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아줌마에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유시민씨도 좋고 문재인씨도 좋습니다.
시사게는 처음 글쓰구요, 고양이 사진글을 두개 올린게 다인
열렬한 눈팅족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새누리당을 지지 합니다.
저도 새누리찍는 남자랑 결혼할 줄은 몰랐어요. 다행이 둘이 정치이야기는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대통령 뽑으면서 대대적인 부부싸움을 한터라 그 이후에는 둘이 정치이야기는 슬슬 피합니다.
10년넘게 산 부부가 지지하는 후보때문에 격렬한 부부싸움을 하고 남편이 집에서 밥도 못먹고 쫏겨나고
몇날을 대화없이 화난 상태로 지내다가
수척해서 다니는 남편모습이 안스러워
뉴스는 손앵커뉴스를 보는걸로 합의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울분을 토해내고 싶은 마음에 오유에 자주 오게 되었고 막연하게 지지하던 야권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새누리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항상 이기는 정당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선거때마다 그냥 1번 찍고옵니다.
부동산 어쩌구 금리 어쩌구 사업하니까 어쩌구 하지만 사실 별 관심이 없는거에요.
얘기해보면 금방 티납니다. 아무 생각없는거.
그냥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정당을 찍는거에요.
웃기지만 진실입니다. 4~50대중에 실제로 그런 사람들 많아요. 웃기죠.
저번까진 그랬어요. 그런데 이번엔 투표자체를 안한다고 합니다.
새누리당 개판이라고요. 유승민 불쌍하답니다. 이자식들 너무 야비하답니다.
그래서 투표안한데요.
그러고서 눈을 반짝 거리며 나 잘했지-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데
나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칭찬이 듣고 싶으면 나랑 같이 같은 후보를 찍어야지 그게 뭐냐고.
낼모레 50되는 남편이 그정도면 많이 양보한거 아는데도 화가 난 이유는
그는 선택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맨날 이기는 당 입장에서 이번 한번은 봐줄께-뭐 이런식이란거죠.
나는 선택권이 없거든요. 내가 투표안하면 큰일 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어차피 내가 투표안해도 우리 동네는 새누리당이 가져가-라는 거죠.
이게 현실이구나 싶으니 화가나고 너무 슬펐습니다.
제발 한번이라도 시원하게 이겨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약올라요.
좋아요. 다 좋아요. 서로 알바니 사쿠라니 이러면서 막 싸우는거 좋아요. 우리 살아있는거 같아요.
몇십년을 변화없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어주는 정당을 지지하는것 보다 바람앞에 흔들리는 등불 같아도 저는 야당을 지지할겁니다.
판이 갈아지면 뭔가 좀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 판이 안갈아지더라도 의석하나 더 챙겨 의사당에 최루탄 안던져도 되는 때가 오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더민주 후보가 누군지 아직 모릅니다.
얼핏 예비후보라고 파란바탕 쓰는 현수막을 본적있긴 한데 당명이 없길래 무소속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 보니 더민주후보네요. 여기는 지가 더민주라고 내놓고 홍보도 안하는 동네에요.
정당보다 동네에서 쌓아올린 지명도로 선거에 나갑니다. 지방은 그런데가 많아요.
그래도 새눌당은 새눌당이라고 그러더만 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건지.
...이렇게 울분은 쌓여만 갑니다.
이겨보자 쫌!!
지방도 신경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