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규칙 무시하고 투표용지 벌써 인쇄하다니
이건 공권력을 동원한 국가적 범죄행위입니다.
선관위가 일부지역에서 선거관리 규칙을 무시하고 4.13총선 투표용지를 앞당겨 인쇄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더불어민주당이 야권후보단일화 방해 공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직선거관리규칙 71조의 2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인쇄시기는 후보자등록마감일 후 9일인 4월 4일 이후에 인쇄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인쇄시설이 부족해 인쇄 일정을 앞당겼다고 하는 것은 현실을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무엇보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와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거나 진행될 지역"이라면서 "이들 지역의 투표용지 인쇄가 앞당겨지면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져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적혀나가게 된다. 후보단일화가 반영되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무효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 과거 선거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인쇄 일정을 앞당긴 것은 야권 후보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관위에 즉각 모든 인쇄를 중단하도록 할 것을 공식 요구한다"며 즉각적 인쇄 중단을 촉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쇄시설 부족 등 선거관리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구·시·군 선관위 의결로 인쇄일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이미 일부 지역선관위에서 최근 투표용지 인쇄일정 조정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 선관위는 구로갑·을 지역구의 투표용지 인쇄를 오는 30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으며, 경기도 남양주와 수원 팔달, 안산 단원 등에서는 31일부터 투표용지가 인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