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24일 "대표 이하 모든 국회의원들, 간부, 당직자들은 여러분의 머슴"이라며 "머슴이 마음에 안들면 그 사람들을 바꾸면 그만이지 주인이 집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이 이 당에 등을 돌리고 떠나시면 여러분이 원하는 당을 만들 기회는 영원히 없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천탈락 후 손 위원장 지원에 나선 정청래 의원을 거론하며 "사실 지난 1년 동안 당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 실망하고 분노하셔서 (당을) 떠나가신 분들도 많이 있고 저도 사실 이 당의 지지자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스러울 때가 여러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횡설수설하는 공관위원장", "비례 선정에도 계속 잡음이 있어서 21세기에 석고대죄라는 말이 나오는 어이없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공천을 주도한 홍창선 공관위원장과 김종인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화가 날수록 실망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나서서 이 당을 버리지 말고 이 당을 여러분들의 힘으로 바꾸라는 것"이라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통합위원장이라는 자신의 직책에 맞게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이번에 (위원장으로) 나선 이유는 저의 어머니(이희호 여사)가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를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내년 대선이기 때문"이라며 "그때까지 저는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거취를 놓고 공천에서 탈락한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당내에선 찬반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