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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02919
    작성자 : 최대성
    추천 : 161
    조회수 : 15542
    IP : 183.100.***.65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26 17:32:26
    원글작성시간 : 2013/06/26 17:02: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702919 모바일
    전여친 집에 있었던 쪽지가 공포

    지금은 헤어진 전여친과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아이와 저는 주말마다 만났었어요

    저는 경북에있었고 그아이는 경기도에 있었어요

    원룸에서 혼자 지내던 아이였기에 술도한잔하고 데이트를하고 원룸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문을여는순간 조그만 종이쪼가리가 툭 떨어지더군요

    아마 문틈에 끼워져있었나봅니다

    술도취했겠다 그냥 들어갈수도있었는데 왠지 쓰레기를 버리는거같아 주워들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휴지통에 휙 버리고 옷갈아입으면서 생각해보니 저런 쪼가리가 문열때 떨어진거면

    사람이 고의로 꽂아놓지않는이상 떨어질 일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휴지통에서 종이를 꺼내 봤더니 역시나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집에없네요.. 언제한번 맥주나한잔하죠 010..."

    씨ㅂ..보고나서 화가나더라구요

    그아이도 보고 깜짝놀라더니 옆건물사는 남자가 의심된다고하더라구요

    왜그러냐 물었더니 걔네집 창문이 베란다 말고는 싱크대 위에 작은창문밖에없는데

    그 작은창문이 옆건물 같은층 집의 창문과 마주보고있습니다

    거리는 얼추 세뼘정도 되보이더라구요

    무튼 환기를시키려고 싱크대 창문을 열어두고 딴걸하고있으면

    상대건물 창문으로 누가 계속 지켜보는거같더랍니다

    하루는 또 그런기분이들길래 확 뒤돌아서 창문을봤더니

    역시 옆건물 남자가 지켜보고있다가 후다닥 몸을 숨기더랍니다..

    일단 심증도 있고 전여친네집 문앞에와서 있나없나 확인까지 한걸로보아하니

    좀 위험해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주중에는 여자애 혼자사는집인데..

    그래서 옥상으로 올라가 쪽지에있던 번호로 전화를걸었습니다

    30대후반~40대 중후반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전화를 받더군요

    저는 쪽지보고 전화드린다고 혹시 누구시냐고 그랬죠

    갑자기 남자가 전화오니까 마이 당황하셨는지 뜸을 들이더니

    전화잘못한거같다고 끊으라고 하더군요

    바로 전화잘못한거같다고했으면 더 안했을텐데 뜸들이는걸보니 머리굴리는 소리가 들려서 물고늘어졌습니다

    아니 쪽지보고 전화했다고 누구시냐고 계속 물으니

    "시발 전화하지마라고 나이도 어려보이는새끼가 전화하지마라면 하지말것이지"

    이러길래

    "아~ 그나이쳐먹고 술먹자고 쪽지남기냐?"

    이러니까

    내가지금 부산인데 무슨 개소리냐고 그러더군요

    생각해보니 제 위치를 알려준적도없는데 뜬금없이 그러길래 확신이들기도하고

    저도마침 고향이 부산이라 더 막나갔습니다

    나도부산인데 지금 어디냐고 막 그랬죠

    그러니 그놈이 감천이라길래 감천어디냐고 지금보자고 그랬더니

    다시 광안리라고 하고 말을자꾸바꾸더니 끊어이새끼야 하고 뚝 끊네요

    두어번 더 전화를해도 안받길래 다시 방으로 내려와서

    바깥에서 불이 들어오지않도록 베란다 커텐 다 치고 방에 불을끈뒤 싱크대 창문으로 옆집을 보고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하던 옆집에서 티비가 켜지더니 화장실불이 들어왔다가 꺼집니다

    그러더니 창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얼굴을 반만 내놓고 쳐다보더군요

    밤에는 집안이 어두컴컴하면 아예 밖에서 안보이는걸 알기에 저도 움직이지않고 어떻게하나 계속 보고있었습니다

    그놈은 제가 안보였는지 창문을 활짝열고 대놓고 보더군요

    그래도 안보이던지 갑자기 몸을 쭉 빼고 창문앞까지 다가오더라구요;;

    방충망 하나를 사이에두고 마주보고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러니 무섭기도했지만 정신을가다듬고

    뭐하냐고 물을까 아니면 소리를지를까 이런 생각을 하던중에

    그놈은 다시 집으로 스륵 들어가더니 창문을닫고 티비를끄더군요

    저도 마음을추스리고 자려고 누운뒤 생각을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결정적인 증거가 없더군요

    통화내용도 녹음을하긴했으나 시종일관 잡아떼기만하고

    옆집에서 쳐다보는것도 제가 보고있긴했지만 증거를 남기지도못했고..

    혹시나 제가 다시 내려간뒤 전여친에게 해코지할까봐 뭔가 확실한 증거를 찾아두고 가야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정도나이면 차가있을꺼 같더군요

    그리고 보통 차 앞유리에 전화번호를 남겨두죠

    담날아침 건물 주차장으로 가서 한대한대 다 찾아보니 역시

    전화번호 일치하는 차가있네요

    그후에 건물주인한테 이런저런 사정을말하고

    더이상 그놈한테는 따지지않았습니다

    괜히 더 건드렸다 미쳐날뛸꺼같더라구요

    그러구 제 생일이 12월인데 그아이는 그 일이 있은후 두달 뒤 생일선물로 이별을 줬습니다

    하하 헌신하면 헌신짝된다더니ㅎㅎ

    무튼 혼자사는 여성분들 옆집에서 자기 집이 보이나 항상 확인 잘하시고

    호신용품 하나쯤은 들고다니시는걸 추천합니다

    세상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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