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례대표 후순위 ‘배수진’ 쳤던 김대중 전 대통령… 비례대표 2번 사심없다는 김종인의 차이는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의 한 대목이다. "여권이 그렇게 선전했던 올림픽을 다섯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제13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4월 26일 총선은 나와 평민당에 매우 중요했다. 여기서 다시 패했다면 일회성 정당이라는 비난과 함께 회복 불능의 상처를 입을 게 눈에 보였다. 나를 믿고 제도권 정당에 몸을 던진 재야인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나를 전국구 11번으로 등록시키라고 지시했다. 모두들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나는 뜻을 꺾지 않았다. 평민당은 잘해야 30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에 배수진을 쳤다. 민심이 김대중을 버린다면 정치인의 소명을 여기서 끝낼 것이라는 선언인 셈이었다. 11번까지 전국구 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한다면 나 자신도 국회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 몸을 던지면서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