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어느 모임에서 이해찬 의원을 만났다. 어떤 후배가 자꾸 (의원님) 앞자리에 앉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손사례를 치며 모서리 귀퉁이에 앉아 의미있는 술잔를 비웠다. 여러 사람앞에 인사말을 하는 이해찬 의원께서 살이되고 뼈가되는 몇가지 사례를 지적했다.
내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오만한 독선과 독주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지금은 정권을 타도하고 척결하는 시대가 아니다. 운동권 와해, 시민단체 위축. 노동계 저하, 이러한 현상과 흐름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나라를 바로서게 하는 방법은 견제세력인 강한야당뿐이다. 새누리당의 선거완승은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죽이는 결과가 된다. 야당의 과반수 확보는 시대의 소명이고 평생 독재와 싸워온 내 자신의 바램이다. 그러면서 내가 반드시 총선에 승리하여 당내의 잘못된 관행들을 확실히 뜯어 고치겠다. 이 대목에서는 결기가 느껴질 정도로 목소리가 단호했다.
아무렴 그렇고 그렇지~ 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의원을 괜히 내리쳤겠는가? 단칼이 무서웠던 거지~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버럭 호통을 칠 수 있는 다부진 정치인은 이해찬 말고는 누가 있나?
나는 승리의 술잔을 들며 꼭 그렇게 하시라고 빌었다... 이해찬 의원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날카로운 인상과는 달리 유머스럽고 살갑게 대하는 성격이다.
이야기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내 별명이 뭔 줄 아십니까? 어리둥절한 우리들에게 이해찬 의원께서 명쾌한 해석을 내놓았다.
<정무적 판단> ㅋㅋ
나는 베시시 웃으며 이해찬 의원의 명언 중에 명언이라 할 수 있는 말을 되새기며 더민주당 비례대표 2번을 향해 날카롭게 한마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