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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69829
    작성자 : 갤러헤드
    추천 : 12
    조회수 : 575
    IP : 59.17.***.24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8/16 21:40:37
    http://todayhumor.com/?movie_69829 모바일
    [사담이 많이들어감] 우리 엄마는 택시운전사를 보며 울지 않으셨다




    고등학교때 대안학교를 들어간 나는 운이좋게도 광주 5.18을 알며 현대사에 대한 다른 시각을 깨워가며 컸다
    덕분에 대학생이되고 밖에 나오니 다른사람들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른 시선일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그런 학교와 그런 교육들을 받을수있게 지원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것이다

    나는 사실 이 영화가 나오는것을 기대했다
    고등학생때 이후로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같은 노래들을 지금도 탁 치면 훅 부를수있을 정도인 소위 '빨갱이'의 마음으로
    그리고 정권이 바뀌어서 이 영화의 개봉이 조금더 빨랐을것이라고 생각하며 한편의 위안도 함께 들었으니까





    아버지는 출장으로 같이 보질못하였고, 저번 주말에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보러갔다
    어머니에게 꼭 손수건을 챙기라고, 대부분 많이들 울면서 나온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의외로 내가 먼저 영화를 보다가 울기시작했다
    초반에는 울지 않으려고 팝콘을 일부러 어적어적 먹으며 보다가 중후반쯤에 나오는 버스 대치씬에서부터 펑펑 울어버렸다
    그 울음은 슬프고 서러워서라기보다는 분노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슬플때보다는 분노할때 눈물이 더 잘나온다, 이유는 모르겠다. 공감하는 신경계의 문제려나싶다)
    내 얼굴 옆으로 불쑥 튀어나온 손수건을 잡아들고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가며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끝날때서야 돌아본 엄마의 얼굴은 눈시울하나 붉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엄마는 아쉬워했다
    "여러가지 표현이 굉장히 간소화되어 있었어."
    라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 엄마의 언니의 남편, 즉 이모부는 그날 5.18당시 대학생신분(대학생인지 그냥 대학생나이쯤 이었는지 아리까리함)으로써 
    광주시민들과 같이 참여하여 시청에 들어가있다가 잡혀 남산 지하에서 모진고문을 당했었다
    그 당시 이모(그때는 결혼전이었다고 하더라구요)또한 광주를 간다며 
    새볔에 울며불며 짐을싸서 내려갔다가 들어가지못하고 저지당했다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적이있다
    그렇게 모진 고문을 당하고 풀려난 이모부는 종종 정신이 좋지 못한 상태다
    50이 넘었음에도 180이 넘는 훤칠한 키와 비율에 꽤나 잘생긴 미중년타입의 이모부는 약간 잘 웃는모습의 조국교수랑 비슷하게 생겼다
    그 시절, 지금보다 더 잘생겻
    겼을것이고 생기있는 젊은이의 정신을 온전치 못할정도로 고문을 했던것이다
    과거의 역사는 말이다
    그리고 그때 미성년자였던 우리엄마는 이모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날의 참상을 꼭꼭 씹어삼켜 두었고
    지금의 나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가끔 해주었다



    "금남로의 버스신 기억하지? 아까 너 펑펑울던 그 씬"
    "응"
    "그 도로의 양쪽에 사람이 그렇게 서있을수가 없었어, 그 도로 사이드로 피가 호수마냥 고여있었거든"
    "아마 시체도 영화라서 간소화했을거야, 그쵸?"
    "물론이지, 시체또한 계속 쌓였었어. 그 5월 더운 날씨에 시체썩는냄새가 진동을 했지."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만들어졌다면 아마 영화가 등급조정으로인해 개봉하기도 힘들었을것이라며 애둘러 말했다
    "총구끝에 창칼로 쿡쿡 시체들을 찌르고 다니고 내장이 주르륵 흘러내리도록 배를 갈랐지"
    그러면서 다시한번 엄마는 아쉬워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볼수잇도록 등급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을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며 그날에 대한 일들을 알았겠지만..."
    엄마는 한번 숨을 쉬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시점이 택시기사의 시점이라 매우 아쉽구나, 그 외국기자분이 시청에도 들어갔던걸로 아는데 말이지."
    "아마 중간에 송강호가 혼자 탈출했다가 도로 돌아온 그 중간의 공백기간동안이 시청에서 난리가 났던 그때 아닐까?"
    "아마 그럴거같네."
    "엄마에게는 많이 아쉬운 영화네, 등급조정이나 기타의 문제점들이있었을테니 다 보여주기가 힘들었겠죠."
    "그때의 모습이 많이 잔인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웟다는것을 더 드러내주엇으면 했던건데 그게 아쉬울따름이지."
    하며 가볍게 엄마는 웃었다
    엄마는 그날을 아주 충격적으로 각인시켜주고싶엇던듯 했다, 영화보다 더 강한 충격을 주고싶었다보다
    물론 그날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택도없이 약한 이야기겠지만 나는 5.18을 이렇게 알려서 모든사람들이 알앗으면...
    그리고 이렇게 현제까지 만들어준 그 개작자들을 옹호하는 옹호자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싶다
    어렸을때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이 역사를 알게된 그날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니 엄마, 전두환이 이 영화가 허구와 날조가 된 내용이 많다며 영화를 고소한다고 하던데요."
    "할것도 없나보다야."
    "인터넷보니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는 분이 고소할 돈은 어디서 만들꺼냐고 하던데요ㅋㅋ"
    "그놈의 통장은 예수님의 기적이라도 받았다니ㅋㅋ"
    "그러게요 예수님이라도 통장에 넣어뒀나봐요ㅋㅋㅋ"





    출처 후기
    출처
    보완
    2017-08-17 16:29:02
    2 |
    [그 시절, 지금보다 더 잘생겻겼을것이고 생기있는 젊은이의 정신을 온전치 못할정도로 고문을 했던것이다 ->그 시절, 지금보다 더 잘생겼을것이고 생기있는 젊은이의 정신을 온전치 못할정도로 고문을 했던것이다] 로 수정하고싶습니다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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