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은데, 아직 철이 없음으로 음슴체를 쓰고 싶었으나
익숙치 않아 그냥 쓰고 싶은데로 쓸게요.
2001년도의 일이었어요.
당시 저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요.
뭐 거의 비슷했겠지만, 외지로 나와 자취를 하는 형편이었는데,
빈궁한 자취생이 다 그렇듯 가장 좋은 집의 기준은 가장 싼 집이었죠.
그렇게 해서 한 자취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쌌죠. 당시 월세가 10만원이었거든요. 보증금도 100만원이었고... 뭐 각설하고...
집은 완전 노지에 조립식으로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대략 10개 정도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조립식...
정말 대충 지은 대다가 항상 습한 곰팡이가 올라와 냄새나던 집이었죠.
그리고 일은 그 집에 산지 한달 정도 지나고 벌어졌습니다.
저는 정말 튼튼한 몸과 둔한 신경을 지녔습니다.
절대 섬세하지 않으며, 노상에서 아무렇게나 자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했지요. 그런데...
그런데..
네...
뭐 흔한 패턴으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이틀에 한 번 간격으로 계속 가위에 눌리더군요.
뭐 처음에는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겁먹기 보다는 조금 생산적인 방법으로
가위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뭐, 간단하더군요. 누워자는 곳의 위치를 바꾸니까. 좀 덜하더라는 겁니다.
(지나가는 풍월로 수맥 어쩌고 하는 말을 들어서...)
그래서 괜찮으려니 했는데... 그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공포에 떨었던 순간이랄까요...
어느날처럼 게임으로 정력을 낭비하시고 잠든 어느날, 밤...
문득 전 가위에 눌린 채 정신만 깬 걸 깨달았습니다.
보통 가위에 눌리면 아침이나 새벽에 눌렸었는데...
한밤 중이더군요.
온갖 욕을 하며 가위를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끙끙거리고 있는데...
현관문을 열며 갑자기 과 친구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들어옴과 동시에 가위가 풀리더군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에게 불 좀 켜라고...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려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제게 덤벼들더군요...
깜짝 놀라서 막 그 친구와 싸우는데...
다시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위에 눌리더군요.
딱 그 때 심정이... "뭐야. 이것도 꿈이었어?"
아무튼 황당한 건 황당한 거고... 저는 다시 가위를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얼추 가위를 풀고, 간신히 냉장고에서 물어 꺼내 마시고서 생수병을 냉장고에
넣는 순간...
다시 잠에서 깼습니다...
...네. 꿈속에 꿈속에 꿈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정말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핸드폰은 고사하고 삐삐만 있던 시절... 대략시간은 새벽 3시...
대체 지금 내가 깨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꿈인지...
그 때 제 발밑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쳐다보니 방 한 구석에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 둘이 벽을 본채 앉아 둘이 수근덕 거리고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남자 혼자사는 방에 문까지 걸어놓고 자는데...처음 보는 대학생 둘이 들어와서 수근거리고 있다.
네. 딱 봐도 귀신이죠.
정말 그 때는 혼백이 나가버리는 듯 하더군요. 막 너희 뭐냐고 꺼지라고 막 하다가...
다시 잠에서 깼습니다...
이 때부터... 아침이 올 때까지 정말 공포에 떨었습니다.
혹시 이게 또 꿈은 아닐까 하는 ...
어디서 다시 귀신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
꿈들을 4중첩으로 꿨는데 배경은 죄다 제 방안이었으니...
그 귀신녀석들이 있던 곳은 왠지 모르게 자꾸 소름이 돋고..
아무튼... 이게 끝입니다...
참고로 이건 절대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