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때문에 울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저희 아버지와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좀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꿈 속에서 저희 아버지는 외계인이셨고

지구에 임무를 받고 내려오셨다가, 그 기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하셨습니다.

꿈 속에서 저와 제동생은 미친듯이 울면서 아버지께 메달렸고,

아버지도 결국은 고향보다는 가족을 택하셨습니다. 좀 황당한 스토리네요.

꿈에서 깨고 꿈 인걸 알았을 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그리고 한편으론 진짜 언젠가 저희 곁을 떠나 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10여분을 아무 생각 없이 울다가. 지금은 주무실거 같아서 전화는 못드리고

문자한통 넣어 드렸습니다. 사랑한다고 항상 제 곁에서 못난 아들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요.

사실 저희 아버지는 2007년여 경부터 건물주와의 마찰로 운영하시던 사업을 그만 두시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직장도 알아보시고 새로운 일도 해보셨지만, 적성에 안맞으시는지 잘 못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집이 좀 살아(?)서 20년간 집안일만 하셨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역할을 바꾸시게 됬습니다.

그때 이후로 항상 제 곁을 지켜주시면서 보조해 주신건 아버지였습니다.

시험 실패로 재수를 택하게 된 아들과 학교에서 담배나 피다 걸리는 양아치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걱정해 주시는 분은 저희 아버지 한 분 뿐이셨습니다.

사춘기때는 우리 아버지 같은 아버지는 되지 말아야지 하다가

지금은 우리 아버지의 반 만큼만 이라도 하고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그 만큼 저희 아버지도 나이가 드시고 주름이 느시겠죠.

너무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제 사랑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있어서 누구보다도 애틋한 존재란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 또 쓰다가 눈물 나오네요... 사내새끼가... 여기 까지만 쓸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