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떻게 시작하지? ASKY~ 아무튼
저 역시 어떤 정당의 평당원으로 소속되어 있지 않고 따로 정치활동을 했던 적도 없는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의 소시민으로서
처음 시국선언지지결의문을 발의할때는 굉장히 걱정이 되었던게 사실이에요..
서울대의 성명서를 필두로 수 많은 대학과 지식인들의 성명과 시국선언이 줄을 잇는 분위기 속에서
타 커뮤니티들도 그 물결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는데
오유는 왜 시국선언을 안 하는가 하는 의견들도 속속 개진되고 있었고
또 다른 분들은 오유라는 일개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가 시국선언을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씀하기도 했었죠.
저도 오유라는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나는 지식인도 대학생도 아닌 평범한 소시민이기때문에 어떤 시국에서도 나의 목소리를 낼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고만 생각하기엔
뭔가 억울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한게 권력의 비리에 시국선언이나 성명등으로 맞써는
그들,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양심과 행동에 힘이 되어 줄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거였어요
우리는 소시민이지만
이 나라의 국민이고 참정권은 우리의 권리이니까요
처음 시사게시판 채팅방에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모을때
참 신기했던것은
시사게시판은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고 사회주의자도 사민주의자도 아나키스트도 있는 공간이고
(시게를 오래 보신분은 알겠지만) 처음 지지성명 발의했던 분들이 서로 사이 좋은 분들도 아니었거든요
맨날 물고 뜯고 싸우고.. 심지어는 그 발의문이 나간 후에도 다른 게시글에서는 언쟁들 하고 계시는 분들이었는데
단 하나
국정원게이트에 대해서만은 의견을 같이 했다는 점이었어요
그만큼,
발의문을 올리면서 이 사건은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의 대립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다고 할지라도
발의문이 실제로 게시판에 올라가면
또 얼마나 많은 갑론을박과 반대가 있을까 하고
걱정도 하고 긴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오유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괜히 나서는 사람이 욕 먹을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또 중구난방속에서
아무 힘도 모으지 못 하고
아무 목소리도 모으지 못하고
흐지부지 용두사미가 된다면 좀 슬플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게 왠일?ㅋ
지난주 일요일 지지문 본문을 올리기 전까지 게시했던 두번의 발의문에서
1072명의 오유 회원분들께서 지지의사를 밝혀 동참해주셨고
단 한개의 반대 댓글도 없이 두 번 모두 베오베에 입성한거에요.. (이때 혼자 초큼 감동ㅋㅋ)
더한 감동은
그냥 단순히 몇글짜 텍스트로 지지합니다만을 쓰고 가신게 아니라
그 두개의 발의문에 달린 거의 모든 댓글, 두개 합쳐 1000개가 넘는 댓글의 끝부분 몇개를 제외한 대부분을
푸르딩딩으로 만들어주실만큼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것,
어떤 분은 닉네임이 아닌 실명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해주기도 하셨다는것,
또 많은 분들이 손글씨로 참여의사를 밝혀주셨다는 것등이었어요.
더 많은 분들이 보시지 못해서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결국 일요일 게시된 지지문 본문(작성자: 무명논객)도 베오베에 입성하고
무사히 지지 결의문의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번
그때,
지지를 결의할 때의 마음을
상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는 소시민이지만
이나라의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의 주인들입니다.
참정권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고
권력을 가진자들의 편의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닌 천부의 권리입니다.
그래서 권리를 유린당한 우리는 분노했고
바르게 선 참지식인과 대학생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했으며
그들의 행동에 함께 할 것을 약속 한 것일겝니다.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지지문 발의를 응원하고 댓글로 의지를 밝혀주신 1072분의 네티즌, 오유 회원 분들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이고
두번째는 우리가 지지했던 지식인들의 행동이 시작되어감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주 금요일
6월 28일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표창원교수와 진선미의원, 박주민 변호사가 함께 하는
"국정원게이트 국민 설명회" 가 있습니다(아래 포스터 참고) ▼
개인적으로 저와는 정치적인 생각이 전혀 다른 세분이지만
저 세분은 이번 국정원사건에 진정 열심히 나서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믿을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국정조사시행을 합의한 여야이지만
새누리는 여전히 NLL문서 공개파동등을 비롯한 꼼수를 부리고 있으며
국정원게이트 국정조사의 흐름조차 국정원직원의 인권유린과 야당의 매관매직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들 앞에 서서 부정한 권력의 칼날에 맞써는 저 분들에게는 우리들의 작은 힘 하나 하나가 소중합니다.
지지결의에 동의하셨지만 아직 이 정보를 모르고 계시거나
지지결의문을 읽진 못 하셨지만 마음으로 동의하시고 행동 하실 수 있는 용기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세분이 노래도 부른답니다ㅋㅋ)
깨어있는 모든 시민들의 바른의식과 참여로
헌정을 유린한 희대의 패악질 국정원게이트가
대한민국민주주의의 몰락이 아닌
진정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로 탈바꿈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행동하는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지만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지결의는 추후로도 계속 받을 예정임을 밝히며,
손글씨로 지지의사 써주신 열네분의 글과
원래 지지문에 넣을까하다가 따로 올렸던 삽화를
동봉하며 마무리합니다:)
*텍스트 오류때문에 지지해주신 분들 닉네임은 리플에 다는것으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