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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원딜이야
내가 똥을 쌀때나 흥할때 항상 내 캐릭창을 지켜줘서 고마웠어
이 글을 너에게 바칠게
그때 기억나? 너가 로테에 있을때 난 너랑 처음 만났지
난 아무것도 모르는 롤 초년생이였고
넌 도도한 6300짜리 챔프였어
너를 고르고 봇으로 달려갈때의 내 마음
그건 마치 아빠가 자기 딸을 데리고 공원에 cs를 먹으러가는 마음이였을거야
딸에게 무한의 대검도 사주고싶고... 유령무희도 사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게 넘치고 넘치는 아빠의 마음...
하지만
내 손이 잭스라 블츠에게 끌려가는 너의 모습에 난... 내가 이 챔프를 키울 자격이 되는가?
참 고민도 많았고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였어
노력 많이 했었어... 궁극기는 후반가면 존재감이 없다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오로지 원딜은 너 하나뿐이였어
그리고 너에게 좋은 소환사가 되기 위해 기초부터 닦았어
초급봇이랑 싸우고 중급봇이랑 싸울때 언젠간 유저들에게
'아직 한발 남았다'
이 말 하면서 너에게 킬을 줄수있을까 연습하면서 17레벨을 찍고
이제 사람들과 할수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일반게임을 시작했지
그리고 돌아오는건 트롤이란 말
그때 트롤이란말 듣게해서 미안했어
x만싸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그때부터 죄책감에 빠져 비중없는 서폿만 죽어라 한거같아
내가 먼저 노예가 되서 전장에 뛰어들었지
원딜들의 포션도 되어보고 소고기도 되어보고 인형뽑기도 되어보고
그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면서 과거의 난 왜 그랬을까 비교해보면서
내가 좋은 소환사가 아니였다는걸 느꼇어
하지만 너를 만날 마음의 준비는 덜 됬었어... 서폿도 못하는데 내가 무슨 원딜이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룬을 맞춰가고 서폿으로 어느정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을 때
내 실수로 여러판을 날리고 나서 멘붕의 상태로 현자타임을 가지는데
문득 내 롤 초년생 시절이 생각나는거야
너를 처음 만난 그 때가
잘 키워줄수 있을까... 그때처럼 x만 싸는건 아닐까 기대반 걱정반에 케이틀린 널 픽했지
그리고 결과는 흥했어
서폿의 마음은 서폿이 안다고
소고기와 인형뽑기기계는 이제 내 손바닥 위에 있었어
트렙을 부쉬에 꾸준히 깔아주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서폿으로 달련된 내 인내심으로 상대의 도발에도 cs를 묵묵히 챙기며
내 엄마가 내게 300원을 먹여줄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너의 모습
서폿을 했던 내 기억들이 너에게 좋은 교육이 된거같아 참 기뻣어
그리고 넌 잘 자라주어 서폿으로 연패를 한 내게 3연승을 안겨주었지
서폿, 원딜을 제외한 다른 라인에 있을때는 x만 싸던 내가
서폿의 자리를 버리고 너를 다시 만났는데 그리고... 흥한데
이렇게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게 됬어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를 하게되었거든 절대... 너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야
너가 너무 흥해서 나를 주체하지 못하겠어서 그래서 이렇게 간다는거야
미안해
다음에... 널 다시 만날땐 비싼 룬은 못사주더라도 마음을 담은 룬들... 꼭 사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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