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고기 옹호자도,비난자도 아닙니다
그냥 아..먹나보다..하는 사람이에요
혹시나 모를 콜로세움을 방지하기 위하여;;
편하게 음슴체갈께요
1991년 열한살 여름이었음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충북 산골에 있는 시골을 가곤 했음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고모들 모두 그곳에서 나고 자라셨기에,그리고 나도 시골집끝방에서 태어났기에 내겐 너무나도 그립고 친숙한 곳임
국도도 아니고,작은 지선 도로를 따라 금강 지류가 흐르는 곳이라 여름에 놀러가면 어디 이름난 계곡이 절대 부럽지 않았음
지류로 내려가는 길이 의외로 풀숲에 꽁꽁 숨어있어서 동네 사람들아니면 내려가기 힘들었기때문에 꽤 넓었지만 그 당시에는 외부인도 별로 안오는 정말 좋은곳이었음
지금은 내려가는 길 다 넓히고 포장하고 해서 외부에서 많이 오지만;;
매년 여름에 내려가면 아버지는 분교 동창들과 함께 개를 잡아서 드셨던것같음
그 날도 작은 개울가에서 아버지께서 친구분들과 드시는걸 나와 내 동생은 옆에서 지켜봤음
어머니와 다른 친척 어른들은 좀 더 상류에 계셨던것 같음
근데 주위에 친구분들 자식인듯한 애들이 몇 명 있었고,난 자연스레 걔네랑 어울리게 되었음
모두 시골 마을에서 살던 친구들이라 지리나,물길에 익숙했고,무엇보다 나는 사촌들과 어울릴 수가 없었음
2살터울이던 내 동생보다 다섯살 어린 애가 제일 큰 사촌동생이었으니 꼬꼬마랑 노는게 챙피했기에;;
아버지께 허락을 맡고 걔네와 함께 좀 더 큰 지류로 나감
수영을 할 줄 몰랐기에 처음은 발목근처까지 오는 물에서만 놀았음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고,대략 허리춤오는 곳에서 물장구치고 놀고있었는데 아마 분위기탓이었던지 누가 날 뒤에서 확 미는거였음
떠밀려서 물로 쑥 들어갔는데 발이 안닿는거임;;
진짜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물먹으면서 허우적대는데 누가 날 뒤에서 또 밀었음
다행히도 뭍쪽으로 밀어줌
겨우 정신차리고 켁켁거리면서 덜덜떨고있었고,같이 놀던 친구들이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하는 소리만 들림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고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더니 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옴;;
내 바로 밑 동생이 교통사고가 났다는거임;;
아버지 동창들이 대부분 자식이 둘,셋이었는데 물놀이에 따라오지않은 한 명이랑 자전거를 타고 지선도로로 나갔다고 함
왕복 2차선도로라 딱히 길도 없는데 그 길로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봉고차가 뒤에서 박았다고 함
그 당시 나와 내 동생은 둘 다 안경을 끼고있었는데,동생 한쪽눈이 실핏줄이 다 터지고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음
근데 웃긴건 거기 같이 자전거타던 아이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고..
그 뒤로 집안사람 아무도 개고기안먹음
물론 그 사건이후로도 아버지께서는 가끔 드셨다는데 꼭 드시기만하면 탈이 나셨었다고 함
가볍게는 배탈에서,손가락이 부러지거나,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시거나 이런 일들을 겪으셨다고 함
그래서 아예 개고기를 끊으셨다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