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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9946
    작성자 : 콘소메맛
    추천 : 21
    조회수 : 3537
    IP : 211.63.***.51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4/07/08 21:29:52
    http://todayhumor.com/?panic_69946 모바일
    혼자사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ㅠㅠ (쓰다보니 스압주의)
     
     
     
    목요일 새벽에 큰일 겪을 뻔하고 도망치듯 이사한 여징어입니다ㅜㅜ
     
    같은 원룸에서 4년 동안이나 살았고 3층인지라 베란다 쪽 방범에 크게 신경을 안썼는데..
     
    새벽 3시 반 쯤? 베란다를 통해서 넘어오는 미친늠이 있더라구요.................
     
    3층이기도 하고 4년 살 동안 아무일도 없었고..
     
    그래서 매일 그랬던 것 처럼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잔게 화근이였습니다 ㅠㅠ
     
    베란다 문만 열려있었지 안에서 뭐 하는지는 안보이게끔 문발? 이라고 하나요?
     
    그걸 꼼꼼하게 청테이프로 붙여놓고 생활했는데..
     
    아직도 그 새벽 생각만 하면 꿈만 같고.. 손발이 후들거리고 한숨먼저 나오네요
     
    다행이 저는 그날 천운으로 남친이 같이 있어서 봉변 당하진 않았지만..
     
    비오는 날 새벽에, 그것도 맨발로.. 팬티바람으로 들어올 생각을 했다는건
     
    정말 제가 혼자 사는 걸 알고있고 노리고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어서
     
    진짜 도망치듯이 바로 그다음날 이사준비해서 방 뺐습니다...
     
     
    방안에 흔적이나 이런걸 봤을때
     
    들어왔다가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고 도망치려다가..
     
    빗물에 미끌하는 바람에 핸드폰 플래쉬가 남친이랑 제 쪽을 화악 비춘거 같았어요.. 그 빛에 놀래서 깼구요..
     
    스테인레스 건조대가 무너지는 소리랑 남자친구가 뛰쳐나가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진짜 후회되는건 그 상황에 침착하고 불부터 켰더라면.. 인상착의 정도는 확인 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놀라고 현실감이 없어서 이불 끌어안고 멍하니 보고만 있었네요
     
    물론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불을 킬 엄두는 안날거 같지만 ...ㅠㅠ
     
    재빠르게 도망가는 그 놈을 붙잡진 못하고 대충 본게 팬티만 걸치고 있던 모습인데..
     
     
    옆방이라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할 순 없다고 하네여 ㅠㅠ
     
    20분 정도 있다가 대충 옷 입고 경찰에 신고했더니 지구대에서 오더군요
     
    비가 와서 뭘 할수가 없다고..
     
    근데 이게 1층은 주차장 식이라 매달려서 올수도 없고..
     
    정신 없는 와중이었지만 바닥에 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소리는 못들었거든요..
     
    경찰분들도 암만 살펴봐도 밑으론 못갈거 같고 옆방인거 같다곤 하는데..
     
    유일하게 제방이랑 옆방이랑 실외기가 붙어있기도 하고..
     
     
     
    지구대에서 형사계쪽으로 넘어가서 수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담날이 되도 연락이 없고..ㅠㅠ
     
     
    일 있고 바로 그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이사 준비했는데
     
    이사 준비 하다가 실외기쪽을 보니깐
     
    발자국이 남아있더라구요 남자 왼발.. 그것도 맨발자국...
     
     
    경찰에 전화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감식반 분들이랑 형사분들이랑 와서 지문 수집해가긴 했는데
     
    그게 누구인지 밝혀질거 같진 않다고 ㅠㅠ 다 조각조각이라.. 빗물에 젖은 손이라 뭐가 없데요..
     
    실외기에 찍힌건 발자국 같다고 하고.. 확실히 옆방 방향으로 찍혀있고..
     
     
    나중에 감식반 분한테
     
    그렇게 비가 왔는데 어째서 발자국이 남아있느냐, 그리고 왜 우리 실외기엔 없느냐 했더니
     
    그날 찍힌게 아닐 수도 있죠 . 하는데 소름이...... 쫘악
     
     
    형사 분도 절도를 노리고 온 놈은 아닌거 같다고 하시는데
    정말 눈물 밖에 안나더라구요
     
     
    일단은 도망치듯이 부모님 계시는 지역으로 왔고
     
    다음 주 중으로 해서 다시 올라가야되는데 혼자살기 겁나는 세상이예요..
     
    정말 제 손으로 112에 전화하는 날이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게 남들한테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지 그 대상이 제가 될줄이야 ;;
     
     
    사건 일어나고 이틀 정도 그 근처에서 짐 싸고 옮기고 했는데
     
    정말 혼자서는 들어갈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무서워서 사람 눈도 못 쳐다보겠고..
     
     
     
    암튼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 남성분들도..
     
    정말 조심하세요!! 여름이라고 문 열고 생활했다가 큰일 치룰뻔했습니다..
     
    아무리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나고
     
    그 실루엣이랑 휴대폰 플래쉬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어쩌면 내 인생이 망가질 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직도 눈물이 날거 같고 ㅠㅠ
     
    조심하세요.. 정말 ㅠㅠ 문단속 꼭꼭!! 하세요 !
     
     
    콘소메맛의 꼬릿말입니다
    자신에게 행복을 안겨준 사람에게는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거야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것 역시 고마운 일이야

    왜냐면 사랑받는 건 행복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건 행복하니까
    매일매일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리니까

    -아사다지로, 천국까지 10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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