하냥 그건 먹는거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