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핵심인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남부권 신공항을 언급, PK(부산경남)이 발칵 뒤집히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대구 선거구 절반에서 새누리당 친박후보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 의원의 발언은 오는 6월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TK(대구경북)에 유리한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지난 2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뒤, 구체적으로 "K2 공군기지 이전을 하고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신공항을 거론했다. <부산일보>는 이와 관련, "부산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이 주장해 온 경남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기 위한 여권 핵심부의 사전 작업 차원에서 조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면서 "더구나 조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는 등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데다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요직을 맡고 있어 발언의 무게감을 더해준다"고 분석했다.
조 의원 발언은 대구가 주장하는 밀양이 아닌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PK의 정가를 발칵 뒤집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PK는 당초 새누리당이 싹쓸이를 자신했던 것과는 달리,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선두를 질주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중 조원진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 의원의 "대통령 대구 선물보따리" 발언이 PK 총선의 중대 변수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