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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9842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4
    조회수 : 1062
    IP : 221.155.***.18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0/30 21:41:35
    http://todayhumor.com/?lovestory_69842 모바일
    [BGM] 사랑의 시 - 예순 두 번째 이야기



    6.gif

    김인숙, 가슴에 박힌 너를




    가슴 깊은 곳에 멍으로 자리 잡은 너를

    빼어 던져버리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 아름다운 가을날

    그토록 아름다운 햇살을 보며

    시린 가슴으로 눈물 나지 않을 것 같다

     

    꽃들도 나무들도 모두

    어느새 왔다 어느새 가버리는 이별에 담담한데

    가슴에 멍 져 자리잡은 너를 나도

    담담하게 빼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구석진 길 응달에 소리없이 피다 지는

    인생이라도 좋겠다

    너를 그리는 이 시린 가슴만 아니라면

     

    가슴 깊이 박혀 있는 너를

    빼서 버릴 수만 있다면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7.gif

    안도현, 가진것이 빈손밖에 없을지라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8.gif

    이영석, 내 곁에 너는 없고




    내 곁에 너는 가고 없었다

    눈물이라도 보고 싶다

     

    그날 이후 얼마나 변했는지

    알기라도 한다면

     

    그날 이후 너 또한

    내 안에 갇힌 그래서

    더더욱 그립겠지만

    그리움마저도 이젠 없다

     

    고귀한 얼굴은

    낯익은 모습이지만

    왜 나를 가뒀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갇혀 있어도 난

    네 생각하며 행복했었다

    쉼도 없이 바빴던 날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며

    고민해 왔다

     

    그래서 잊었는지도 모른다

    세월만큼이나

    영근 아름다운 사랑을

     

    하늘 가득한

    그리움이란 걸

    미처 몰랐었지만 아직도 난

    너를 잊지 못한다

     

    봄눈 가득한 날이면

    생각이 난다

     

    눈부시도록

    흰 사랑인 걸 알기에

    그리 쉽게 잡지 못했었다고







    9.gif

    박병한, 마음안의 빈자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지만 
    눈에서 마음에서 멀어진 그대 
    그림자 찾아 나섰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 
    네 곁에 머물고 싶어 
    모른 척 외면하며 
    애정으로 내 안에 널 넣었지 

    눈앞에 있어도 
    보고픈 그대 마음 안에 담고 
    동하지 않는 마음 
    잡지 못해 보내드리니 
    언제든 나 찾아와 
    편안하게 쉬었다 가도록 
    그대위한 포근한 안식처 
    마음의 자리 비워두고 기다릴게요






    10.gif

    박현진, 사랑에 닻을 내리고




    당신을 처음 만난 떨림 패랭이꽃 한 다발 꺾어

    붉어지는 얼굴 꽃 속에 감추고

    당신 향기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산길을 내려오다 저 멀리 빨간 양철 지붕 위

    종탑 사이로 들려 오는 종소리에

    간절한 죄 사함은 하늘에 고백하고

    당신 사랑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넓은 길을 버려두고 좁은 길로 가야만

    얻을 수 있는 고단한 길

    바람 불어 잔가지가 흔들려도

    당신 은혜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가난한 영혼에 스며드는 등(燈) 밝혀

    고난의 닻을 내리고

    깊어져 가는 당신 믿음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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