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예비역 7년차인 성소수자입니다.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죠.
성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관없이 군생활 무사히 마쳤습니다.
삽질도 많이하고 고참들한테 혼도 많이나고... 힘들기도 했지만 순간순간 즐거웠던 시절때문에 군대시절을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 예비역이죠.
전역하는날 행보관님이 10년도 넘은 구아방으로 절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던 그 때 행보관님이 하던 말이 기억이 남네요.
"맨날 남들 태워만 주다가 갈순 없잖냐 한번 누가 실어도 줘야지"
운전병이었던 제게 맞춤형 멘트였는지 나름 감동도 받고, 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리자, 훈련소 동기들이 눈에 띄었네요. 오는길에 중학교 동창도 만나고요. 일반 이성애자들과 이야기 할때도 군대얘기 똑같이 하면서 껄껄 웃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대에있는 성소수자들을 쥐잡듯이 잡는다네요.. 애널섹스를 했는지 수치를 줘가며 핸드폰을 뒤지고, 장교들 부사관들 병사들을 조지면서 니가 아는 다른 게이 부르면 넘어가준다며 수사를 한답니다.
이게 세상입니까?
전 제가 성소수자라서 국방의 의무를 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군생활고 멘탈 안깨지고 할 수 있었고, 전역 후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성군기 위반행위를 하다 걸린것도 아니고 그저 게이라는 이유로 잡아넣고 있다는게 과연 이게 옳은 세상이고 옳은 안보인가요?
그럼 성군기 위반행위 하는 장교들 영관들 장성들 다 잠재적으로 성범죄자라고 보고 집어넣어야죠.
좀 찾아보니 참모총장이 독실한 기독교라더군요. 그놈의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뭘했다고 발광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수사하는 근거가 얼마전에 헌재에 위헌소송 갔다가 부결된 조항이라고 해서 마음이 더 갑갑합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헌법마저 외면한 우리들은 한반도에서 세금내고 군대도 다녀왔는데도 사람취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관심을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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