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당대표로서 전국 선거대책 세우느라 바쁜 사람을!”
양향자 천정배 설전 불꽃이 튄다. 양향자 천정배 두 후보의 광주 서구을 지역은 오는 4월 13일 20대 총선에서 당의 명운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호남 야당의 정체성과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양향자 후보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30일)은 20대 총선 광주 서구을 지역의 첫 번째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있는 날”이라면서 “광주CBS, 광주경실련, CMB광주방송, KCTV, 광주매일 등 광주의 중요한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와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하는 중요한 토론”이라고 소개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어 “그런데, 정착 현 서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는 토론에 불참했다. 뒤이어 있을 4월1일 KBC 토론회 참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긴말이 필요 없다. 토론이 싫다면 후보를 그만 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향자 후보는 다시 “무슨 바쁜 일이 있어서 토론에 불참했는지 모르겠으나, 바쁜 일이 있으시면, 후보를 그만 두시고 그 일을 보시라”면서 “서구을 총선을 ‘묻지마 선거’로 전락시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양향자 후보는 이에 덧붙여 “천정배 후보는 분열의 정치로 유권자를 실망시켰고, 깜깜이 선거로 유권자를 다시 우롱하고 있다”면서 “할 말이 없는 후보가 선거는 왜 나왔는가? 검증이 두렵다면 ‘링’에서 내려갈 것을 권한다”고 말해, 사실상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양향자 후보는 또한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후보는 제대로 된 정치 역시 할 수 없다. 토론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이것이 서구을 유권자의 판단임을 천 후보는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정배 후보 캠프 역시 발끈했다. 천정배 후보측의 한 인사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향자 후보가 구태의연한 상대후보 흠집내기를 답습한 것”이라며 “중앙당에서 선거대책회의를 해야할 중요한 시각에 토론 일정이 겹친 것을 이미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천정배 후보측 이어 “다름 사람도 아닌 당대표가 전국 선거를 준비하는 당 중앙 지도부 회의에 불참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면서 “이같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정통성을 강조하고 야당 맹주 자리를 굳히기 위해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고졸 신화’의 주인공인 전 삼성전자 상무 양향자 후보를 광주 서구을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이곳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재보선에서 당선돼 정치 재개를 시작한 발판이기도 하다. 때문에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일전에 “입으로는 야권 통합 연대 운운하면서,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하기 위해 킬러공천을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양향자 후보 전략공천을 맹렬히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