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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97476
    작성자 : 익명ZmZoZ
    추천 : 64
    조회수 : 3638
    IP : ZmZoZ (변조아이피)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18 01:52:01
    원글작성시간 : 2013/06/18 00:22: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697476 모바일
    유서까지 작성했는데 죽기가 너무 힘듭니다
     
     
     
     
    핸드폰을 열어봐도 이시간에 전화할데가 없어요
    자살전화도 해보고, 친구들한테 은근슬쩍 이야기를 해본적도 있는데
    오히려 가까운 사람한텐 이야기하기가 더 힘들어요
     
    전 의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릴적엔 아빠한테 맞아서 기절하는 엄마를 보면서 자랐어요
    오빠와 언니는 배다른 가족이여서
    저와 대화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맨날 둘이 같은 방에서 노려본것만 기억나네요
     
    아빠한테 맞아서 병원에 실려간 엄마를 본적도 있고
    아빠한테 맞고 옆집중국인 아주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한것도
    병원에서 누워있는 엄마 보면서 돈걱정하는 아빠를 본것도.
     
    이혼하면 다될줄 알았는데
    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저에게 화를 푸셨죠
    전학간 학교에선 제 꼬질꼬질한 옷을보며
    친해지지 못하고
    남자아이들의 놀림에 매일 울었어요
     
    육학년 올라가서 겨우 친구가 사귀고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였어요.
     
    중학교에 올라간뒤 갈수록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차이때문에
    저는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죠
     
    우리아빠 사장님이야, 엄마는 이대나왔어
    울오빠 서울대 나왔잖아
     
    그 거짓말 너무 서툴러서 다들 알았어요 거짓말인거.
    거짓말쟁이로 왕따를 당해보니 피해망상증까지 걸리데요
    엄마는 바빠서 제가 왕따당하는걸 모르셨어요
    이야기하려고하면 피곤하다고 주무시거나 화를 냈죠
    가끔씩 힘들다고 같이 죽자고 바라보는 눈동자가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한테조차 기대지도 못하고, 친척도 없고
    전화받으면 아빠는 늘 니 엄마 아직도 그렇게 사냐고하고
     
    고등학교 내내 자살생각했고
    친구는 있었지만, 그 친구란 애가 제 뒷담의 근원지인줄은 몰랐죠
     
    어느날부터 갑자기 친구가 말해주는 내 뒷담.
     
    남자애들과 친해지니까 더 심해졌던 내 뒷담들
     
    알고보니 그 친구 제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질까 겁나
    다른 친구들에게 제 욕한거였죠
     
    고등학교 다니는동안 몰랐어요
    엄마가 집나가라고 짐싸줄때도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소통해야한단걸 안적이 없었죠
     
    그 뒤로 재수하고 성폭행 당할뻔 했습니다.
     
    제 이야기는 왜 다들 들어주질 않죠.
     
    저 너무 힘들어요
    엄마만 힘든게 아니라 저도 너무 힘들어요
    저는 뭔가해야한다는걸 잊었어요
    하루하루 살아있는것조차 너무 힘들어요
     
    가만히 누워있어도 왕따당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방문을 닫고 새까만 새벽이되면 성폭행 당할뻔했던 그 상황이 떠오르고
     
    나이는 21살이 되었는데 저는 아직도 어렸을적 기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먹고, 또 먹고 또 먹어도 늘 공허하고
    친구들은 이미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데
    전 아직도 집에 쳐박혀 백수인채로 아무것도 못해요
     
    사람사귀는건 무서운데 외로워요
     
    그래서 죽으려고 유서도 쓰고 팔을 살짝 그어보기도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살기도, 죽기도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얼마나 더 살아야 행복할수 있는건가요
    십년넘게 버티면서 살았는데
    전늘 불행합니다
     
    살기는 너무 힘든데 죽기도 너무 힘들어요
     
    지식인부터 생명의 전화 모두 글을 올려봤자
    다들 살라고만 하는데
    저는 얼마나 더 살아야 행복하단 기분을 느낄수 있나요
     
    남들은 기댈곳이 가족이라는데 전 도대체 어디에 기대야하나요
     
    더 살고싶은 마음은 없는데 죽는게 너무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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