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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대세’ 나이다. 하지만 곧 ‘옛말’이 될 판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오는 9~10월께 데뷔 예정인 YG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은 15~17세가 주축이다. ‘슈퍼스타K2’ 출신 김은비(19)가 맏언니다. 올 연말 티아라에 합류할 새 멤버 다니는 14세다. 유키스 소속사 엔에이치미디어에서 준비 중인 걸그룹의 한 멤버 역시 14세다.
엔에이치미디어 구태석 신인개발팀장은 “오디션을 보는 지원자들의 연령대 자체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이어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오디션 지원자가 주로 중·고등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보아는 13세의 어린 나이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발탁돼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성공 모델이다. SM·YG·JYP 등 기획사들은 이후 ‘될성부른 떡잎’에 집중했다. 철저한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예비 스타를 싹쓸이하고 있다.“이제 열여덟 살이면 ‘늙은이’ 취급받는다”는 게 각 기획사 신인개발팀에서 나오는 농이다.
나이가 어려지면 이점도 있다. 서른을 넘기면 인기 하향곡선을 긋기 쉽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0대 중반 즈음에 시작하면 그만큼 생명력이 길어진다. 가수 활동을 통해 쌓인 높은 인지도는 배우나 MC 등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 29세 전 반드시 군 복무를 해야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데뷔 시기는 더욱 중요하다.
김태완 지피엔터테인먼트 실장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연예인이 된 지 오래지만 K팝 열풍이 불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요즘에는 부모들이 앞장서 유치원생 자녀를 조기교육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대형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한 ‘영재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연예 활동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사가 어린 학생들을 지나치게 일찍 상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인성이 제대로 성숙해지기 전에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생기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권창현 이사는 “어린 멤버의 경우 정상적인 학업이나 인성 교육에 문제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으로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조우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