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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98679
    작성자 : 국밥두그릇
    추천 : 15
    조회수 : 1262
    IP : 118.36.***.207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6/03/24 01:17:39
    http://todayhumor.com/?sisa_698679 모바일
    더민주당의 우클릭? 이건 김종인만의 뜻이 아닐겁니다.
    전 이게 문재인 의원의 의중도 포함되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표창원 교수로부터 시작된 문재인의 외부인사 영입입니다.

    이 분들 커리어 보면 진보? 그런 것과 거리가 멉니다. 민주화운동? 그쪽과도 대개 거리가 있고요.

    제가 영입된 분들을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분들이 왜 더민주당에 왔지? 라는겁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이 사회의 메인스트림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분들인데 새누리당이 아니라 굳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왔다는겁니다.

    그렇게 봤을때, 제가 영입된 분들에 대해 내린 결론은 좌파 우파 이런 관점으론 판별이 안되고요, 새누리당이 만든 구질서에 편입되길 바라지 않는 한국 사회의 신 주류들이라는겁니다.


    이게 뜻하는게 뭐냐.. 저는 당의 노선을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실 진보라고 하면 대개 사민주의같은 유럽식 기준을 말하는데, 뭐 과거 NL이니 PD니 하던거에 비하면 나름 온건적이고 현실적일수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사민주의는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유럽을 잘 몰라요.. 서구 세계를 바라보는 창구는 거의 미국에 맞춰져 있는지라 유럽 기준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단 말이죠. 특히 사민주의는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신뢰 문제부터 생기는데, 우리나라에서 공동체... 솔직히 망가져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유럽 스타일의 정치 방식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엔 난관이 너무 많습니다. (가장 문제는 사회민주주의에서 시옷만 말해도 나오는 전국민적인 경기입니다... -_-)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유럽식 대신 미국식 민주당의 방식을 채택하기로 한게 아닌지 싶습니다. 미국 민주당을 보면 나름 공화당보다 진보라고 하지만, 지지층을 보면 특이한게 우리나라 기준으로 공화당을 지지할거 같은 메인스트림 집단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겁니다.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주는만큼 공화당에 맞설만한 실질적 세력을 담보하는거죠.

    저는 이게 대단히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보이는 모습 - 본격적인 진보정당만큼은 아니지만 공화당에 비하면 꾸준히 진보적 아젠다를 흡수해서 반영하죠 - 을 보면, 집권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진보적인것보다 차라리 진보성을 약간 버리더라도 집권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나은 방향이라고 봐요. 아무리 당에서 진보성을 버리더라도 결국 그런 진보적 아젠다는 공화당이나 새누리같은 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몫이니 말이죠. 그리고 일단 이렇게 해서 미국의 민주당은 어설픈 형태가 아니라 FDR 이후 제대로 된 수권정당의 모습을 몇십년동안 안정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현재 공화당의 상태를 봤을때 향후 20년정도 민주당의 장기집권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더불어콘서트 할때를 살펴보죠.

    저는 그때 눈여겨 봤던게 영입인사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걸 듣는 청중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뜨악하는 모습이었거든요.

    왠지 타도 혹은 견제 대상이라 여겼던 대기업 - 그것도 그 정점에 있는 삼성 간부 출신이 삼성이 자기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뀌었는지 말하질 않나, 운동권 출신이지만 변호사가 된 어떤 분은 중국 이야기를 하면서 FTA를 찬성한다 말하질 않나, 어떤 분은 정치적 문제와 아무 상관 없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나... IT 분야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이며 덜 진지해보이는 게임 등등등...

    문재인이 영입햇으니 당연히 친노운동권이라는 말을 듣는 계파의 수장답게 진보좌파 인사겠지 했다가, 대체 나는 어디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표정이 느껴지는 청중들이 한두명이 아니었습니다. 말인즉슨 현재 더민주당에서 보이는 여러 낯선 모습의 중심엔 문재인 의원이 있을거라는겁니다.

    이건 예전에 손혜원 위원장이 처음 와서 했던 발언에서도 나옵니다. 당시 지나가면서 무심코 듣던 말이 당원 교육 부분이었는데, 당시엔 웬 교육? 했지만 이후 몇번의 더불어콘서트와 거기서 나오는 말들을 보고 듣다 보니 이건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좌파정당이 아니라 마치 미국의 리버럴 스타일? 정당임을 인식하게 한다는걸로 이해하게 되었죠. 아마 손혜원 위원장의 이전 모습을 볼때 이게 맞을겁니다. (일단 그분 출신 자체가 진보 좌파 이쪽과는 한~~~~~~참 멀리 떨어졌어요. 스스로 인생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분인지라 절대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섵불리 나서는 스타일도 아닐거고 말이죠)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간다면 대략 몇가지의 과제?가 있는데.. 뭐 이 부분은 좀 민감할 수 있으니 차후에 기회가 닿이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야밤에 졸리면서 쓴거라 글이 두서가 없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모습은 제가 보기엔 문재인 대표때부터 나온 중장기 플랜이다.. 그리고 이건 집권을 위해 현실적인 과정이다.. 이정도로 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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