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요원했던 제가 
더민주 당원이 되고 
선거국면에서의 일련의사태들을 겪으면서 
이상하게 맘에 생채기가 생기게되고 그 것이 점점 곪아갔었습니다

이번에 진짜가 나타났다 올라온걸 듣고 

저의 정치적 정체성이 어떤지에 대해  확실히 깨달았네요 제가 어디에 속해야 되는지 이제 확신이듭니다
왜 상처받는지가 명확해집니다

힘없는 소시민으로서 정치참여에 갈망하며 그 것을 흉내라도 내보려고 더민주에 가입하고나서 두손에 쥔
유일한 수확이라 생각됩니다




당이라는 대의기구가
제 마음을 대변해오던 사람과 신념들을 뭉게버려
가슴아픈데 
당의 꼭대기층에는 이 심정을 공감하는이가 없구나라고 생각되면서 소외감과 모멸감이 듭니다


정청래만이 쓸쓸한 웃음을버무린 가슴시린말들을 우리들에게  해주었지만 
다른 당의 고위층들은   
과반도 못차지할 그놈의 선거승리만 되풀이하며 표를 강요하기만 하네요

뭐가그리 희망에 가득차있는지...
선거유세가 익사이팅하다고 하시는 그말이 아주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요

이 번 방송에는 당원들에게 죄송하다고 할줄 알았습니다 그 내용만 가득차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색들은 흉내조차 내시질않네요

김홍걸씨께서 말씀하신것처럼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위해 주인께서 떠나지 말아주세요라고도 말하지않습니다 

일개 개미당원의  같잖은 바램일뿐이였겠지요

여러 말씀들.
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고만 반복하시는 그 말씀들이 저에겐 이렇게 들렸습니다

일개 당원인 당신따위는
같잖은 니 정체성일랑 내비칠 생각하지말라고
선거승리만이 제일 중요하다고
우리 엘리트들이 알아서 잘 해나가는데 어디 별것도 아닌것들이 선거승리해야하는데 쓰잘데기 없는얘기 지껄이냐고 
이렇게 말씀하신걸로 들리네요

게다가 양정철씨께서
비례 4번주자는 것이  알바들 공작이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멘붕이 어마어마하게 오게하시네요 
지자자들이 왜 비례 4번얘기하시는지 
정말모르시고 그런말씀 하십니까?

그 말을듣고
하... 정말 화나고 수치스럽습니다 
일반 대중인 저를 같잖게 여긴다고 느꼈습니다
그 숭고하신 엘리트의식으로 

노무현이 고졸이라고 비웃던 것과
하나도 다를 것없는 논리로 
지지자인 저에게 모욕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투표포기 안합니다
수구꼴통당에 표 안줍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권교체라는 어줍잖은 대의에  유야무야 휩쓸려


서
일개 힘없는 시민의 알량하디 알량할 뿐인 저의 정치적 정체성일지라도
이에 대해 부정당하고 상처받게하는 절간에 머물지 않을겁니다


저도 치가떨리게 새누리가 싫으니 적당한 산수놀음은 동참하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달팽이집으로 이사합니다 

너무 버거운 호화주택에 얹혀살아보니 집의 위용에 짓눌려 가슴이 쪼그라들고 잠이 안오네요 


일개 조그많고 힘업고 느리디 느린 달팽이지만

삶에대해 사유하고 또는 부딪히며 
적당한 안위를 위한 타협을 거부하며 살아가는  
저 같은 미련한 미물이 있다는것을 .

그런 사람들이 모인 것이 정당이라는 것을...

우리 귀하고도 귀하신 당의 엘리트들께서 
깨달으셨을때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아니한
폐허위의 꼭대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