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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9765
    작성자 : 아무르강
    추천 : 19/17
    조회수 : 3206
    IP : 182.228.***.10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7/05 15:37:05
    http://todayhumor.com/?panic_69765 모바일
    교회가 들어선 마을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 용기를 같고 제가 가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 유학시절 친한 선교사 형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여러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80년대 초 어릴 적 목사이신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전전하며 생활 했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즈음에 아버지께서 개척하실 어느 농촌에 오게 되었다. (도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그 당시 그 농촌지역은 교회는 하나도 없었고 점집 무당집만 굉장히 많은 곳으로 골목길 마다 하나씩 존재했었다.

     

    정말로 개척교회가 들어선 셈이었다.

     

    교회가 들어서기 전 콘테이너 박스에서 몇 달간 생활 했었다. 아버지는 교회를 짓기 위해

     

    직접 공사에 참여해 벽돌을 쌓으셨다.

     

    그 외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교회에 나오라는 선교를 하셨다. 그러다 무당집도 스쳐지나가고는 했는데 그 때마다 무섭게 생긴 아줌마 아저씨들이 아버지랑 내가 지나가는 곳에다 재수없다면서 소금을 뿌리곤 했다.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랑 손잡고 하교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같은 길로 가고 있었는데 골목길을 돌아서 가려하는데 골목길에 들어가기 전부터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었다.

     

    나는 무슨 잔치가 벌어졌는지 알았는데 친구녀석이 재밌겠다며 빨리 뛰어가서 나도 같이 뛰어가 보았다.

     

    골목길 언저리에서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가운데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여러사람이 북을 치고 있었다. 그 중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그때서야 아 저게 무당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방울을 들고 흔들다가 춤을 췄는데 순간 춤을 멈추고 방울 소리도 멈추었다.

     

    그러자 북치고 하던 사람들도 전부 행동을 멈추었다.

     

    그 때 나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 일이 일어났다.

     

    춤을 추던 아줌마, 즉 무당이 나를 매섭게 째려보는 것 이었다.

     

    나는 순간 쫄아서 몸이 경직되었다.

     

    갑자기 무당이 나를 보며 외쳤다.

     

    야 이놈아! 재수없게 여긴 왜 나타난거냐!”

     

    나는 너무 놀랐지만 그 무당의 외침이 이상하게 무섭지는 않았다.

     

    네 놈 신 때문에 내 조상신이 오다 말았잖아! 썩 꺼지거라!”

     

    나는 순간 소리 없이 기도를 하였고 무당이 다시 외쳤다.

     

    네 놈 신이 여기 와 있어서 굿을 할 수가 없다 에이 퉷

     

    내 쪽으로 침을 뱉고 눈을 치켜뜨는데 그게 더 무서웠다.

     

    그래서 친구 손을 잡아 끌고 그 곳을 벗어났다.

     

    골목길을 벗어나 콘테이너 쪽으로 가까워지자 다시 굿판 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든 아버지의 교회는 잘 세워졌고 언젠가부터 무당들이 하나씩 그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다.

     

    근데 웃기게도 무당들이 떠날 때마다 무당들이 쓰던 낮은 탁자(점볼 때 앞에 놓고 쓰는)를 우리 교회 마당에 던져놓고 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무당들이 쓰던 것이라 이상한 기운이 서려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재수가 없으라고 던지고 간 것 같다.

     

    나는 그 탁자들이 싫었는데 아버지는 그 탁자들을 잘 닦아 밥 먹을 때 식탁으로 내 공부방 탁자로 쓰게 하셨다. 지금도 창고에 여러 개 쌓여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위에서 치킨 시켜 먹었다.

     

     

    마무리가 어정쩡 하네요. 치킨 시켜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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