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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9712
    작성자 : 구리리
    추천 : 48
    조회수 : 8789
    IP : 120.136.***.177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4/07/04 18:59:31
    http://todayhumor.com/?panic_69712 모바일
    자취촌에 사는데



    대학가 원룸 자취촌에 사는 여징어에요. 공포게시판에 올릴만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친구랑 자취촌이다보니 바로 옆건물에 살아서 10초면 보는 그런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3시쯤에 별안간 친구랑 같이 우리 집에서 영화를 보자! 이렇게 되서

    친구와 만나서 같이 편의점을 다녀오고

    제 방으로 들어와서 친구의 머리를 자를까 말까 숏컷을 할까 말까의 고민을 10분째 들어주고 있었는데요.

    작은 소리로 똑똑똑~ 하는 노크하는 소리가 난 것 같았어요.

    근데 지방 자취촌이 그렇듯이 방학때는 사람이 싹 비잖아요.

    그것도 새벽 3시경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냥 잘못들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다시 얘기 하고 있는데 또 똑똑똑~하더라구요. 두번째는 굉장히 선명하게 들었습니다.


    제 자취방이 현관+부엌-방으로 나뉘어져 있는 구조라 현관과 방 사이에 미닫이 문이 있습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봤는데 그 밖을 보는 구멍에 빛이 안들어오고 새카만 겁니다.

    누가 밖에 서있단 뜻이었죠.

    그래서 "누구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정확히는 생각 안나지만 되게 조용한 목소리로 어떤 남자가 웅얼웅얼 하더라구요.

    제가 강아지를 키워서 강아지는 멍멍 짖어대고

    그래서 목소리가 안들려서 또 "누구세요?" 하고 물었더니

    대충 뭐 편의점 다녀오시는 길에 봤다, 저희랑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느냐는 거였습니다.


    제 친구가 워낙 이쁘게 생겨서 헌팅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지라 순간 또 그런 일인가 싶었다가,

    저랑 친구랑 새벽 3시에 집 근처 나갔다 온거라 진짜 후줄근하게 나갔다 왔고,

    다른데 서있지도 않고 집에 바로 들어왔는데

    집 문을 두드리고 술을 마시자고 하는게 순간 소름이 너무 돋는거에요.

    대학가 자취촌이라 있을 수 있는 일일지는 몰라도 4년 동안 처음 겪는 일이었거든요.

    일단 무엇보다 집을 두드린다는게 집을 쫓아왔거나 집을 이미 알고 있었단거잖아요.

    그래서 집을 어떻게 아신거냐고 물어봤더니 같은 층에 사시는 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웃 주민이라는 소리였죠.


    편의점을 다녀올 때 제가 진짜 사람 몰골이 아니었거든요 --; 전혀 저때문에 왔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일단 제 친구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엄청 이쁘구요.

    근데 저랑 제 친구는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친구집이 아니라 제 집을 안다는 거니까 친구가 우리집에 드나드는걸 본건가.

    진짜 들어가는 걸 본건가.

    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무서워서 죄송하지만 경우가 아닌 것 같다고 하니까

    죄송하다하고 바로 돌아가더라구요.

    그 뒤로 별일도 없었고 실상 별일 아니기도 했지만

    그분은 바로 돌아가셨고 악의 없는 행동이셨다 하시더라도

    새벽 3시에 모르는 사람이 문을 두드리면서 술을 먹자하니까 좀 무서웠었어요 ㅠㅠㅠㅠ


    마무리를 어떻게 짓지..

    하여간 다들 조심하고 살아용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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