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보기] 언론-포털 ‘시국선언’ 띄우기.. 왜?
주요 방송 ‘서울대 시국선언’ 비중 있게 다뤄
포털 인기검색어에도 동일 내용 계속 올라와
전경웅 기자 2009-06-03 오후 1:33:21
▲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정보를 제공하는 '학교알리미' 시스템에서 찾은 서울대학교의 일반현황. 2008년도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로 전체 교원의 숫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교원의 숫자를 쉽게 알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또 기회를 잡은 것일까. 방송 등 언론과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서울대 시국선언’은 MBC와 KBS 등 방송국은 물론 네이버와 같은 거대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계속 올라 있다.
‘서울대 시국선언’의 내용
3일 오전 11시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 모인 124명의 서울대 교수들은 현재 상황을 ‘지난 수십 년 간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이뤄낸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빠진 현 시국’으로 규정하면서 ▲촛불시위 참석자 사법처리 ▲언론자유 훼손 ▲미디어법 강행처리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대운하 변칙추진 ▲대북정책 위기 ▲용산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등을 모두 이명박 정부의 문제인양 나열했다.
이들은 “문제는 정치노선 차이나 이념 대립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 존중과 민주적 원칙의 실천”이라면서 “국민의 삶을 포용하는 열린 정치를 구현하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를 국정동반자로 받아들일 것 ▲표현, 집회결사,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 ▲노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을 개혁할 것 ▲용산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나오자 좌파 성향 매체와 공중파 방송들은 이를 연신 보도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향후 이명박 정부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런 서울대의 부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연세대와 중앙대 교수들도 곧 이 같은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수 3%의 시국선언’이 ‘서울대 시국선언’?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라는 단어가 갖는 권위는 대단하다. 이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현 정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은 큰 반향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번 시국선언의 경우에는 4.19나 80년대와는 그 비중이 달라 보인다.
우선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이라는 표현에 따라 마치 서울대에 재직 중인 교수 다수가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제공하는 학교정보공시시스템 ‘학교알리미(www.academyinfo.go.kr)’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에 재직 중인 교원은 2008년 말 현재 4천93명이다. 이 중에서 정규직으로 재직 중인 교원의 숫자는 1천752명이다. 따라서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는 전체 교원의 3%, 정규직 교원 중에서는 7% 정도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즉, 서울대 내 소수 교수들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이들이 시국선언에서 요구하는 내용 또한 국민들이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이다. 바로 자칭 ‘민주개혁진보’ 성향의 정당들, 촛불단체들이 그동안 해온 주장들이다. 특히 언론의 자유와 미디어법 반대 등의 요구사항을 듣노라면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북한과 같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럼에도 지금 자칭 ‘진보적 성향’의 언론들과 그동안 여론왜곡 의혹을 받아온 대형 포털 사이트들은 이 ‘시국선언’을 인기 검색어와 뉴스 등의 주요 화면에 배치하고 있다.
이런 언론 보도, 포털의 편집 내용에 다수의 국민들은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최근의 각종 음모론에 그 혼란은 더욱 심하다. 하지만 이런 보도와 주장은 간단한 방법으로 실상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이런 주장이 그대로 실행될 때 과연 누구에게 가장 이익이 있는지, 과거에 누가 이런 주장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번 시국선언 또한 이 같은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과연 나라를 걱정하는 ‘시국선언’인지, 아니면 지난 15년 동안 ‘잘 먹고 잘 살았던 자’들의 ‘저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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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존뉴스라는 곳도 있군요.(http://www.freezonenews.com)
그냥 이렇게 다르게 보는 곳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뉴라이트계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